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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foreign/america/newsview?newsid=20131222124007140 "We Denounce Pro-North Korea Leftist Activities(우리는 친북 좌파 활동을 비판한다.)"
"We Denounce Election Fraud and Regression of Democracy in South Korea(우리는 한국의 선거부정과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한다.)"
21일 오후 2시 미국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는 두 패로 나뉜 한국인들이 모였다. 한쪽에는 20여명의 해병대 군복 차림의 노인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었고, 5m 정도 간격을 둔 옆에는 티셔츠 차림의 가족 단위의 젊은 사람들 30여명이 모였다.
노인들로 이뤄진 시위대는 "반미 종북세력을 미국에서 추방시켜라"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가 수호하자"는 현수막을 들고 "종북세력 척결" "정의구현사제단 종북세력"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른 쪽 시위대는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퇴해야 합니다" "해외동포로 고국 걱정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Out Out 박근혜" "국정원 폐지"를 구호로 외쳤다.
노인들은 스스로 '해병대 전우회', '한국 자유총연맹' 소속 회원들이라 밝혔고, 젊은이들은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회원들이 주축이라고 밝혔다.
젊은이들 쪽 시위대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나중에는 50여명으로 불어났다. 링컨기념관을 등지고 서있던 이들은 광장을 따라 이동해 반대편인 리플렉션풀(Reflection Pool)을 등지고 섰다. 두 시위대가 서로 마주바라보며 구호를 외치면서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토요일이고 워싱턴의 수은주가 22℃까지 올라간 이 날 링컨기념관에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양측 모두 한국인 시위대임이 분명해 보이는 맞불 시위에 눈살을 찌푸리기보다는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칠레에서 온 토마스 데무시는 사진을 찍고 있는 기자에게 "이 사람들이 분명 북한 사람들이 아니라 남한 사람들인 것이 맞느냐"고 물어왔다. "왜 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그는 "최근에 뉴스에 나온 코리아는 노스코리아였지 사우스코리아는 아니지 않았느냐"고 했다.
캐나다에서 온 커플은 젊은 시위대에게 다가가 "왜 저 군복 입은 사람들은 당신들을 친북·반미라고 비난하느냐"고 물어봤다. 한 젊은 시위자가 "우리는 친북·반미가 아니다. 우리는 미국에 오랫동안 산 사람들이고, 북한 인권 문제에 크게 우려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일어난 대통령 선거 부정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대답했다. 캐나다인은 "매카시즘 비슷한 거군요"라며 돌아섰다.
버지니아주 타이슨스코너에서 중고차 판매업을 하는 크레이그 페터(66)는 두 시위대에 다가가 전단지를 받으며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기독교 신자로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그는 양측의 전단지를 꼼꼼히 읽어본 뒤 "한국은 매우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정보기관이 관여된 선거 부정이 있었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 분들(노인들)은 왜 선거부정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친북이고 미국을 반대하는 사람들인지 나를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쪽에 사람이 점점 더 불어나자 국립공원 관리 경찰 두 명이 다가왔다. 이들은 "25명 이상이 모일 때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람사는세상 워싱턴 대표인 심영주씨는 "우리도 이렇게 많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전 집회 허가를 받지 못한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줄지어 광장 외곽으로 이동했고, 경찰은 돌아갔다. 워싱턴 내셔널몰 지역에서 25명 이상이 집회를 가질 때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해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젊은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노인들은 "반미 종북세력은 미국을 떠나라" "대한민국 만세" 등을 외친 뒤 바로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