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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 근무자가 산모님들께 말씀드립니다.
게시물ID : baby_4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CHI
추천 : 21
조회수 : 1861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4/11/28 17:24:09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의 한 병원에 천사들을 돌본지 한 달 조금 넘는 신규 직원 입니다.
제가 일하면서 많은 산모님들을 만나봤는데 저희 아가에게 애착이 많고 준비가 잘 되어져 있는 산모님들도 많고 애착은 많지만 준비가 잘 되어지 않아 속상해 하시는 산모님들도 있으시더라구요. 그 때마다 최대한 옆에서 도와드리고 더 도와 드릴게 없나 살펴보지만 속상해 하시는 산모님들을 보며 저도 덩달아 속상해 화장실에서 숨어 운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모님들이 육아카페에서도 공유하시겠지만 기본 적으로 아셨으면 하는게 있어 몇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1. 분만 직후 부터는 모유수유가 가능합니다.
- 모든 아가들은 출산 후에 4시간 동안은 인큐베이터에서 체온조절을 받고 난 뒤 배고프다는 신호(우는 것이 아니라 혀를 낼름거리거나 쪽쪽대고 젖을 찾는 시늉)를 보내면 산모님께 컨디션이 되는 한 수유가 가능하시겠냐고 수유전화를 드리는데요, 이 때 젖이 돌지 않아 수유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종종 듣게 됩니다.
모유는 분만 3개월 전부터 준비가 되고 태반이 박리 되면 모유가 사출이 가능합니다. 허나 이 양은 우리 아가의 위 사이즈에 맞는 양(5-10cc정도 되는 구슬 크기만한)이기에 아직은 젖이 방울방울 맺히는 정도가 되지 않아 어른의 눈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간혹 처음부터 양이 많으신 산모님이 있으시긴 하겠지만 이건 사람마다 예외는 있습니다.
쨌든 아가가 빨면 사출되는 정도의 양이기에 우리 산모님들 출산 후 4시간 뒤에 힘드시겠지만 수유 부탁드립니다. :)

2. 평편, 함몰유두라서 모유수유가 안 돼요.
 - 아닙니다! 평편, 함몰 유두 이더라도 수유 가능합니다. 간혹 평편유두를 함몰유두라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함몰유두 이더라도 힘이 드시겠지만 수유 가능합니다. 그리고 산전에 함몰유두이신 산모님들 교정관리 가능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아가에게 좋은 모유수유 포기하지 마세요. 유두가 작고 짧거나 크신 산모님들 아가와 최대한 밀착해서 수유해 주시고 유두가 수유중에 자주 빠지면 그 때마다 다시 물려주시고 수유자세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간호사에게 티칭 받으시면 됩니다. 정말 안 되시는 경우에는 쭈쭈 라고하는 인공젖꼭지 있습니다. 하지만 쭈쭈 같은 경우에는 최후 마지막에 정말 안 될때 사용하는 기구이기에 최대한 해보시고 신생아실 간호사의 헬프와 티칭 받아보시다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3. 수유시간
- 수유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아가가 원할 때 마다, 원하는 만큼 해 주세요. 왜냐하면 아가도 사람인지라 많이 먹고싶을 때는 많이 먹고, 적게 먹을 때는 적게 먹습니다. 근데 이때 중요한 것이 모유에는 전유가 있고 후유가 있습니다.
전유에는 무기질, 비타민, 수분 등이 있고 후유에는 살을 찌우는 지방성분이 있어요. 산모님은 아가가 되도록이면 후유까지 다 먹을 수 있도록 수유를 해 주셔야 해요. 전유에도 좋은 성분이 많지만 전유만 먹을 경우 수분과 당분 때문에 수분이 많은 전유변을 보게되면서 엉덩이에 기저귀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유의 지방을 섭취하지 못하여 살은 살대로 빠지게 되죠.
우리 아가가 생후 3일 이후로 부터 일정 기간동안은 생리적으로 살이 빠지는 시기이지만 너무 많은 살이 빠지게 될 경우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가가 수유 시간이 짧은 경우 신생아실 간호사와 현재 수유시간을 말하고 다음 수유시에 앞 젖을 충분히 짜내고 수유를 할 지, 아니면 원타임 법(기본적으로 한 번 수유시에 양 쪽 유방을 번갈아 가며 수유를 하지만 원타임 법의 경우 이번 수유에 예를 들어 오른쪽 유방을 충분히 다 비우게 수유를 하고 다음 수유시엔 반대편 왼쪽 유방만 수유를 하는 방법)으로 할 지 아가 상태에 따라 좋은 방법을 찾으시는게 좋습니다.

 4. 아가가 수유 중간 중간에 변이나 소변을 나눠 누더라도 기저귀를 갈지 말아 주세요.
- 우리 아가들은 제태기간동안 엄마랑 같이 붙어있다가 출산 후, 한 순간에 엄마와 떨어집니다.
떨어진 후에 엄마와 찰싹 달라 붙어 있을 수 있는 순간은 캥거루 케어 때나 수유 시에 엄마와 붙어 있을 수 있죠.
아가는 수유 전에 신생아 실에서 기저귀를 확인하고 소,대변을 본 경우 갈아주고 수유가 완전히 끝난 후에 다시 기저귀 확인 후 갈아주죠.
수유 중에는 아가가 엄마의 냄새, 심장 소리등을 맡고 들으며 긴장을 하고 있다가 안정감을 찾으며 여러차례에 나눠서 소,대변을 봅니다. 이때 기저귀가 더러워졌다고 때마다 수유를 중단하고 
갈아주시면 물티슈가 아가에게 많이 닿아서 기저귀 발진이 생길 수도 있고 변의 양상을 관찰하기 힘들어 집니다. 또 아가는 기껏 먹었던 모유를 게워내게 됩니다.
그러니 아가가 수유 중에 변을 보더라도 스스로가 많이 불편하다고 칭얼대지 않는 이상 기저귀는 갈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아가가 불편해 해서 가실 경우 변의 양상을 기억해 두셨다가 수유가 끝나고 아가가 들어갈 경우 간호사에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호사들은 아가의 매 상태를 알고 파악하여야 하니까요 :)


 아아.. 말씀드리고 싶은게 더더 많지만 모바일로 작성 중이고 너무 졸려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게 유익한건지 주제넘게 떠드는 건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아가와 산모님이 건강히 신생아 시기를 넘겨 행복한 가정을 만드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만약 더 필요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 제 선에서알려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많이 불안해 하는 신생아는 캥거루 케어를 자주 해 주시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자택으로 돌아가셔서 육아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모자동실을 자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경우와 하지않는 경우에 차이가 좀 많이 난다고 듣거든요.
모든 어머니, 아버지 화이팅! 건강한 육아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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