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12일을 맞이하는 9월 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강수정 학생, 2학년 3반 김지인 학생과 박지우 학생 생일입니다. 반 순서와 출석번호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학년 2반 강수정 학생입니다.
수정이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림도 잘 그렸고, 부모님 생신에는 직접 미역국도 끓여 드리는 효녀였습니다. 아빠하고 친해서 아빠 배를 베고 누워서 수다도 떠는 애교 많은 딸이었습니다.
수정이는 4월 20일 해경이 처음 선체에 진입하던 날에 4층 선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학년 3반 김지인 학생입니다.
지인이는 엄마 사랑을 듬뿍 받는 외동딸이었습니다. 크면 엄마 술친구를 해 드리겠다고 언제나 말했다고 합니다. 지인이는 피아노를 잘 쳐서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적도 있었고, 대학에 가면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지인이는 4월 23일 진도 팽목항 신원확인소에서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2학년 3반 박지우 학생입니다.
지우는 열 살 차이나는 오빠가 있는 막둥이입니다. 지우는 초콜렛 케이크를 좋아했는데, 지우 아버님은 지우가 어렸을 때 너무 귀여워서 "네가 바로 초콜렛"이라며 아기 지우의 발가락을 물고 빨고 하실 정도로 예뻐하셨다고 합니다. 지우는 성격이 활달해서 반장을 하거나 모임 회장을 하는 등 친구들 사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집에서는 고등학교 들어와서도 엄마아빠 품에서 한 이불 덮고 잘 정도로 애교 많은 막내딸이었습니다. 지우 어머님은 지우가 떠나간 뒤에 너무 충격을 받아 계속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수정이, 지인이, 지우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수정이, 지인이, 지우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합동분향소 전광판은 24시간제로 무기한 운영하며 전송 요금도 무료입니다. 너무 일찍 빼앗겨버린 우리 소중한 딸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지인이와 지우의 담임 선생님이신 2학년 3반 김초원 선생님, 그리고 2학년 7반 이지혜 선생님은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며 목숨을 바치셨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인정도 의사자 지정도 받지 못하고 계십니다. 김초원 선생님과 이지혜 선생님의 가족분들께서 오늘 순직 인정을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하십니다. 조계사에서 정부 청사까지 땅바닥에 엎드려 얼굴과 배로 길을 껴안으며 가신다고 합니다.
죽어서도 차별받는 두 분 선생님들을 위해, 선생님들의 가족분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끝까지 지키셨던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앞이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