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죽고 싶어요..
게시물ID : gomin_469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3Ω
추천 : 0
조회수 : 1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1/09 00:12:46



안녕하세요 저는 95년생으로 오늘 시험을 치른 고3 학생입니다

자극적인 제목을 쓴 건 죄송합니다..

사실 죽긴 싫어요.. 정말 열심히 살고 싶어요..


저 열심히 공부 안 한거 맞아요

그냥 싫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학원다니면서 자사고 입시하랴 TEPS보랴...

서울대 간답시고 내신 피터지게 공부하고...

어느 순간부터 싫증이 나기 시작하더니

공부에 손을 놓게 되고 지금 이 지경까지 오게 됐어요

고1,2때 백분위 99% 몇 번 받은 거 갖고

아직까지도 제 자신이 그 때의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5등급짜리 쓰레기인데...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 사실 EBS도 안 풀었어요 학교에서 진도 나가는 것만 대충대충 풀었어요

수리는 기출만 대강 시험기간에 맞춰서 풀었어요

외국어도 마찬가지에요

위에서 말한대로 저 정말 공부 안 한거 맞아요...


근데 아직까지도 꿈을 못 버리겠어요

제 꿈이 뭐냐구요? 의사에요

한심하죠? 제 스스로에게 조소조차 안나와요...


제 앞가림도 못하는 년이, 공부에 자기 목숨 걸지도 않는 년이

무슨 남의 목숨 만지는 의사가 되겠다고...

사실 저희 어머니가 투병중이세요 항암치료 받고 계세요

당신도 힘드실텐데 딸 수능이라고 새벽바람에 학교 데려다주고 저녁에 끝나는 것 기다리고...

정말 죄송스러웠어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호강시켜드리고 싶어요

잘난 거 없는 딸이지만.. 부모님만큼은 누구보다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이것도 웃긴거 알아요..이 지경까지 공부 안해온 애한테서 나올 말 아닌 것도 알아요


저 정말 포기 못하겠어요

학교에서 선생님은 조금 눈을 낮추라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저는 절대 포기 못해요

내일 학교가는 것도 걱정이에요 가채점 하는데 자괴감이 엄청날 것 같아요

학교 선생님한테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도 모르겠고...

1년간 너무 잘해주셨는데 죄송하고....

이렇게 생각하니까 제가 다시금 한심해져요


그 왜 요즘 죽기전에 후회하는 일 랭킹 인터넷에 뜨잖아요?

확인해봤더니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걸'을 가장 많이 후회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럴 것 같아요

지금 5등급이라고 의사의 꿈 못이루면 뼈에 사무치게 후회하며 살아갈 것 같아요

도전도 못해보고 끝내긴 싫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미 답은 나온 것 같은데..그냥 지금으로써는 제 자신이 짜증나고 싫어요 

그냥 여기에서 위안 받고도 싶고 쓴소리도 듣고 싶고 그래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죽고 싶은건 아니에요..

보란듯이 잘 살아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러기엔 지금 수능이 끝난 시점에서... 5등급의 벽이 너무 높아요

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