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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9반 조은정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6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5
조회수 : 98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9/14 09:18:53
세월호 참사 517일을 맞이하는 9월 1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조은정 학생의 생일입니다.

조은정.jpg

조은정 학생입니다.

은정이는 나이보다 성숙하고 자기 앞가림을 잘 하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2013년도에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은정이는 집안이 어려워지자 학원을 다닐 수 없으니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 나가고, 부모님 몰래 담임 선생님께 가계곤란 장학금을 신청했습니다. 스마트폰 대신 남이 쓰던 구형 PMP를 얻어다가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은정이는 전교 10등 안에 드는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은정이는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아버님이 교회 집사로 계시기도 해서, 은정이도 매주 교회의 고등부 찬양팀에서 봉사하고 토요일마다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어른이 되면 약사가 되어 부모님을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은정이는 수학여행을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에 신이 나서 친구들과 먹을 과자를 챙기며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은정이 아버님은 은정이가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새벽에 일찍 출근해야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하러 가시면서 아직 잠들어 있는 은정이 이마에 뽀뽀해주고 가셨다고 합니다. 그것이 아버지와 은정이의 마지막 작별 인사였습니다. 은정이 아버님은 "출근한 뒤에 전화라도 한 번 해 봤어야 했다"고 가슴아파 하십니다.

참사가 일어난 뒤, 팽목항으로 달려가신 은정이 어머님을 발견한 것은 은정이가 아니라 생존자인 은정이 친구였습니다. 은정이 친구 학생은 은정이 어머님을 발견하고 "엄마 은정이랑 같이 못 나와서 미안해요" 하며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리고 은정이 어머님은 "너라도 살아 나와서 다행이다" 하시며 은정이 친구를 은정이 대신 부둥켜 안고 통곡하셨다고 합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은정이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59042157543254/?type=2&theater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은정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성숙하고 현명하고 공부도 잘 했던 은정이, 그렇지만 수학여행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과 먹을 과자를 챙기며 신이 났던 평범한 고등학생 은정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59042157543254/?type=2&theater

http://m.missionlife.co.kr/view.asp?arcid=0008276571&code=23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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