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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만행
게시물ID : sewol_46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이제이3355
추천 : 12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09 03:54:16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문지성 양입니다.

16일 오후 8시경 구조자 명단에 올라와 다섯 시간동안 작은아버지께서 진도땅 온 하수구 구멍까지 다뒤지고 돌아다니시다가 결국 새벽 1시경 어디 살아있을지 모르는 딸의 이름을 구조자명단에서 당신손으로 직접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지성이는 다시 실종자가 됩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 오후 지성이의 이름이 추가구조자 명단에 올라옵니다.

열두 시간동안 지성이는 추가구조자 명단에 올라 있다가 이번에는 믿어보자고 다시금 진도를 뒤지며 찾아다닌 부모님의 희망을 뒤로한 채 또다시, 명단에서 사라집니다.

뉴스에는 그저 박근혜대통령과 통화를 한 학부모, 자식찾아 하수구까지... 밖에 보도되지 않습니다.

지성이의 이름이 실종자명단으로 다시 내려간 것은 명백한 세월호 사고 명단책임자들의 실수 때문입니다.

두 번씩 스무시간이 넘도록 딸을 찾아 울부짖으며 온 진도 땅을 뒤지는부모의 심정을 아십니까?

정부측의 대처방법도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언론은 뻔히 진도 앞 바다에 나가있는 부모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짓 보도나 떠들어대고 박근혜대통령의 바로 옆에 서까지 거짓말을 떠들어댑니다.

대통령은 왜 있는 겁니까? 박근혜대통령이 현장 방문하는바람에 구조작업만 세시간이나 중단되었던 걸 대통령께서는 알고나 계십니까? 대한민국 5천만 인구의 우두머리가 그렇게 멍청해서 되는겁니까?

비리와 거짓이 판치는 나라를 바꾸겠다고 대통령선거에 나서 그자리에 앉으셨으면 자신역시 거짓에 놀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시고 지금 집무실에 편히앉아 뉴스로 상황보고를 들으시는 겁니까? 뉴스는 항상 진도 팽목항보다 얼마나 될지도 모를 시간을 앞서 나가 아직 진입시도도 하지 않았을 때 뉴스속의 잠수부들은 이미 선실진입 성공을 보도 했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병신취급 당하며 가만히 앉아만 있을겁니까. 왜 배타고 직접 사고현장에 나가 당신을 병신 취급함과 동시에 제일 겁내하는 그 사람들 직접 지휘하지 못하는 겁니까.

도대체 삼성과 대우에서 몇백억씩 손해봐가며 빌려준 크레인은 멍하니 떠서 뭐하는 겁니까. 몇백억짜리 최첨단 해군 장비들은 진도앞 바다에 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입안시키고 뭐 하는 겁니까. 현대중공업에서 빌려주겠다는 플로팅도크는 왜 안끌어오는 겁니까. 그 안에 있는 아이들 다 죽어나갈 때 중대본에서 한게 도대체 뭡니까. 오늘로 사건 발생 사흘 째입니다. 사람은 공기없이 3분 물없이 3일 음식없이 30일을 버틴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월호 안에 뉴스에서 떠들어대는것 처럼 에어포켓이 생겨 있다 한들 그 안에 살아남아있는 아이들이 물없고 공기부족하고 음식이라곤 짜디짠 바닷물밖에 없는 그 깜깜하고 시체떠다니는 곳에서 얼마나 버틸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이건 고위 간부들의 대국민 학살입니다. 저는 올해 스물넷 여성으로 정치? 이런거 뭣도 모릅니다. 살면서 내가 뽑아놓고 왈가왈부 하기 싫어 투표 한번 한 적이 없고, 박근혜정부가 뭘 하는지 새누리당이 뭔지 여당 야당이 뭔지 하나도 모르고 도대체 저사람들 뱃지달고 왜맨날 싸우는 건지도 모르는 무식한 여성일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저들의 대처법을 보면서 이건 명백한 정부의 대국민 학살이라고 봅니다. 모든 군인과 국회의원과 국민의 위에 있다는 대통령은 제대로된 지시와 명령 하나 내리지 못합니다. 최선을 다해달라... 가 명령이라구요? 명령은 너 이새끼 이리와서 이거해라 저새끼 저리가서 저거 하라해라 가 명령이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부탁이며 애원에 포함됩니다. 박대통령께서는 지금 현장에 나가있는 누구보다 윗계급에 계신데, 저런 부탁을 하시는거 보아하니 계급이 그들보다 낮은 모양이지요? 같은 여자로서 쪽팔려서 못살겠습니다. 이래서 여자대통령 안된다는 소리 나오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이 가져야 할 카리스마와 포스는 도대체 어따 팔아먹고 궂이 바다까지 나가셔서 해군 함정 들리시고 제자리에 배치되있을 해군들 일렬로 세워 악수하고 돌아가신 겁니까?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선 타이타닉은 1912년 침몰하여 현재 3800미터에 다다르는 새까만 심해에 수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타닉에서 건져 올린 무려 100년 전의 보석들과 물품들은 현재 경매에도 올라오고 있는 시대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3800미터 심해에 서도 저렇게 작은 다이아몬드를 건져올릴수 있는 기계가 미국에는 있다는 말입니다. 무슨뜻인지 모르겠으면 지금당장 타이타닉을 다운받아 첫 10분을 보시기바랍니다. 영화 '타이타닉'의 초반부에는 기계를 이용해 블루다이아몬드를 건져내는 씬이 돌아갑니다. 영화 안에서만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타이타닉에서 건져올린 물건들로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타이타닉이 수장되어 있는 3800미터 심해의 1000분의 1도 안되는 37미터짜리 대한민국 진도 앞바다에서 그 크고 심지어 살아있는 사람하나 못구해내는 대한민국 해경과 해군, 그리고 정부는 도대체 뭐 하는 인간들이란 말입니까? 그냥 멀뚱멀뚱 배만 띄워놓고 쳐다보기만 하면 애기들이 지발로 수영해서 살아 나온다든?

시체뜨기만 기다리냐? 니들이 다시 살려낼거야? 안된다 힘들다만 얘기하고 하고있다 거짓말만 하지말고 뭐라도 좀 해보고 이야기하라고. 차라리 병신같은 이야기지만 자존심 접어두고 첫날에 타이타닉 발굴작업하는 그 수많은 배들에게서 뭐라도 불밝히는장비 카메라장비 화물들어치우는 장비 조류억제장비 뭐라도 애원해서 빌려왔으면 지금쯤 한대는 도착해서 뭐라도 진행했을 것 아닙니까.

돈때문에 크레인 끌어오는 거 늦어졌고 돈때문에 플로딩도크 빌려준대도 보류하고 돈과 자존심 때문에 여러 국가들 지원 거부하고 보는 게 말이 됩니까. 20시간 연속 구조 가능한 장비, 조류 억제하는 유조선 우리도 있다는데 왜 안가져오는겁니까? 저밑에 애기들 목숨은 돈 아닙니까?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인데, 니들이랑 우리같은 어른들만 믿고 기다리면서 살아남자고 되뇌이는 것 밖에 할수없는 배안의 아이들이 불쌍해서 미치겠다. 말잘듣고 착하게 커야 된다는 말만 듣고 자라 시키는대로 그자리에서 대기했는데 왜 저꼴로 저러고 있어야 되느냔 말입니다. 우리 지성이 살려내라.

현재 진도 앞바다에선 구조는커녕 밀물 썰물에 의해 아이들 사체가 밀려나오는거 건져내는걸 구조라고 수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창문에서 아이들 사체 확인하고 진입해서 봤다고 하는사람들 입니다. 아 이들 다 죽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죽은 아이라도 찾아야하기에 현장의 분위기는 완전 가라앉은 틈을 타서 마음껏 자고 쉬고 라면먹고 커피마시고 담배 피면서 웃고 떠드는 책임자들 관계자들 국회의원후보들은 얼굴도장찍느라 바쁘고.. 지성이의 언니들은 결국 안산 행 버스로 다시 올라탔습니다. 작은아버지만 남아계신 상황입니다. 이제 돌아오는 아이들 성별도 구분 못할 지경으로 퉁퉁불고 머리카락이 다 빠질도로 부패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 지성이가 저렇게 올라올거라 생각하면 심장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아주 예쁘고 춤도 잘추고 그림도 잘그리던, 스튜어디스가 꿈이던 다재다능한 아이였습니다. 우리 지성이는 이제 이빨로 구분을 해야하는데 지성이가 교정을 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이로 찾을수밖에 없네요. 앞니가 틀어져 있습니다. 이제 온식구가 지칠대로 지쳐서 뭐라고 더이상 할말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성이가 배가 아닌 다른곳에 있길 바랄 뿐입니다. 식구들은 지성이가 돌아와 한번만이라도 안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에 반감을 갖지 말라고 강요하는 대한민국정부가 웃기지 않을수 없네요.

이건 정부의 대국민 학살입니다. 이시간에도 우리 아이들과 지성이는 배안에서 벌벌 떨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상 희망은 더이상 없어서 저도 울다지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마음이 희망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뉴스 같은 건 하나도 믿지 못하는거 알지만 또 눈은 뉴스로 향하고 하루 종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오가면서 지성이 소식을 기다리고 구조자 소식을 기다립니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1반 친구들에 의하면 지성이가 배에서 나오려 할때 파도가 치는 바람에 다시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합니다. 저희 식구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아고라 보시는 모든 분들 한번씩만 기도해 주세요. 지성이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아니 무사히까지 바라지도 않겠습니다 조금씩 긁히고 다쳤더라도 부모들 곁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한번씩만 기도해 주세요.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문 지성 (여아) 입니다.

자꾸 명단에 오르락 내리락 한걸로 보아 어딘가 어업하시는 분들께서 표류하는 지성이를 건져올려 집으로 데려가셨는데 지성이가 큰 충격에 말이나 기억을 잠시 잊어 연락이 안되는거 아닐까 라고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것 같은 여학생을 보호하고 계신분을 아시는 분은 꼭 진도체육관으로 연락주세요. 장난전화와 스미싱이 판을 쳐서 부모님 당사자들의 연락처는 공개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진도실내체육관전화번호는 061-542-7575 입니다. 해양경찰서 상황실 전화번호는 061-241-2242 입니다. 여러분의 진심 어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제발 우리 지성이 집으로 돌아오게 해 주세요.

4월16일 해경 상황실

23:03:03 본청상황실장과 서해청 상황담당관 통화

본청: 73번 문지성이라는 학생이요. 지금 생존 안 해 있다고 연락이 왔나봐요. 73번 문지성이라는 친구가 생존해있다고 되어 있는데…

서해청: 아니 그게 살아 있다고 했던 애가

본청: 73번 친구가 없다고 하는데…

23:09:25

본청: 애가 처음 생존했다 했는데…두번째는 빠져버렸네요? 문지성이가

서해청: 예. 학생. 정보에서 확인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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