2006년도에 예전 시험 방식으로 면허시험을 봐서 2종 자동 면허를 땄었습니다.
이니셜디를 보고 난 후 항상 꿈꿔왔던 것이 수동 면허와 수동 자동차였는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다 보니 어느새 면허를 딴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더랬습니다..
어느덧 무사고 인생 9년차에 접어들다보니 예전에 들었던 무사고 7년이면 장내 기능시험만 합격하고 2종에서 1종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 갑자기 기억이 났습니다.
당장 면허증용 사진부터 찍고 꿈속에서만 해왔던 수동 변속과 힐앤토 등등을 계속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시험을 신청하고 난 후 나는 잘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차에 올라탔죠..
웬걸.. 시동을 걸라고 하는데 시동이 안걸립니다..
심박수는 올라가고 속으로는 헐... 이러고만 있었는데
기계는 얄짤없이 "탈락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생애 첫 국가고시 낙방이었습니다
내리면서 관리해주시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클러치를 끝까지 밟아야지 이사람아"..
욱하는 마음에 바로 다음 시험을 신청했습니다.
다시 차에 올라타고 클러치를 꾹 밟고 시동을 걸었더니 당차게 시동이 걸립니다.
반클러치를 쓰면 엑셀을 안밟아도 된다고 계속 말씀을 하셔서 클러치를 모든 힘을 다해 천천히 떼었습니다..
세 번 연속 시동이 꺼지고 두 번째 낙방..
이쯤되면 포기해야 하나 싶었지만 도저히 수동 면허의 꿈을 버릴 수 없었기에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냥 시뮬레이터로 가르쳐주는 학원에서 두시간을 배우고 예전 시험 코스의 언덕길 출발까지 경험해봤습니다.
그길로 다시 시험 등록! 이번에 떨어지면 내가 다시는 수동은 시도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험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운전을 해왔기에 시동을 건 채 검사하는 것들은 깔끔하게 통과! 시동을 걸고 출발하라는 신호와 함께
클러치를 떼면서 동시에 엑셀링을 서서히 해줬습니다. 처음에 울컥!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설설설설 차가 움직이는 느낌에
척추를 관통하는 쾌감을 느끼고 이후 돌발까지 모두 다 깔끔하게 마무리! 100점! 합격을 하고
최종 합격 인증을 받은 후 신체검사를 받고 면허 갱신과 동시에 2종 자동 면허에서 1종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한가지 느낀 것은 예전에 곡선 코스부터 급가속 급제동 코스 등등을 경험했던 것에 비해 요즘의 시험은 너무나도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수동 차량을 운전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 이렇게 시뮬레이션 잠깐 해본 것만으로도 합격이 된다는 것이
요즘 도로에 운전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 같았네요..
이번달 말에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서 미국에서 첫 수동 차를 운전해 보게 될 날을 기약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