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ㅋㅋㅋ
진정할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
따끈따근한 중동모래마냥 후끈방끈 방금 벌어진 일 사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ㅇㅇ엉ㅇ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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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에 따라 음슴체로 하겠음.ㅇㅇ
며칠전 직장에서, 설날도 지났겠다 업무분장 새로하고 비품을 옮기는 작업을 했음.
직장에서 막내급이라 뺑끼도 못 치고 열심히 했음.
근데 요즘 환절기인걸 깜빡함. 작업 마치고 땀에 젖은 채로 사무실서 꾸벅꾸벅 졸다가
감기에 걸림,
감기에 걸린게 이 이야기의 시작임.ㅋㅋㅋㅋㅋㅋ
감기가 걸리지 않았다면 오늘일은 없었을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격적으로 썰을 풀겠음.ㅇㅇ
나름 건강한 체질이라 감기증세를 알고도 3일 묵혔더니, 팔자에 없는 코감기+목감기 콤비네이션이 찾아옴.
몇년만에 감기라 그런지 컨디션이 그야말로 QPR 타랍급이었음. ㅇㅇ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적 소아과에서 "이 아이는 기관지가 안 좋습니다."라는 근거없는 비보를 접한 이후로,
내가 기침하는 모습만 봤다하면, 한 6년치 잔소리를 쏟아냄. 그때마다 힘들었음.
이번에는 한 7년치 쏟아내실 것 같아 날 밝는대로 병원 다녀온다 했음. ㅇㅇ
날이 밝았음. 그게 바로 오늘임. ㅋㅋ
병원에 가려 집을 나섰음. 집 앞에서 한 10분 거리에 있는 내과임.
내과는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쪽에는 농협도 있고, 식당도 많고 해서 유동인구가 항상 많아 번잡함.
병원에 도착했음. 으레 의사들이 말하는 것 처럼 약먹고 주사놔준다 함. 한 5년만에 엉덩이 깠음. ㅇㅇ
주사 맞고 처방전 받았는데 약을 '2일' 치만 처방해준걸 발견했음.
이틀지 먹고 나을 병이면 오지도 않았겠다는 생각에 나름 병부심이 발동한 나는,
약을 '5일' 치를 달라 요구. 어여쁜 간호사는 쿨하게 그렇게 해줌.
이게 복선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방전 받고 약국가서 5일치 약을 받았는데,
이건뭐... 우리가 먹는 알약봉지 말고도, 겔포스처럼 생긴 물약다발이랑,
취침전에 먹는 거라는 무슨 제리포처럼 생긴 캡슐까지 바리바리 싸줌..
두께가 어마어마 해짐..
알다시피 약국봉지는 작음. 거기에 그 많은 양의 약들을 쑤셔담으니 무슨 뭐 거의,
파리지앵들이 아침에 자전거에 싣고 다니는 마늘 바게트 봉투처럼 무지하게 커졌음!!
"나 허약함 ㅇㅇ"
이라고 증명하는 것 같아 쪽팔렸음. 가방이라도 가져왔으면 거기 넣고 가는데,
집 앞 10분거리 병원에 그게 왠말임.ㅇㅇ 걍 왼손에 잡아쥔 채로 빨리 집으로 가려 했음.
아까 말한 사거리에 도착함.
집에 가는 길에 어머니 좋아하시는 만두나 사갈까 해서 아까 그 농협이 있다던 사거리에 들름.
한개에 1,200원 하니 한 8개 사가면 되겠다.. 싶어서 ATM에서 딱 만원을 뽑고 나왔음. (병원은 카드결재.)
물론 내 손에는 아까 그 거대한 약봉투를 들고 있는 채로...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좌측후방 7시 방향에서
"부아아앙ㅇㅇㅇ어우우오우우우ㅇㅇㅂㅂ웅바아앙앙ㅇ아아앙ㅇ!!!!!!!!!!!!!!!!!!!!!!!!!!!!!!!!!!!!!!!!!"
하며 2012 세계멸망의 그 날, 마지막 순간에 들릴 법한 굉음이 들림 !!!!!!!!!
뭔가 모르게 조낸 4D 스럽게 귓가에 다가온다 싶었음 !!!!!!!!!!! 러시아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상상됐음 !!!!
그 순간 !!!!!!!!!!!!
오토바이에 탄 고딩스러운 새끼 두명이 내 손에 있는 걸 낚아채 감 !!!!!!!!!!!!!!!!!!!!!!!!!!!!!!!!!!!!!!!
무언가 나를 팍! 하고 쳤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놀라기도 싶고,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아, 시방. 이게 오도바이 날치기 구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빡쳐오르려 했지만....................................................
그 새끼들이 날치기 해간건, 통장도 현금봉투도 집문서도 아닌,
내 감기약 봉투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졸라 웃음이 밀려옴ㅋㅋㅋㅋ 심지어 감기걸린 목소리로
으캬캬얔ㅋㅋ야야컄캬캬캬컄캬캬캬 하고 길거리에서 웃어대니까
옆에 있던 주민들이 무슨 미친놈 보듯이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후 농협안에 있던 청원경찰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나를 봄.
마찬가지로 이 아저씨도 '이 새끼 실성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다가,
봉투안에 얼마나 있었냐고 물어봄. 그게 후속조치 절차인듯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신히 웃음을 부여잡고 아저씨한테 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ㅋ 으캬얔ㅋ 저..저거 돈 아니에요...으잌ㅇㅇㅋㅋㅋㅋ
저거 내 5일치 감기약임 으컁ㅋ야야야컁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주위에 있는 사람 황당해다가 다 빵 터짐 슈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덕분에 날치기 새끼들 환절기 감기는 안 걸릴듯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나이팅게일이 된 듯한 간부심에 충만하여 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적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