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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의 공방을 보면서...
게시물ID : sisa_41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B.rOckEr
추천 : 6/4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8/01/03 06:16:48
음...

뭐 앞서 쓰여진 글에 대해서 몇 가지는 동의하고 몇 가지는 동의하지 않치만...
일단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되는 민주화 운동은 진주, 마산, 부산, 구미에서 먼저 일어났습니다.
대표적으로 김주열 열사의 죽음은 마산이고 경상도에서 먼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죠.
뭐 아실 분들은 아실 껍니다.
당시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들어설때도 70%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정말 부끄러운 사람들이 바로 경상도민입니다.특히 제가 사는 대구에서 더욱 두드러 졌죠.
이를 보고 저희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구나 경상도는 그때 이후로 절대로 민주화의 '민'자도 꺼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70%를 등진 30%의 사람들은 살아 있기에 대구가 지금까지 모든 산업이 망했음에도 살아 있다고. 바로 이 30%가 여러분과 같은 나이에서 인식이 깨어 있는 대학생이었다고..."
네. 맞습니다. 전라도에서 민주화의 불씨가 시작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생각을 합니다. 전 솔직히 민주화의 불씨가 시작된 곳은 아니지만, 그 불씨가 활짝 꽃 피운 곳은 바로 경상도가 아닌 전라도였다는 것을요....

뭐 이런말 하면 뭣하지만, 솔직히 대구 사시는 분은 느낄 껍니다.
90년대 중반까지 건설업, 그리고 섬유업, 그리고 전자업의 지역 1위를 달리던 곳이 바로 경상도였지요.
하지만 정권 교체가 일어난 후, 우방과 청구가 망하고, 대구에는 기간 중공업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중요 전자 공장 또한 거의 대부분이 이전을 했지요.
그 덕분에 경상도 지역의 경제는 파탄이 났습니다.(동해안이란 이점을 가지고 들어선 울산과 포항의 제철, 석유, 조선등의 중공업 분야는 제외하고요.)

뭐 뿌린대로 거둔다고 여기에 대해 여타부타 할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광주, 전라도는 분명 경상도에 비해 차별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한 후보에 대해 90% 이상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이는 지역 또한 잘 된 것은 아닙니다.

전 전라도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받은대로 돌려 준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대구에는 모두 부정 부폐와 관련된 사람만 사는 겁니까? 그리고 서민은 없이 민주화를 가로 막은 사람만이 사는 겁니까?
이 또한 역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객관적으로 보시면 좋켔습니다.
조선시대 의병 활동이 다수 일어난 곳이 바로 경상도이며... 조선을 피폐하게 만든 보수 성리학의 발상지도 경상도입니다.
전라도에서 꽃 핀 동학이 발생한 지역도 대구이며, 동학이 탄압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도 대구입니다.
일제시대 안동의 대부분의 양반 부호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가문을 몰락 시킨곳 또한 경상도이며, 친일적 학문을 많이 펼쳐 기존 양반들의 자리를 빼앗아 기반을 닦은 안동이 속해 있는 곳 또한 경상도입니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이 가장 먼저 발발한 지역또한 경상도이며, 독제 정권에 영합하여 이권다툼을 가장 많이 한 곳 또한 경상도입니다.
바로 경상도는 아이러니적으로 긍정 부정적인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전라도민들은 후자의 경상도민들에게 정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전라도민 또한 경상도민 전체를 그만큼 안좋게 보고 있습니다.
당했기 때문에 돌려줘야 한다, 이건 절대로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자신이 당했기 때문에 자신은 남에게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 이것이 옳은 생각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부산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이 어느 대통령보다 지역 연고에 얽매이지 않고 국정을 이끌어 나갈려고 한 것은 비교적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와서 전라도의 피해 의식도, 경상도의 피해 의식도 모두 쓰잘데기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생각해야 할 점은 이제 이런 역사들을 본보기로 삼아 진정으로 옳은 길이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객관적으로 바라 봅시다.
인터넷이 발전한지 근 10년....
이제는 지역의 구분 또한 쓰잘데기 없는 그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절대로 과거에 얽매여 긍정까지 부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잖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글을 읽어주셔사 감사하고요...
늘 행복하세요.
그리고 이것만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는 전라도민, 경상도민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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