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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oju_47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긍정대답왕
추천 : 2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03 05:13:39
바야흐로 25년전
실내포장마차란게 생기기도 전에
참새구이 팔던 진짜 포장마차가
동네마다 한두개씩 있던 시절
첫사랑과 헤어지고
있는돈 몇천원을 차비도 남김없이 탈탈털어
소주를 먹었었죠. 포장마차 아저씨는
혀를 끌끌 차며 오이한개 썰어주시고
저는 25도짜리 두까비를 7병 깡으로 먹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걸어가다가
길바닥에 쓰러졌어요.
희미하게 기억이 나네요.
새벽 2시, 길에는 개미한마리 없고
차도 간간히 슉슉 하며 지나가는데
어떤차가 저를 지나치다가
끼이익... 하고 섯어요.
중년의 아저씨... 이봐 학생
이러면 안돼.....
찻길과 인도에 걸쳐서 쓰러졌나봐요.
저를 끌어당겨서 인도 제일 안쪽에 놓으시고
잠깐 고민하다가 다시 차를 타고 가셨어요.
전 아무반응도 보일수 없을정도로 취했었지만
결국 동이 트기 전에 다시 일어나
쓰린속을 부여잡고 집으로 갔네요.
아저씨, 제가 이제 아저씨 나이가 되었네요.
아저씨도 어린시절 첫사랑과 헤어졌을까....
그래서 병신같던 어린놈을 챙기셨나...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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