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이 지나가는 협곡에는
CS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탑라인 속의 미니언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CS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갱킹이 오는 까닭이요,
다음 웨이브가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와드 시간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CS 하나에 추억과
CS 하나에 사랑과
CS 하나에 쓸쓸함과
CS 하나에 동경과
CS 하나에 시와
CS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CS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쪼렙노말 때 게임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더블리프트, 핫샷, 웨라, 레인맨 이런 이국 청년들의 이름과,
벌써 심해를 벗어나 나와는 듀오를 돌리지 않겠다는 친구들의 이름과,
큐만 돌리면 매번 만나는 유명 심해충들과
작골, 늑대, 레이스, 블루골렘, 레드리자드,
무한의 대검, 피바라기, 유령무희, 이런 아이템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레이팅 1000점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승리는 멀리 저 너머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CS가 내린 탑라인 위에
버섯을 잔뜩 묻어보고,
부쉬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티모충은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한타가 지나고 나의 라인에 백도어를 성공한다면
부쉬 속에 파란 와드가 피어나듯이
내 버섯이 묻힌 탑라인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슈퍼미니언이 무성할 게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