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05 22:13 서울시장이 공-사도 구별 못하나 티셔츠-반바지-슬리퍼...아드님 복장이 그게 뭡니까 '아들-사위 기념촬영' 이명박시장 사과에도 네티즌 비난 봇물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서울시민증을 수여하는 이명박 서울 시장. 이 자리에는 이명박 시장의 아들과 사위가 참석해 예정에 없던 기념 촬영을 하는 바람에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공과 사도 구별 못하는 시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3일 히딩크 감독의 명예 서울시민증 수여식장에 아들과 사위를 참석시킨 사실이 알려진 후,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와관련 5일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시민들의 항의 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공(公)은 공이고 사(私)는 사라며 서울시장이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하는 행태를 보여준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시의 공식행사가 이 시장 개인의 가족잔치냐고 비난했다. 익명으로 게재한 또다른 시민은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시청 직원들만 제한적으로 참석시킨 히딩크 감독의 명예시민증 수여 행사에 가족들을 참석시킨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그것도 공식행사 진행중에 기념사진까지 찍게 한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drv7lee라는 ID의 네티즌은 사사로이 권력행사로 부임초기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한심하다며 국민적 영웅인 히딩크 감독을 명예시민으로 축하하는 자리에 마치 가족잔치인양 끼어들어 흥겹게 웃는 꼴이 볼상사납다고 꼬집었다. suki라는 ID의 네티즌은 사진 촬영 보다도 발상 그 자체가 문제인것 같다며 히딩크 감독이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할지 얼굴을 못 들 정도로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3일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자리에 아들(왼쪽)과 사위(오른쪽에서 두번째)를 참석시켜 히딩크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게 해 구설수를 빚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1000만명이 모여사는 서울시의 시장인데 공사는 구분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뒤늦게 공식 사과문이라고 글을 올렸지만 솔직히 사태를 파악 못하신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은 좀더 진실된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네티즌들은 서울시장의 아들과 사위라는 점을 이용해 히딩크 감독과 예정에 없던 사진촬영을 가졌으며 사진촬영을 한 아들의 옷차림이 티셔츠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다는 것에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민이라는 네티즌은 천번 만번 봐주고 또 봐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시다. 그 아드님 복장이 그게 뭡니까? 어디 구멍가게 하는 아버지 가게 찾아왔답니까?라며 혀를 찼다. 한편 이명박 서울시장은 5일 시청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지난 3일 명예시민증 수여식에 참석했던 저희 가족과 히딩크 감독의 사진촬영 문제와 관련, 염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시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으면서 좀 더 사려깊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같은 내용의 사과성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시장의 잇따른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청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이 1만여건이나 오르는 등 계속해서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