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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야구 칼럼에 올라온 전문의가 올린 글입니다.
게시물ID : sports_46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오아오
추천 : 1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5/24 14:57:14
당연히 전문의든 일반 시민이든 머든 

한 인간의 말은 상대적이고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지킬 의무도 뭣도 없습니다.


다만 인간은 모두 상대적이기에

지금처럼 한 의견만 반복 재생산될때 다른 생각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생각과 말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렇습니다.

여기 읽어본 칼럼이 동감이 된 부분이 많아서 

같이 읽어보고자,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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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기사전송 2011-05-24 11:26 관심지수15관심지수 상세정보 


스포츠 기사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씨의 노래를 들으며, 터놓고 말하기의 어려움도 전달받았습니다. 지선씨 역시 그런 상황은 아니었을까요. 왜, 일이 터지고 후회하는 중생들로 우리는 기억될까요. 

이 글을 남기고 있는 저는 개인 사정으로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전문의입니다. 야구팬이기도 하지만, 여성팬이기도 합니다. 결국 터지지 말아야 할 일이 터졌구나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습니다. 미연에 막을 수 있던 일, 그래서 더욱 슬프고 안타깝고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저와 친한 사촌동생이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나운서 분들도 우연히 접할 기회가 있었고, 약간이나마 그들의 고충을 들을 일이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저런 사람들도 있구나. 획일적이지 않은데, 사람들은 역시 보고 싶은 것만 보는구나라는 중간 결론을 이번 사건을 통해 내릴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 한 분이 스포츠 스타와 결혼했던 사례는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아주 최근의 일로 기억합니다. 덕분에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만, 그 분의 기사에, 기자 회견에, 평생 한 번 있을법한 의미있는 결혼식까지 악플이 상당했던 기억입니다. “돈 보고, 결혼했다. 예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선수였을텐데.”라는 말을 너무나도 쉽게 뱉는 네티즌들을 너무나도 많이 봤습니다. 다른 의견을 내고,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이야기 했을 때, 지성인의 이성 역시 존재하기 어렵구나라는 장면이 눈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몇몇 이들은 그것을 선수를 위한, 진심으로 걱정하는 팬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이 없더군요. 아니, 어쩌면 그러한 의견을 내도, 매장시키는 한국 네티즌의 힘이 감당히 안 되실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스포츠 스타와 결혼했는데 정말 행복할까. 늘 전지훈련에, 시합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오는 남편을 아이들과 함께 평생 감당할 자신이 있을까.” 그들은 과연 조금 더 행복한 삶을 택할 수 있던 누군가는 없었을까요. 

업계에서 자주 상황을 볼 수 있었고, 일부 매체에서까지 ‘선자리’가 보장된 자리까지 이야기되는 방송인 위치에서 과연, 그들의 결정은 쉬웠을까라는 생각도 제 개인적으로 들었는데,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여러분은 평생을 돈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진정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사실 제 말이 심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를 늘 입에 달고 사는 몇몇분들께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돌을 던지셨을 겁니다. “저 사람은 멘탈이 甲(갑)이니, 쓰러져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거야.”라는 독한 댓글. 누군가에겐 평생의 결정일텐데, 누군가들은 평생의 상처로 되갚는 이야기를 건내는 모습. 아마, 극단적인 행동을 쉽게 못할테니, 내 이야기에 제발 상처받고 잘못되지만 말아달라는 그 심정이었으리라 생각이 그래서 더욱 듭니다. 

 

이번 일로 사실 야구에 대해, 많은 환멸감까지 느낍니다. 더 이상 세상에서 만날 수 없게 된 그녀를, 시샘 혹은 미워하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볼 때,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는 정말 저급하구나.”, “인터넷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까지 결국에는 벌어지는구나.”라는 생각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은 물론 SNS까지 이용한 안티팬들의 조직적인 움직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및 카페를 비롯한 소모임에서의 조직적인 움직임. 자신들의 행동은 늘 정정당당하니, 사과만하라고 일삼는 누군가들을 발견한 사건이었습니다. 자신에게 그 잣대가 드리워진다면, 너무 가혹하다고 하실분들이 흡혈귀처럼 낮과 밤을 오가며, 선한 양의 털을 언젠가 다시 쓰기 위해, 다듬고 계시는 모습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흡혈귀는 밤에만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더군요. 

올드팬, 혹은 힘이 있는 유저라는 테두리를 수식어로, 내가 아는 구단 관계자는으로 시작해서, 소위 말하는 지인드립이 난무했던 이번 사건. 채팅방에서는 상황에 대한 진실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다며, 열전을 늘어놓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결론은 “저 사람은 공략하기 쉬우니, 우리 손으로 없애자.”라는 잔인한 결론도 세워졌습니다. 

지선씨 미니홈피에 자신의 홈피를 광고하는 이들을 봤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총정리라고 올린 이들부터 시작해서, 일부러 자극적인 글을 남겨 자신의 홈피로 이동하게 하는 이들도 목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려진 상대의 방명록에 욕설을 내뱉고, 자신의 홈피는 방명록을 닫아, 이른바 지르고, 빠지는 일 역시 쓰린 기억으로 남습니다. 

사고 직전, 송지선 아나운서를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정말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느낀 분들이 꽤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서적으로도 심하게 흔들려보였고, 유명인으로써 내상도 심하게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는, 작은 이야기라도 크게 위축될 수 있고, 철 없는 충고가 극단적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사망한 한 야구 선수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상황에 맞선 그의 아내, 그리고 자녀들, 부모님들까지 처형당하는 듯한 인상까지 받을 정도로 우리 주변은 너무나 잔인합니다. 어린 친구들의 소행이다, 철없는 누군가의 소행이다라고 하지만, 그 의견에 동참한 분들 중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적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회는 너무나 빠른 결론,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는 지금의 입장에서 쿨한 모습으로 이기적인 자태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내가 절대적인 그 야구에 훼손되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생각이 정말 이기적인 모습이었다고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독한 술을 입에 머금고 싶습니다. 저 역시 다시 사회로 돌아가면, 누군가를 진료해야 하는 입장입니다만, 사회가 무섭고,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예전에 어느 모임에서 지선씨가 같이 사진 찍을 때, 찍지 못한 것이 이렇게 후회가 됩니다. 한 마디라도 건네고 싶었는데, 그게 유명인에게 부담이 될까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지금에서야 후회로 남습니다. 더 슬픈 일은, 이런 상황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지고, 또 다시 언젠가 반복될 것이라는 일입니다.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여 나는 너의 기쁨이야.” 임재범씨의 마지막 노래 소절, 아마도 송지선씨는 이 대답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여러분” 

오늘은 날씨가 참 곱네요. 당신의 친절한 멘트처럼 말이죠. 맑은 날, 정말 조심히 살펴가세요. 빈소에 찾아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편히 쉬세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꼭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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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당신에게 의견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의견을 소신있게 주장하기 위해선

다른이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당신의 이야기도 다른이의 귀와 가슴에 들릴수 있지 않을까요.


요새 계속 문제인 사회적 여론의 자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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