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밤거리를 거닐었다.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친구에게
심장이 무거워 지는 말들을 들었다.
나 스스로 생각을 깊게 하며 점점더 무거워진다.
지금은 방에 왔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잊고싶지 않아 여기 처음으로 글을 올린다.
나중에 이 글을 다시 읽을 날이 오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기억에 남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글을 쓰고있다.
오타가 나는걸 자꾸 고치게 된다.
나 스스로가 웃긴다.
왜 내 머릿속에서 꺼내는 말들을 옮겨적는데 궂이 오타를 수정해야하는가.
왜 나는 이런 수고를 하는 세상에서 살고있는건가.
왜 머릿속이 복잡한데 글로 옮길 수가 없을까.
왜 지금 글을 쓰고있는것일까.
지금 한숨을 쉬었다.
한숨이 나오는것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다시 무거워지며, 더욱히 한숨을 왜 쉬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술을 마시고 싶다.
모든것을 잊고 잠이란 것에 빠져들고 싶다.
공연이 있어서 술을 마시진 않는다.
잠에 빠지기 전 어두운 방안에서 혼자 생각하게될 깊은 생각때문에 섣불리 침대에 누울수가 없다.
별 필요없는 고민인것 같지만 몇년마다 오는 우울증이 오늘 나의 마음을 누른다.
내가 왜 우울한지 모르겠다.
왜 우울증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무겁다.
무겁다.
그중 내 마음을 가장 짓누르는것은 내일은 이 생각들을 모두 잊고, 전과같이 걷고 숨을쉬고 생각을 해야 하는것이다.
왠지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
내가 이러는것은, 나의 과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 가정에서 좋은 환경에서 좋게 자랐고, 지금은 남들이 다 부러워 할만한 좋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라고 말하는게 우습다.
좋은 가정이라는 것에서 회의감을 느낀다.
나라는 인격체를 만드는데 부모님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원망한다.
내가 남들에게 피해 주기 싫어하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것을 해야만 하고
길가에 버려진 쓰래기 하나 못지나치고 줍는 내가 한심하다.
어째서 이렇게 어리석게만 배운걸까.
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불효라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원망스럽다.
다시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나에 대해서 어두운 감정을 지니면 나 스스로 끊어버리는것같다.
다시 한숨을 쉰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방금 했던 생각이 충격이 되어 돌아와 퓨즈를 끊어버린것 같다.
이제 마음이 가볍다.
그런데 마음만 가볍다.
몸도 눈도 무거워져야 한다.
잠을 자야만 한다.
가벼운 마음만을 가지고.
하지만 공포감에 휩싸인다.
잠을 자면 다시 이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것인가.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오늘의 나는 후회한다.
시간이 흐른다.
이 시간이 지나간다.
나중에 추억삼아 이야기 할 수 있을만한 시간이 지나간다.
밖이 시끄럽다.
덕분에 시끄러운 속이 진정된다고 상대적으로 느꼈다.
글을 끝마치기엔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손이 내 맘대로 움직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