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하채림.한상용 기자 = 서울아산병원은 2일 뇌사판정위원회(위원장 이정교 신경외과 교수)를 열고 프로복싱 경기 후 뇌출혈을 일으킨 뒤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해 온 최요삼(35.숭민체육관)에 대해 뇌사라고 판정했다. 낮 12시30분부터 열린 회의에는 판정위원 9명의 과반수를 훌쩍 넘긴 7명(신경과 전문의 1명 포함)이 참석했고,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원 만장일치로 뇌사 판정을 내렸다. 위원들은 오전 진행된 1, 2차 뇌사 조사 결과가 담긴 뇌사보고서와 뇌파 검사 결과 등을 검토하고 조사를 담당한 의사 2명, 주치의 등을 모두 출석시켜 설명을 들었다. 판정위원들은 의사들로부터 1, 2차 조사와 뇌파 검사 결과 모두 뇌사로 일치된다는 설명을 들은 뒤 종교적, 윤리적, 법적 문제점 등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거쳐 `뇌사' 사실이 명시된 뇌사판정서를 작성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은 병원이 필요한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갖추고 신경과 전문의 1명 등 전문의 3명과 종교인, 변호사 등이 포함된 6∼10명의 판정위원들 가운데 과반수가 참석하고 참석자 전원일치로 뇌사 판정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뇌사는 식물인간과도 다르지만 법적 사망과도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사망(심장사)이 선고되려면 가족 동의를 얻어 인공호흡기를 끄고 장기 적출 수술 도중에 대동맥을 묶는 `대동맥 결찰' 절차가 끝나야만 한다. 뇌사는 실질적 사망에는 해당할지 몰라도 법적으로는 가족들이 호흡기를 끄는 데 동의하기 전까지는 사망이 성립되지 않는 셈이다. 최요삼은 지난달 25일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민 체육센터에서 벌어진 세계복싱기구(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헤리 아몰(25.인도네시아)로부터 판정승을 거둔 뒤 뇌출혈 증상을 일으킨 뒤 혼수상태에서 사경을 헤매왔다. 부디 일어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