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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고사 망친 후 롤 최악의 똥덩어리 탐험기
게시물ID : lol_179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중증
추천 : 6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6 23:08:48


브론즈 5,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약체 피지컬과 멘탈의 리그.

실수로라도 이런곳에 떨어지면 당신의 티어는 보장할 수 없다. (들어갈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다.)


스스로를 심해어라고 자학하는 그대여. 그대의 롤 전적 한켠엔 3연속 자리비움이 존재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티어는 아직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그것일것이다.


그대여, 그대는 총명한 블루레인저, 천리안을 가진 뽀삐를 몇 번이나 만나보았는가. 단지 인터넷에서 본, 킥킥대며 웃었던 그 짤방이 연상된다면 당신은 무궁무진한 추락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티어로, 진정 극도의 심해지역은 아닌것이다. (절대 심해인들을 자극해선 안 돼. 불쌍하니까 변명같은거 많이 들어줘야해.)


특히 오늘같이 많은 이들이 롤을 할 여건이 되는 주말에는, 당신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필자는 어디까지나 즐거운 주말롤을 하려했을 뿐이고 많은 사람들 역시 즐거운 주말롤을 하려했을 뿐이었지만, (많은 트롤러들 역시 더더욱 즐거운 주말트롤을 하려했을 뿐) 문제는 내가 속해 있는 곳은 마이다스의 손보다 더 공포스러운 엄청난 손들이 서식하고 있는 똥덩어리. 바로 브론즈 5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아칼리를 픽하며 픽밴 대화창을 보고있었다.


"미드."


내 라인전을 압살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라인이  압살당한 뒤 연이은 한타 패배로 넥서스에 꽁꽁 숨겨져있던 내 정신까지 부셔진 전 판의 패배에 지쳐있던 나는 원래 잘 못하는 일 이었던, 일부러 넉살 좋게 45픽 멘탈테러리스트들을 포용할 껀덕지가 없었고 내 마음은 간결하게 채팅창에 입력되며 탈주의 시작을 초래하고 있었다.


픽이 몇번 교차한 후 갑작스런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3픽 블리츠크랭크가 상대방의 픽을보며 경련하는것이 아닌가.


"헐. 헐. 상대 피즈 엄청 잘하는데, 상대 리 신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살짝 걱정이 된 나는 상대 피즈와 리 신이 잘한다는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고, 전 판에 블리츠를 데리고 캐리를한 버스기사들이라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


아이디를 알아낸 나는, 전적검색을 하며 예상외의 일에 충격을 받았다. 물론 전적검색이 막혀있었지만 불과 한달전 kda를 보니 각각 대략 평균 kda 2.00과 1.50을 나눠가지고 있었고 나는 "뭐야 이 두 사람 한 달동안 게임을 캐리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인건가?" 라고 생각하며 채팅창에 "ㄴㄴ 평균 kda보니까 저보다 허접이네요. 실력이 늘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심해오브심해에 있는게 위안을 줌."이라는 투의 말을 하며 블랭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블리츠크랭크는 전 판의 망령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우린 지게 되있어, 상대 엄청 잘한다고. 전적검색 막힌지 오래잖아."를 채팅창에 도배하듯 되내였다.


그리고 모든 팀원들이 픽을 하고 게임이 시작되기 30초전, 나는 블랭의 끊임없는 징징거림을 탈피하기위해 알탭을 누르고 잠깐 웹 서핑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허탈한 후회를 불러일으키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소환사 협곡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리자 다시 알탭을 누르고 게임에 집중하고자 다짐했고, 그 직후 채팅창의 블랭의 짧은 한 마디를 보며, 나는 다잡아놓은 내 정신줄이 내 뇌의 만류를 뿌리치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또, 또인가... 트롤......"

좌절감보다 분노가 치밀기 시작했다. 블랭의 그 한 마디는 "우리팀 원딜이 없어!"였다.


"뭐, 뭐지" 당황하며 세상의 따뜻한 정에 굶주린 미친놈처럼 탭키를 연달아 누른 나는 원래 원딜이어야할 5픽의 자리에 보랏빛 문도가 귀여운 미소를 짓고있었음을 확인하고 또 다시 미친놈처럼 알탭을 열심히 번갈아 누르며 끌까 말까 끌까 말까 끌까 말까 끌까 말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미드에서 열심히, 잘 하면 캐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내 뇌를 스쳤고 가출했던 정신줄을 다시 모셔왔다.


쇠약해진 정신줄은 다시 모셔왔지만 블랭의 징징거림은 여전했다. "/all XXX님, XX님, 하이요. 우리 졌어요. 꽁승 축하 ㄳ.어? 안 믿으시네 제가 이기게 도와줄게요."

비록 팀원들의 멘탈을 다잡아줘야 탈출이 가능하댔지만 심심이를 능가하는 인공지능 징징이를 상대하기에 나는 너무 피곤했다.

약간의 리쉬 후 미드타워에서 cs먹을 준비를 하고있던 나는 갑자기 들려오는 퍼스트 블러드!에 당황했고 용앞에 놓여진 증기골렘의 시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팀에서 들려오는 고맙다는 소리. 나는 블랭에게 다른 팀원들도 있으니 트롤하지 말라고했다. 블랭은 뭐라 궁시렁대다가 조용해졌고, 나는 cs를 먹으려 피 없는 미니언을 클릭했으나 딸피 미니언은 누군가가 먹고 있었다. 주인공은 우리의 귀여운 문도였다.


"아 문도 왜 여기있어, 봇으로 빨리가라. 책임져야지."


나는 문도에게 저기 바텀으로 꺼지라했고 문도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칼리 원딜 아니었음?"


[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아칼리 원딜 아니었음]


내 뇌는 그 순간 산산조각났고 아칼리가 원딜인지도 몰랐던 심해문도에게 롤하며 배운 풍부한 욕지식을 바탕으로 "아니니까 빨리 봇으로 꺼져!"라고 채팅했으나 우리의 귀여운 문도는 내 말을 잘근잘근 씹어드셨다.


그러나 뚝심있는 사나이 문도는 미드의 지박령이 됬고 나는 대공황에 빠진 채로 봇으로 내려갔다. 블랭이 환영해주었으나 cs먹을때 상대 원딜님와 서폿님께 절하고 세뱃cs를 먹으며 더더욱 공황에 빠졌다. 그리고 우리의 탑과 미드문도가 연이어 따이자 나도 뭘 해야할것같은 의무감에 원딜앞에서 깨작거리다가 죽었다.


그리고 나는 블랭의 "졌다, 졌어. 미드타워 미세요."라는 말에 깊히 공감하며 팀원들에게 탈주해도 되냐고 물었고 과묵했던 문도가 꺼지라고 말하자마자 나는 탈주했다. 그리고 문도를 저주했다. 내일 문도를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내가 1픽이면 문도를 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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