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망쳤다... 외고졸업하고 재수하는데 나만 잘 못본거같다. 이 추운날에 엄마는 나 몰래 시험장까지 뒤따라 오셨다고 한다. 같이가자고 하면 내가 짜증부릴까봐 그러셨다고 하셨다. 아들놈이 뭔지. 일교시부터 제2외국어영역 마치는시간까지, 내 시험스케줄에 맞춰서 서계시다가 쉬시다가 하셨단다... 수능을 이렇게 봐놓고 차마 엄마앞에서 웃을수가 없었다. 시험끝나고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고기 먹으로가자고 하셨는데 진심 그 자리에서 눈물날거 같았다. 나이 사십중반되시고, 이제 편하게 사실때가 되셨는데 아직까지 남의 집 애기 보모노릇 하시면서 돈 벌어오시는 엄마한테 너무너무 미안하다... 그냥 오늘 너무너무 속상하다..... 글으ㄹ 쓰면서까지 너무 서럽게 눈물이난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