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학생입니다. 집이 큰 부자는 아니지만 여유로운 편입니다.
매달 120만원 용돈을 쓰고 무제한 아빠카드를 씁니다.
나름대로 아낄때도 있지만 보통... 크지 않은 돈은 생각없이 씁니다.
여친은 평범한 집입니다. 야무진 친구라 대학 졸업한 뒤로는 용돈은 최대한 안받으려고 하고
알바를 해서 한달 50~100을 법니다. 여자친구도 곧 대학원 시작해서 부모님께 할수 없이 손을 벌려야 하니
지금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합니다.
데이트 비용은 거의 반반 냅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좀더 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좋은 레스토랑 등을 갔을 때..
오늘 서울에서 가장 유행을 선도하는 곳으로 꼽히는 곳들 중 한군데를 다녀왔습니다.
둘다 피곤해서인지 기분이 별로였고, 여자친구는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아, 뭔가 불편하다"
여기엔 굉장히 잘살고 패셔너블한 사람들 뿐인데, 자신은 패션감각도 없으며 싼 옷들만 입고 있어서
뭔가 초라해지고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렇지 않다고 말을 해줬지만, 저도 실은 여자친구가 새 옷좀 사서 입길 바라고 있었기에,
'그럼 너도 옷에 관심을 좀 가져보면 어떻냐'고 했고, 여자친구는 급기야 돈이 없어서 그럴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마음이 아팠지만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저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집에 돈이 없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며.. 그러면 정말 부모님께도 죄송한 짓이지만 그렇게 느껴진다며...
오빠는 아무 생각없이 비싼 것 먹고, 비싼 것 사입는데 그게 얄미울때도 있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또한번 자존심 상한다며...
눈물까지 보이더군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건 데이트 비용을 제가 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또 여친이 그걸 원치 않아 합니다.
(그러면서 비싼 곳 가는 것, 여행 가는 것 등 부담스러워 합니다)
여친 옷을 사주는 것도 전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며 여친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