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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 거칠어졌다 (펌)
게시물ID : humordata_270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へ˘ㆀ)z
추천 : 2
조회수 : 181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08/30 17:26:38
노숙자들 거칠어졌다 부녀자 손목 잡고 돈 요구…담배 안주자 화약탄 터트려 29일 오후 4시 서울역. 지방행 기차를 타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던이영성(41)씨는 뜻밖의 봉변을 당했다. “담배 한대 달라”는노숙자에게 “담배를 안 피운다”며 고개를 돌렸다가 화가 난 노숙자가 이씨를 쫓아온 것이다. 이씨가 소리를 치자 노숙자는 이씨의 발 근처에 화약탄을 던져 터뜨렸다. 폭발음에 놀란 이씨는 인근 112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에게“이곳에서는 늘 발생하는 일인지 모르지만 난 너무 놀랐다”고불만을 표시했다. 노숙자는 “(이씨가) 나를 무시하고 있어 기분이 나빴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 정은미(여·26)씨도 지난 28일 중구 정동길에서 노숙자가손목을 잡으며 돈을 요구해 곤욕을 치렀다.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별 일은 없었지만 정씨는 “앞으로 노숙자를 볼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역이나 시청지하철역부근에서 아침부터 술에 취해 앵벌이는 하는 노숙자들도 적지 않다. 현행 노숙자 대책이 단기적인 대책에 머무르고 있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삶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노숙자와 관련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노숙자를 바라보는시민의 시각도 곱지 않다. 노숙자를 정신적·신체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보고 ‘치료’ 중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노숙자에 대한 시각 변화=최소한 ‘연민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노숙자들이 요즘 들어 ‘무섭고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생 유은정(여·22)씨는 “지하도를 지나갈때 노숙자가 옷자락을 붙잡고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여서 할 수없이 돈을 주고 도망친 적도 있다”며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돈을 요구해 두렵다”고 말했다.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영등포역 파출소 관계자는 “최근에 노숙자가 돈을 요구하거나 행인을 괴롭히는 등 단순 범죄와행패가 늘어났다”며 “하루에 노숙자 관련 범죄가 수십건씩 접수되고 여성 피해자들의 경우 신고를 잘 안해 실제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영등포역에서 만난 상당수의시민들은 “도와주니까 없어지지 않는 것 아니냐”며 노숙자 거리지원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근본적인 ‘치료’ 절실=노숙자 지원 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서울의 거리 노숙자는 600~700명, 시설 입소 노숙자는 2000명에달한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노숙자의 수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노숙자의 상당수가 알코올 중독을 비롯해 정신질환, 각종 기능 장애들을 갖고 있는 ‘환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숙자의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 등을 치료하고 있는 ‘비전트레이닝센터’의 이강현 관리 부장은 “전체 노숙인 중 30%가 알코올 중독이며 약 10%가 정신관련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바로직업 훈련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치료기관은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의 이세진 간사는 “노숙자들에게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사회에 복귀해야 하는지 등 삶의 가장 기본적인‘철학’이 없다는 점이 자활을 방해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노숙자 쉼터 광야교회 박종훈 전도사도 “노숙자들의대부분은 가정 해체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분노와 좌절, 패배감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재활할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시설과 인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도사는 그러나 “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병자’들이기 때문에 범죄나 행패가 있다고 해서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선·이동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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