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모님과 함께 '7번방의 선물'을 보고 왔습니다.

남자들도 울고 나온다고 친구분이 추천하셨기에

굉장히 오랜만에 가족끼리 영화관에 찾아갔습니다.

영화는 심각했다가 훈훈했다가 웃겼다가 울렸다가

재미있게 봤습니다. 옆에 여자분은 중반부터 내내 훌쩍이시더군요.

영화 자체가 판타지적 요소가 많아 설정을 디테일하게 따질 필요는 없지만

중간에 '응?'한 부분이 있어서요.

극중 경찰청장의 딸이 죽은건 1997년 2월 27일인데

용구가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건 1997년 2월 28일이더라구요.

(응급처치 교육장 뒤편 플래카드에 일시가 나와 있습니다)

이야기 흐름상 날짜가 저렇게 될 수 없지요.

물론 이런 자잘한 오류가 영화를 즐기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하

어제도 그러려니 하고 저녁 잘 먹고 들어왔고요.

그런데 오늘 영화 내용을 곱씹다가 문득 드는 잡생각이

만약 저게 실수가 아니고 일부러 넣은 장치라면,

용구가 감방 동료에게 응급처치교육을 받았다고 거짓 진술을 한거라면,

사고사가 아니고 진짜 용구가 범인? 이거 사실은 반전 스릴러?

......죄송합니다. 이거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