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야기가 핵심이에요. 주제는 제게도 동정표를 주세요 입니다. 그냥 흘려읽어주세요
초등학교때 읽었던 반갑다 논리야 시리즈에서
감정에 치우치면 이성적으로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봤었어요.
늑대가 양을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그걸 곰이 막아서자
늑대는 "우리 아버지가 아프십니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전혀 뜬금없는 동정표를 얻고, 그를 불쌍히 여긴 곰이 모르는 체 하는 사이 결국 양을 잡아먹는데 성공합니다.
약자, 혹은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묵시적인 인정을 받는 사람은
그것을 등에 업고 당돌해지기도 합니다.
작곡가 최모씨도 얼마전 가수 태모씨의 아들과 분쟁이있었지요. 그때 낙태니 뭐니 하면서
여성이자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진상을 알지못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호소력을 보여줬지요. 그때 태씨는 수많은 욕을 얻어먹고 과거까지 들춰졌습니다. 그 사건과는 상관도 없는 과거까지. 다 여론이 조종당한거죠.
여론은 사람과 사람의 싸움에서는 약해 보이는 사람, 혹은 감정적으로 동정이 가는 사람에게 확 붙어버리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언짢은 표현으로 볼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 네티즌들은 오지랖이 넓은 것 같습니다.
진실이 알려지기도 전에, '이사람이 얼마나 힘들까' 라는 마음을 등에 업고 '내가 대신 응징해주리다'라고 생각하고 달려드는 모습, 요즘 타xx씨 관련 사건에서도 볼수 있지요. 그 까페는 욕을 넙죽넙죽 잘 받아먹고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멱살을 잡힌 일이지요. 한 여자와 어떤 일로 다투고 이별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 모든걸 잊을때쯤.. 그 여자와 새로사귀는,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남자가 갑자기 욕을 하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헤어진 계기가 된 어떤 일이라는 것이, 그여자의 입에서 왜곡되고, 여자이자 약자라는 모종의 사회적 편견과 함께 새로운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전해져, 저를 몹쓸 놈으로 만들고 그남자가 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을 정당화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양쪽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자기 일이 아닌 경우에는 (이를테면 타씨 사건 같은 경우) 무턱대고 욕을 할 게 아니라, 의문제기에도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을수도 있다고 보면서, 상대의 말도 어느정도 받아줘야 합니다. 약자라고, 마음상한 모습을 보이는 상대라고 해서 다 옳은 것이 아니니까 말이에요.
최근 다시금 번져가고 있는 (이전엔 타xx에 대한 욕이 횡행했고 이번엔 의혹제기한 까페를 향해 욕이 쏟아지는 모습) 여론의 모습이 좀 씁쓸해서 올립니다. 타인의 감정에 부화뇌동하는 네티즌과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제가 그 여자보다 더 '상처받은 모습을 보이는' 약자가 되어야 사람들이 제말을 들어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되네요.
하지만 진실은,,비록 사회적으로 여자가 약자로 보이지만 남자보다 더 유흥에 강하고 거짓말 잘하는 여자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는 겁니다. 저도 저의 모든 상황을 밝히며 동정표를 받고싶네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녀에게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렇게 답답한 뻘글 하나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