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탁상훈 기자] 국내 최대의 인터넷포털사이트인 NHN의 뉴스 사이트 게시판에 순식간에 20만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 사라졌다하는 희한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일 NHN의 뉴스사이트인 네이버뉴스(news.naver.com)에 올라온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가 쓴 가수 문희준 인터뷰 기사에는 10여분 간격으로 20만여개의 댓글이 붙었다 사라졌다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한 기자의 기사는 1일 조선일보 가판이 나온뒤인 오후 6시를 전후해 chosun.com을 통해 네이버에 공급됐으며, 2일 오전 일찍 이미 20여만개의 댓글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었다. 문제는 이 댓글이 서로 다른 수십만명의 네티즌들이 올린 게 아니라 불과 몇 명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동일한 내용의 댓글을 게시판에 수만개씩 순식간에 등록되도록 조작한데 따른 것이란 점이다. 댓글 내용을 보면 ‘니가 짓껄이는 X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서XX씨 노래 한곡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는게 더 속편하겠다’라고 적어 놓은 댓글이 수만건, 또 ‘아깐 됐는데 왜 안되지???’라는 댓글이 수만건, 또 ‘후루루짭짭~ 후루루짭짭~ 맛좋은오이’라고 적은 댓글이 수만 건 식이었다. 실제 이 같은 댓글도 대부분 izzzzy, kwangruja, fandc 등 10여개의 아이디로 작성된 것이었다. 이에따라 가수 문희준씨의 안티 세력들이 문씨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이같은 ‘게시판 도배질’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게시판 도배’사태가 벌어지자 NHN측은 2일 아침부터 이 댓글들을 일제히 삭제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악성 네티즌들은 댓글이 삭제되는 즉시 또 다른 방식으로 댓글을 반복해 생성시키고 있어, NHN측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NHN관계자는 “가수 문희준씨에 대한 안티세력 네티즌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네티즌들의 건전한 토론장인 게시판을 악용하는 것은 다른 이용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탁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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