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관심병사를 위한 그린캠프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15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악잦지
추천 : 8
조회수 : 65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17 14:08:17

여침이 없으니까 엄슴체 ㅎㅎ 


군생활 적응 못하는 병사들은 시대가 변해도 존재하기 마련이고

시대가 변하면 그런 병사들은 위한 조치가 계속 생기기 마련임

그 대표적인 조치중에 하나가 그린캠프임


군생활하면서 다들 한번씩은 들어봤을거라고 생각됨


여기가 뭐하는댄지 한번더 설명하면


군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자살 혹은 탈영과 같은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게 

이런 징후를 심각하게 보이거나 이미 시도했던 병사들을 수용해서 관리하는 시설임

알다시피 전투부대의 경우 이런 인원하나로 인해 대대장 및 참모급들의 업무에 지장이 있고

병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전투력의 손실이 만만치가 않음

그래서 미연에 방지하고 군생활 적응을 위한 선도기관으로 운용되고 있음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가하면

일단 원사 1명, 상사 1명 총 2명의 간부와 사단 예하 부대로부터 차출되는 분대장 6명, 행정병 1명으로 구성


그린캠프 근무하는 원사는 거의 전역임박 원사로 분대장들이 작성한 교육생 기록을 보고 사단참모들과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며

전역심사대로 보낼지 영창으로 보낼지 결정을 하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주기적으로 분대장 정신교육(좀 빡셈;;)


상사의 경우 사단예하 부대에서 차출하며 1년단위로 교체됨 병사들의 주된 일과(야외봉사활동, 실내 정신교육등) 통제


분대장들은 3개월 단위로 교체되며 각 분대장들은 1개월의 간격을 두고 교대된다. 또한 대부분 전역임박자를 차출하며

분파를 갔다오고 아무래도 교육생들을 의식해서인지 모범적이고 밝은 성격과 맑은 성정을 지닌 병사들 위주로 뽑음

그리고 분대장은 최대 2명의 교육생(그린캠프 입소 병사)을 관리하며 교육생들의 모든 행위를 기록, 매일 정해진 시각에 보고함 


행정병은 행정업무만 맡는데 아무래도 사단내에서 운영되는 시설이라 처리해야될 서류가 굉장히 많아서 빡셋음


이건 내가 근무했던 5사단 그린캠프의 운영방식이라 다른 부대는 좀 차이가 남

가장큰 차이는 분대장이 관리하는 교육생수인데, 분대장 3~4명이 1명의 교육생을 관리하는 곳도 있고 1명이 3~4명을 맡는 곳도 있었음

아무튼 그린캠프에서 근무하는 분대장들은 일체의 폭언과 욕설을 행해서는 안되고 교육생에게 어떠한 통제도 걸 수 없음

분대장들은 교육생이 가는 곳을 꼭 따라가야되며 화장실도 따라가서 나올때까지 기다려야되고 수시로 밑을 보고 

발이 땅에 닿아있는지 혹은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는지 관찰해야됬음(가끔 손목 긋거나 어디서 구했는지 끈으로 지목 조르기도 함;;)

한마디로 분대장의 임무는 교육생의 그림자가 되는 것임


주된 일과는 일반 FEBA부대가 보면 성질이 뻗치다 못해 울화병이 날정도로 개껀인데

일단 모든 훈련에서 제외되며(사단급 군단급 그딴거 없음)점오를 취하고 아침을 먹은 뒤 분대장 정기보고 후 

생활관에서 교육생들과 30분간 명상의 시간을 가지고 정신교육을 위해 생활의 달인 시청 

혹여나해서 말하는데 sbs 그 생달 맞음, 무튼 오전일과는 거의 TV보기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며 뭘 좀 배우는데 취지가 있음

일주일에 한번씩 오전에 야외 봉사활동 가기도 함, 이렇게 오전일과가 끝나면 중식 후 휴식을 가지고 

오후 일과역시 TV 시청이 주된 일과인데 (이번엔 KBS전우) 틈틈히 상담사나 사단목사, 신부들과 교육생 상담

체력단련시간엔 축구를 하고, 사단이라 그런지 겨울내내 뜨거운물이 나오는듯 완전히 별세계에서 일과를 진행함


뭐 일과 이후시간은 쳐먹고자고 쳐먹고자고 TV보기를 반복하며 잉여중의 잉여가 따로없는 시간을 보냄

분대장들은 쉬다가 가끔 서로 TV보겠다고 교육생끼리 싸울때 제제하거나 어디가고 싶다할때 딸랑이처럼 따라다님


가끔 정신과 진료받으로 병원갈때도 있는데 분대장, 해당소속대 간부, 교육생 3명이서 행동하며

사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 간혹 사제 병원까지 가면 그냥 외박나온것 같은 기분


당시 속해있던 부대 대대장이 바뀌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음 후방에서 껀치다가 온 대대장이었는데 약쳐먹었는지 전투부대오니까

FM을 초월한 초FM을 강요하고 일과이후 분대장들을 시도때도 없이 집합 되도않는 토론을 여는 미친놈이었음(토론이 아닌 토론) 

그러다가 걍 찔러나본 그린캠프 지원에 당첨되서 웃으면서 파견오고 이 미친 개껀 일과를 겪어보니

1개월동안은 천국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음 그러나 2개월 차에는 미친 교육생새끼들을 보면서 군생활의 회의감을 느꼇고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었고 3개월차에는 개말년이라 교육생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가득차 그냥 전역하고 싶은 생각밖에 안났음


왜 교육생을 욕하냐면 근무할 당시 그린캠프 소속된 교육생중 진짜 정신질환을 가진 애는 20명넘는 교육생중에 단 2명이었음

대부분이 연기하거나 땡깡부리던 새끼들(진짜 적응못해서 힘들어 하던 애들은 나중에 자대복귀 군생활 열심히 함 )

분대장들은 간부만 볼 수 있는 병사 신상을 상세히 볼 수 있고 기록량또한 상상을 초월해서

딱 한달만 두고보면 이새끼가 연기구나, 땡강이구나 파악이됨; 그래서 영창, 자대복귀 비율이 높앗음


여담이지만 그당시 슈스케를 안봐서 모르겠는데 슈스케2 예선? 3차까지 나갔다던 애도 있엇음

실제로 노래도 좀 잘했고 연기인거 들통나서 자대복귀하고 각종 사고를 치긴했는데 

아무튼 다음에는 그린캠프에서 있던 재밌거나 빡치던 얘기를 적어보겠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