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후기입니다.
어제 오후 3시 ~ 오후 8시
서울역 2번 출구 앞 공터? 쪽에서 5시간 가량 1인시위 하고 왔습니다.
직접 철도노조 분들을 인터뷰하고, 계속 문제제기하는 6300만원 6.7% 인상안, 민영화가 아니라는데?, 적자를 막아준다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답변을 모두 정리하여 가지고 나갔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안녕한 사회의 명복을 민다는 의미에서 검은넥타이, 검은양복바지, 검은구두, 흰셔츠, 검은 스웨터를 입고 나갔답니다. 옷은 올블랙! 이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이것 저것 사주고 가셔서 ㅠㅠ 좀 죄송스럽더라구요..
"추운데 고생한다! 힘내라!"
"학생분들한테 미안하네.. 나같은 직장인들이 움직여야 너희가 고생안할텐데.."
"전 시청가는 길이에요! 화이팅!"
"감기 조심하세요~!" (핫팩 주시면서)
요런 응원도 많이들 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ㅋㅋ
한 할아버지는 저한테 와서 이렇게해서 사회가 바뀔거면 진작에 했지 이래도 다 안바뀐다고 좌우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화내시는 분이 계셨어요. 음... 사회의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시고, 좀 사회에 대해서 포기하신 것 같은 말씀이시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 쯧쯧혀차면서 다른데로 밀고가버리시더라구요. 저한텐 손 불끈 쥐어주시면서 으쌰! 이러시고요. 음.. 생각을 좀 해야겠는 부분이었습니다.
아! 명불허전 ㅇㅂㅊ도 왔던 듯 해요. 어느 커플분들이 저와 사진 함께 찍으시는 중에, 어떤 미색? 계열 패딩 입으신 남성분이 후다다다닥! 뛰어와서 패트병을 두고 가시더라구요. "와 정말 감사한 분이다"이러면서 봤는데 빈패트병. 잉? 자기네 커뮤니티 가져가서 실컷 웃고 떠들고 있겠죠?
저 사진찍어가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안좋게 올라갈까봐 좀 걱정도 많이 했어요. 제가 그냥 학생이고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데 잘못된 점이 있다 생각해서 나온거였거든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처럼 쓰려고 했는데, 글씨크기 조절을 잘못해서 문구를 얼마 적지를 못했어요...쩝
밀양 송전탑, 교과서이야기 등등... 죄송합니다.
이게 제가 인터뷰 한 내용들이에요. 꼬릿말에 붙여넣기 해놓을테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오징어징어입니다 ㅋㅋ
오징어징어2입니다 ㅋㅋ
선물 더 받긴 했는데, 1인시위 접고 들어올때 정말 너무 추워서 두개? 인가 마셨네요ㅠㅠ 인증하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사실 시청으로 가려고 했는데, 제가 1인 시위를 다 정리하고 시간을 보니 8시 반? 쯤 되서.. 애매하더라구요. 갈까 말까 하다가
제가 좀 시골에 살아서 돌아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다음을 기약하고! 주변에서 1인 시위 하시는 분들하고 마실거 몇개 나누고 그랬어요. 집회 가신다고 하셨던 분들한텐 제가 받은 핫팩 드리구요! (오유 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아, 제가 장갑을 안끼고가서 손이랑 발이 떨어지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끼고있던 장갑 쑥 빼서 끼라고 지금 뭐하는거냐고 니 몸부터 챙겨야지 이러면서 챙겨주신 츤데레 아주머니 ... 감사합니당 ㅎㅎㅎㅎㅎ 그리고 백화점가서 장갑 사와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정말 음료수나 그런 것도 죄송한데 그건 정말 아닌거같아서 그냥 환불 부탁드리고 안받았네요 ㅠㅠ
현금으로 맛난거 사드시라고 하신건진 몰라도 동전 던지고 가신분들 몇분 계셨어요. 똑같은 사람이었나? 잘 모르겠는데, 암튼 그 동전은 주워서 제 옆에 계시던 구세군 분들 드렸슴다. (두유 주신 분들, 정말 죄송한데 두유도 구세군 아저씨 드렸어요 ㅠㅠ)
뭐랄까 자꾸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ㅋㅋㅋ 정말 1인시위, 춥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기분 좋았던 것 같아요.
담에 또 나가렵니다!
꼬릿말, 관심 갖고 읽어주세요!
(조금 길어요. 한국철도노동조합에 직접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