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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팬픽) Pinkamena And Rainbow - 3
게시물ID : pony_32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를르르
추천 : 5
조회수 : 39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2/16 23:29:50

 

 

3

 

 

 

 

 

 퇴원을 하기 하루 전이였다. 부지런한 성격인 분홍색 망아지는 어미가 오기도 전에 이미 몸만

떠나면 되는 상태로 짐을 다 싸놓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그 망아지는 커튼 너머의 이상한 날

개에게 작별 인사로 빵을 줘야 하는지 말아야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간호사가 병실

에 들어오더니 커튼 너머로 잠시 사라져서 무슨 말을 웅얼웅얼 하더니 커튼을 부여잡고선 촥!하

고 커튼 너머의 곳을 분홍색 망아지에게 보여졌다. 그러더니 간호사는 '몸 조심해라!'라는 항상

하는 말을 하고선 병실 밖으로 사라졌다.


 그 병실에는 분홍색 망아지와 커튼 너머의 괴물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이제 더 이상 커튼

너머의 괴물로 안 불려도 됬었다. 분홍색 어린 포니는 조용히 그 포니를 바라보았다. 머리에 붕

대가 감겨 있어서 잘 안보이긴 했지만, 붕대 사이로 비죽비죽 빠져나온 포니의 갈기 색은 붉은

빛, 주황빛, 노란빛, 초록빛, 어두운 파란빛, 보랏빛이 선명했다. 그리고 그 작은 몸통에 덕지덕

지 감겨져있는 붕대에는 유난히 등쪽에 뭔가 더 칭칭 감겨져있었다. 소독을 하고 무언갈 뿌려서

였는진 모르겠지만, 등쪽의 붕대에는 그 포니의 몸색관 정반대 색인 어두운 검붉은 빛이 가득했

다. 그렇게 그 포니를 관찰하던 분홍색 포니는 고개를 들어서 눈을 바라보다가 붉은 빛을 띄는

자주색 눈동자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버렸다.


"야."

"......"

"분홍색 생머리 망아지야."

"......."


 누가 목소리를 갈기갈기 찢어버린 듯이 쉬어버린 목소리가 분홍색 포니에게 섬뜩하게 들리면서

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소심한 분홍색 포니는 자신에게 자꾸 말을 거는 자주빛 눈동자

에게 용기를 내어 바라보았다.


"....왜...?"

"나는 레인보우 대쉬Rainbow Dash야."

".......?"

"너는?"


 자신을 '레인보우 대쉬'라고 소개한 자주빛 눈동자는 매우 체구가 작았다. 분홍색 포니는 그 포

니를 보면서 자신보다 한참 어린 포니임을 눈치챘다. 그런데, 분홍색 어린 망아지 역시 어린데,

자신보다 더 어린 망아지가 무슨 일로 이렇게 크게 다친거였는지, 그 작은 몸에도 붕대가 칭칭

감겨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자주빛 눈동자가 불쌍해 보였다. 이제와서 얼굴을 제대로 보니

얼굴 여기저기에도 크고 작은 상처가 그득했다. 형형색색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그 포니의 갈기색

마저 안쓰러워 보였다. 마치 작은 불씨가 죽어가기 전에 한 번 더 마지막으로 선명하게 빛을 내

뿜다 숨 죽어 사라지는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나...나는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Pinkamena Diane Pie....야..."


 분홍색 포니는 붉게 타오르는 자주빛 눈동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렇게 밝고 예쁘게 빛나는

눈동자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병원 내에서도 밖에서도 저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주빛

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분홍색 망아지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자주빛 눈동자

는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 웃었다. 비집어 나오는 거친 쇠소리를 내며 웃던 자주빛 눈동자가 당황

스럽게 느껴진 분홍색 망아지는 왜 웃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너 엄청 분홍빛이다. 난 너처럼 진한 분홍빛 처음 봐."

 

 낄낄낄, 웃던 자주빛 눈동자가 자신에게 발굽을 뻗었다. 이리와보라고, 그런 뜻 같아서 분홍색

포니는 자신의 침대에서 내려와 다가갔다. 그 포니의 몸통색은 자신이 처음 포니빌 시내의 하늘

을 보았던 청명하던 하늘빛과 꼭 닮은 시원한 하늘색이였다. 군데군데 피로 찌들어 붉은 색을 내

긴 했어도. 온몸이 신기하게 생긴 포니였다. 갈기 색도 이상하게 여러색이였고, 눈색도 그렇고

죄다 분홍색 망아지에겐 신기한 색이였다. 분홍색 어린 망아지는 갑자기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꼈

다. 자신은 저런 형형색색의 어린 망아지처럼 아름다운 색을 갖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주빛 눈동자는 갑자기 더 소극적 태도로 변한 분홍 포니를 보며 콧방귀를 한 번 뀌더니만, '너

의 눈이 내 몸색 같네. 저 하늘의 색처럼!'라고 갈라지는 쇳소리로 빽 질러주었다. 귀가 멍했다

가 자주빛 눈동자가 무슨 말을 했던 것이였는지 알아채리고서는 분홍색 어린 망아지는 다홍색 홍

조를 띄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곤 자신의 침대 위에 놓아두었던 컵 모양의 작은 빵을 가져와 자

주빛 눈동자에게 건내었다. 분홍색 포니는 그것이 '컵케이크야.'라고 짧게 말을 했다. 컵케이크

위에 분홍색 포니의 갈기빛을 닮은 진한 분홍빛의 크림이 곧게 올려져있었다. 자주빛 눈동자는

그것을 보고선 널 닮았네,라고 말하고선 '지금은 못 먹으니까 나중에 먹을게. 고마워.'라고 옆으

로 치워두었다.

 

"너를 핑키 파이라고 부를래."

"......?"

"너 이름이 핑카미..음 뭐시기라매? 거기서 앞에 '핑키'랑 뒤의 '파이'만 따서 부를래."

".....응...."

"너 이름, 너무 길어."


 또 아까처럼 낄낄낄, 웃더니만 두 포니 모두 한동안 말이 없어졌다. 자주빛 눈동자는 분홍색 망

아지에게서 떠나서 자신의 침대 옆 창밖에 고개를 돌렸다. 분홍색 망아지는 이제 자신이 곧 이

병실에서 떠나게 될텐데, 이제와서 이 아름다운 눈을 가진 포니와 친해진게 너무나도 아쉬운 감

정이 들었다. 이러한 감정 역시 처음이였다. 떠나기 전의 시간 동안에라도 이 하늘을 닮은 어린

망아지와 더 친해지고 싶었다. 말을 좀 더 걸고 싶었지만,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도 감이 안왔다.

이제 어미가 오면 이 병실을 떠나야 할 시각이 다가오고 있었다. 째깍째깍 흘러가는 시계초침 소

리가 원망스럽게 느껴졌었다. 분홍색 포니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자주빛 눈동자에게 물어보았

다.

 

"저, 있지. 너 어떻게 그렇게 심하게 다친거야..?"

"아빠를 따라 비행 연습을 하다가 산골짜기로 굴러떨어졌어."

"아...."

"아빠가 옛날 페가수스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거기서 '소닉레인붐'이라는 걸 따라할려다가 이렇

게 됬어."

 

 자주빛 눈동자는 파르르 자신의 몸을 잠시 떨었다. 추락할 때의 기억은 어린 자주빛 눈동자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이였다. 자주빛 눈동자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두 눈을 꼬옥

감았다가 떴다. 분홍색 망아지는 그런 자주빛 눈동자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분홍색 망아지

는 자주빛 눈동자가 말한 '소닉레인붐'이 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을 닫아버린 그 포니에게

더 이상 물으면 안됀다는 것을 직감했다. 째깍째깍, 시계 초침 소리가 그 둘 사이에 고요한 적막

의 공간을 매꿔버렸다. 분홍색 망아지는 다시 몸을 돌려 조심스레 자신의 침대 위로 올라와 앉았

다. 자주빛 눈동자는 분홍색 망아지에게 좀 더 말을 걸고 싶었지만, 자주빛 눈동자 역시 어떤 말

을 건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앉아있었다. 밖에서 놀다가 병실에 들어온 어린 환자들은 커튼이 열

어져 있는 것을 보고선 놀라 자주빛 눈동자에게 다가왔다. 분홍색 망아지는 그런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한 어린 환자는 자주빛 눈동자의 온몸 이곳저곳을 더듬었고, 한 어린 환자는

자주빛 눈동자에게 이것저것을 쉴새없이 물어봤다. 근래 최대의 관심사가 커튼 너머의 괴물의 정

체였으니 당연한 반응들이였다.


 그렇게 병실이 시끌벅적한 동안에 어미가 도착했다. 아비와 함께, 그리고 분홍색 어린 망아지의

여동생들도 찾아왔다. 몇 개월 못 본 사이에 여동생들은 또 자라있었다. 분홍색 포니는 활짝 웃

으며 가족들 품안에 안겼다. 어미가 짐을 들고서 이제 집으로 가자꾸나, 라고 말했다. 분홍색 망

아지는 마지막으로 병실을 뒤돌아 보았다. 정든 병실의 친구들은 여전히 커튼 너머의 정체에게

정신이 팔려있었다. 포니빌 시내에서도 저렇게 휘양찬란한 갈기는 저 애가 처음이였나, 분홍색

망아지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잠깐 보다가 다시 뒤돌아 떠나려는 순간 자주빛 눈동자가 갈라

진 목소리로 우렁차게 분홍색 망아지를 불렀다.

 


"핑키 파이! 다음에 또 보자!"


 

 

 분홍색 망아지는 대답 대신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내었다.

 

 


 

 

 

 

 

 

 

 

 

 

 

* 아직 완결이 아니예요! 내일 4부..가 나올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미약한 글에 관심 갖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무런 댓글이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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