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동포 박근혜 사퇴 후끈
-1백50여 동포 맨해튼서 명박 구속 근혜 사퇴 외쳐
정상추 네트워크 소속 임옥
부정선거로 당선된 불법 대통령 박근혜 당선 일년을 맞아 온 세계의 해외동포가 하나가 되어 '박근혜 사퇴'를 외치고 있다. 18일 메릴랜드를 시작으로 19일엔 엘에이와 시카고에서, 20일엔 뉴욕, 파리, 베를린에서 촛불시위가 있었고, 이어서 21일에 런던, 워싱톤 D.C., 토론토, 그리고 22일 필라델피아에서 해외동포들이 고국에 정의와 민주주의가 바로 서기를 염원하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아마 전 세계의 해외동포가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같은 배너를 들고 한 구호를 외치며 벌이는 시위는 유례가 없을 듯 하다.
12월 20일 6시 뉴욕 촛불시위는 맨해튼 코리아 타운에 자리 잡은 우리 은행 앞 광장에서 열렸다. 다행히 영하로 내려가던 날이 많이 푸근해졌다. 이미 여섯시도 되기 전부터 뉴욕 주변에 사는 동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섯시가 되자 뉴욕 경찰 두 명이 왔고, 어김 없이 노인들이 두 대의 밴으로 나누어 타고 도착했다. 좀 다른 점이라면 지난 예일대 폭력 사태 등으로 여론에 많이 보도된 탓인지 이번 시위에서 노인들은 군복이 아닌 진한 감색의 재향군인회 점퍼를 입고 있었고 욕설과 폭력을 자제하는 듯했다. 노인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민주연합=종북연합" 등의 사인을 들고 한 쪽에서 구호를 외쳤으나 경찰들의 제지로 시위대 쪽으로 가깝게 접근하지는 못했다.
뉴욕시국회의 김동균 목사의 선창에 맞추어 150여명의 시민들은 "불법부정 당선범 박근혜는 사퇴하라!", "불법부정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불법부정 집행자 국정원을 해체하라!" 등의 우리말 구호와 "South Korean Democracy is under Attack. Out Out, Park Geun-hye!", "Out Out Park Geun-hye, Down Down NIS!" 등의 영어구호를 외쳤다. 맨 앞의 현수막에는 온 세계 촛불시위 주최에서 공동으로 준비한 구호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박근혜는 사퇴해야 합니다"가 적혀 있었다. 구호를 외치며 열기가 오를 무렵, "전세계 해외 동포의 목소리, 부정선거는 무효라는 상식"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서의 낭독이 있었고, 또 미주지역 목회자들의 '박근혜 사퇴촉구 시국성명서' 발표도 있었다. 이 목회자 성명서는 미주 지역의 20명의 목회자와 독일 지역 두 명의 목회자가 서명했다.
구호를 외치는 사이사이 시위에 참여한 동포들의 개인 발언시간이 주어졌고 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사퇴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 시민은 "우리는 통일을 꼭 해야한다. 그런데 집권 새누리당은 절대로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북이 없으면 종북으로 몰아세워 반대자들을 막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했고, 또 한 시민은 "아이 넷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개인 발언 중 한 시위 참가자는 '아리랑'을 불렀고, 그에 맞춰 한 여성 참가자가 즉석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사인 외에 직접 손으로 만든 사인도 많이 눈에 띄었고 여기저기서 '박근혜 사퇴'가 쓰인 아이팻이 보이기도 했다. 요즘 열풍과 같은 호응을 얻고 있는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도 선보였다. 시위는 저녁 8시 경에 마무리지었고, 노인들도 밴을 타고 조용히 떠났다.
이번 시위에는 지난 여름이나 11월과 비교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열기도 대단했다. 불법 선거에 대한 "박근혜 사퇴"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힘을 받고 있는 듯 했다. 전과는 달리 지나가는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한참씩 지켜보거나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뉴욕타임스 활자 신문에 부정선거의 정황이 전 날 기사로 보도되기도 하며, 많은 미국 시민과 해외동포들의 부정선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듯하다는 주최측의 평이었다. 가까운 장래에 박근혜 사퇴와 이명박 구속으로 민주주의와 정의가 제대로 세워지고 더 이상 해외 한인들이 조국의 대통령 사퇴를 외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진: 강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