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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떨어집니다 ㅜㅜㅜ
게시물ID : love_46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온샘
추천 : 3
조회수 : 12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1/24 00: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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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이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20대입니다. 
 저를 이쁘게 봐주시는 직장 선배님들 덕분에 올해 소개팅이 세개나 들어왔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신나고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본래 말주변이 없어서 재밌는 말을 하는 재주는 없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맞추고 화두를 던지며 카톡을 이어나가곤 했었죠. 
 첫번째 소개팅 상대는 저를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제가 맘에 안든다는 표시였습니다. 인연이 아닌 것 같다는 말도 없이 톡이 끊기고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두번째 소개팅 상대와는 만나서 차도 마시고 밥도 같이 먹고 좋은 분위기로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애프터를 신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인연이 아닌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제 자존감이 박살 난 것은 세번째 소개팅 상대 때문입니다. 미리 밝히자면 이분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 제 자격지심이죠.... 
 이분은 이번 주 수요일에 소개를 받았습니다. 저도 바쁘고 이분도 바빠서 12월에 얼굴을 보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아는 모든 여성들 중에 제일 카톡도 적극적이고 유쾌하고 저랑 성향도 맞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밤 갑자기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물어왔습니다. 당연히 상대방이 궁금하기 마련인 소개팅이고 익히 예쁘다는 말까지 들은 터라 더욱 궁금했었죠. 그렇지만 궁금하다는 말을 쉽게 보낼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궁금하지 않느냐는 말을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단 말과 같은 말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원시원한 성격인 상대방은 질질 끄는 것도 없이 곧바로 저에게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당연하면서도 진작에 했어야만 하는 일을 이제서야  저쪽에서 말을 꺼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제 최근 사진이 폰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사진이 없다고 말을 하고 내일 아침에 꽃단장하고 찍어 보내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상대는 알겠다고 답장을 해왔습니다. 카톡을 끝마치고 나자 심란함과 함께 제 자존감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제가 사진이 없는 이유는 외모에 자신이 없으니 사진을 잘 찍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했던 두 소개팅에서 상대분이 저의 어떤 점이 맘에 안들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는 없었으니까요. 지레 외모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상대 분도 제 사진을 보고 실망하시곤 인연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졌습니다. 자존감이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상대 분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예쁜 여성을 좋아하는 것처럼 상대 분들도 멋진 남성을 좋아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그저 피할수도 없고, 피하지도 않을 내일 아침이 걱정되는 마음에 이렇게 푸념 섞인 넋두리를 풀어 놓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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