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상 보시면 알겠지만, 30초짜리 영상이고 사고는 10초에 납니다. 그런데 9초가 돼서야 운전자가 여학생을 발견해요. 여학생이 막 뛰어와서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니 최소 9초동안 전방을 안 본거죠. 9초면 생각보다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9초동안 앞을 안 보고 운전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걷는 것도 9초동안 눈 감고 걷기 힘듭니다.
2. 사고가 나자 운전자가 극도의 멘붕에 빠집니다. 거의 인간이 겪는 최악의 멘붕 수준이에요. 가벼운 사고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서행중이었으니 여학생도 통원치료 수준에서 끝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가벼운 추돌에도 극도의 멘붕이 오면서 이성을 잃고 엑셀을 밟아버립니다. 사고가 커졌어요. 생각해보세요. 일반 운전자가 그정도 멘붕에 빠지려면, 전속력으로 달리다 보행자를 쳐서 즉사가 우려되는 큰 사고 정도는 내야 그 정도일텐데 이 운전자는 가벼운 추돌에도 극도의 멘붕이 왔어요. 이건 운전자가 굉장히 심약한 사람이거나 또는 평소에 사고에 대한 대비 자체를 전혀 하지 않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될까.. 평소 이런 생각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거예요. 결국 이 운전자는 면허를 딴 이상, 운전하다 어떤 작은 사고가 나더라도 멘붕이 왔을 것이고 그러니 이런 비극은 애초에 시간문제였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