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중국 시위대가 던진 스패너에 가슴을 맞았던 최용호 자유청년연맹 대표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스패너로 맞은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있었던 27일 중국 시위대가 던진 스패너에 가슴을 맞았던 최용호 자유청년연맹 대표가 갈비뼈가 골절되는 중상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최 대표는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현재 몸 상태를 설명하고 “스패너를 가슴에 맞는 그 짧은 순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 대표는 발밑에 떨어져 있는 스패너를 보고 처음에는 나무토막쯤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돌맹이도 아니고 스패너를 던진다는 것은 평화적인 항의시위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스패너를 날아다닌다는 것은 전쟁 때나 폭동 때 등장할 수 있는 물건이지 평화적인 시위에 나올 수 있는 물건은 결코 아니지 아느냐”고 말하는 순간, 최 대표는 목이 잠기는지 한동안 말을 이어놓지 못했다. “순간적이었지만 그때 심정은 저도 뛰어 내려가 중국 시위대를 향해 발길질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저도 그들과 똑 같은 취급을 당할 것 같아서 꾹 참았습니다. 우리는 저들과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최 대표의 목이 다시 잠겼다. 그리고 당시 경비를 경찰에 대해서도 품고 있던 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하는 합법적인 시민단체의 항의시위에 중국인들이 끼어들어 도로를 불법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데도 초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생긴 불상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경찰들도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경찰에 대해 담고 있던 말을 털어놓은 최 대표의 말은 이번에는 우리나라 정부로 옮겨갔다. “이번 일은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문제제기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이런 문제도 제기를 못한다면 정부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국민들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 대표는 경찰과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30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중국유학생 집회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대사관 유학생부’를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최 대표는 ‘선해교전 추모집회’를 5년 동안 주관한 것을 비롯해 북한의 인권 운동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모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