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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가족이란 굴레.. 내가 이상한거냐..?
게시물ID : gomin_596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는노인
추천 : 2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8 00:07:35

오유 유저분들을 존중하지만 현제 제 상황과 심정을 설명하기 쉽고 편하게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나는 1남 3녀 중의 막내아들, 아버지는 10여년 전에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홀로 남은 어머니를 부양하는 중

단언컨데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는 늙어 버림받아 외로워질까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크신 분

아버지 살아계실 적 끊임없는 삼촌들의 도움 요청과 이복동생들을 도와달라는 어머니 설득에 집안살림 거진 다 말아먹고

더 빨아먹을게 없어진 삼촌이란 놈들은 그 이후부터 찾아오기는 커녕 연락도 제대로 안하고 살고 있음

나 어릴때부터 '너는 누나들에게 해가 될 존재다. 굶어 죽게 되더라도 한강에 가서 죽든지 하고 누나들에게 절대 손 벌리지 말아라'

삼촌이 될 존재인 나는 어릴때부터 이런 말을 듣고 자랐으며 누나들도 당연히 그런 관계로 인식하고 살아왔음

게다가, 딸들이기에 대학을 보내주지 않았고 아들인 너만 대학을 갔다는 원망을 안고 살아옴

누나들.. 둘째누나를 제외하고 큰누나와 막내누나는 인문계 진학할 실력조차 안되서 상고를 진학했고

그렇게 진학한 상고에서도 반에서 40등 이상을 못했다는거, 내게는 비밀로 했지만 다 알고 있음

하지만 자신들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나때문에 대학을 못간거라고, 틈만 나면 나를 원망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삶

 

막내이기 때문에 자라면서 누나들에게 많은 무시를 당하면서 살아옴

자신의 남동생들 때문에 가세가 팍 기울게 되서 그게 한이 된 어머니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채 내게 원죄를 둘러씌워

형제간 자라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의 잘못과 근원은 다 내가 뒤집어쓰게 됨

심지어 이를 잘 알고 있는 누나들은 이를 악용해 자신들의 잘못을 내게 뒤집어 씌우는 일이 적지 않게 있었음

 

아버지 돌아가실 때 내나이 20대 중반..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도 나지 않았음

아버지 묘소에 모시고 난 직후 누나들이 내게 했던 첫번째 말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나면 이집 내놔라' 였음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집을 네가 물려받을 자격은 없으니 내놓고 똑같이 나누자 라는게 논리였음

 

그렇게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어머니의 부양과 아버지가 어머니께 남겨주신 집에 들어가야 할 모든 비용의 부담은 내 몫이었음

매달 살림에 필요한 생활비, 어머니 병원비, 수술비, 각종 공과금과 세금, 2~3년에 한번씩은 필요한 집 수리비용,

어머니 교회 선교활동을 위한 해외여행비.. 하여튼 집에 돈을 벌어오는 사람은 나 하나였기에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비용은 내 부담이었음

그렇게 살아오면서 누나들의 도움의 손길은 단 한번도 없었음. 도와달라고 해 본 적도 없었음.

위에 앞서 몇자 적어놓은 것처럼, 어릴때부터 누나들에게 손벌리면 안된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음.

내 생일에는 문자 한통이나 2~3만원짜리 티셔츠 한장 정도, 그것도 매년이 아니라 어쩌다 가끔, 굉장한 생색을 내며 해주었지만

나는 매년 누나들, 매형들, 6명이나 되는 조카들 생일을 챙겨왔고 혹여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반드시 찾아가서

병원비를 다 내주지는 못하더라도 얼마 안되지만 식사비라도 하라고 돈을 꼭 쥐어주고 왔음.

매년 명절때도 어머니께 드리는 세뱃돈과 명절 음식을 마련할 비용들, 조카들 용돈 섭섭치 않게 주고 나면 백여만원은 우습게 나갔음.

나는 명절에 받은거.. 결혼 안했다고 아무 것도 없음.. 모두들 그게 당연한 거라고 했고 그런줄 알았음..

가족 모임 때에도 외식을 하게 되면 매형들이 같이 있어도 모든 비용을 내가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누나들이 발길 끊을까 두려워한 어머니는 막내지만 가장으로써 정신적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내게 힘이 되어주지 않았음.

누나들이 잘못한건 기억 안남으로 일관하시고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한 일은 해를 거듭할수록 뻥튀기해서 말씀하심.

 

그렇게 살다가 폭발했음

나도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아픈데가 생겨서 수술을 받게 됐고 입원을 했는데 퇴원할때까지 형제들, 매형들 아무도 병문안 안옴.

처음으로 섭섭하다는 말을 해봄.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이길래 먹고 살기 힘든데 병문안을 챙기지 못했다고 사과해야 하냐? 그냥 서로 잘못한걸로 치고 끝내자고 했음

병문안 오지 않은 것, 그것 하나 때문에 폭발한거 아님.

어릴때부터 아닐 거라고 생각해왔던, 이 집안에 있어서의 나의 존재의 의미란 보잘것 없음을 확인하게 된 순간 폭발해버림.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 하나 밖에 없는 아들로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전력질주 해왔는데 나에 대한 존중은 눈꼽만큼도 없었음.

가장으로서 대단한 대접을 받고 싶은 욕구도 없고 그러기에는 막내동생인 내 위치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나이를 먹고서도 어머니 모시느라 독립도 못하고 버는 것에 비해 저축도 쉽지 않지만 부족함 없이 어머니를 모시는 것,

그것만으로도 존중을 받을 가치는 충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일 뿐이었음.

이후 계속되는 누나들에 대한 스트레스로 화를 억누르기 어려워 정신과 상담도 받아야 할 정도로 괴로워 하고 있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누이들 앞에 엎드리는 개가 되기를 원하고 계심

어머니의 편애와 누이들에 대한 증오로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힘들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그럼 어떻하냐고, 그래도 네가 받아들여야지 누나들이나 매형들에게 섭섭한 소리를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하심.

이번 설에도 누나들 얼굴 보게 되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그게 두려워 차라리 저녁 시간에 집을 나가버렸음.

어머니에게는 누나들은 나를 무시하고, 나는 그런 누나들을 싫어하는거 알지 않으시냐, 그렇다고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차라리 내가 밖에 나가 있겠다고 말씀드렸지만 행복한 가정 코스프레를 원하시는 어머니는 아직 삐쳐서 말도 않고 계심.

내가 정신과 상담에 의지해야 할만큼 힘들건 말건, 명절에 누나들과 매형들 앞에서 꼬리치는 개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심.

이런게 가족이라면 다 놔버리고 혼자 살고 싶은데 나 집 나가버리면 누나들 어머니께 생활비 도와주지 않을건 자명한 일이고

그렇다고 계속 이 집에서 살면 내가 먼저 미쳐버릴 것 같고 나 어떻게 해야 함?

정말 힘들고 미칠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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