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미로 구조를 살펴봤습니다.jpg
이번 데스매치에서 쓰인 미로의 구조입니다.
저 밑부분에 네모친 부분이 제일 어렵네요.
게임 특성상 위쪽으로, 그리고 왼쪽에 있다면 오른쪽 (오른쪽에 시작했다면 왼쪽) 으로 가야 하는데요
보통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도 왼쪽으로 가는 시도는 많이 하지만
위로 가야 하는데 아래로 가는 시도는 많이 안하는거같고
거기다 저 지역은 뒤로 두칸이나 가야 해서 더욱 시도할 가능성이 적어보이네요.
게다가 김유현이 시작한 곳에서 시작해서 저길 지나면 뒤로 두칸을 두번이나...
신아영이 시작한곳에서 시작하면 바로 나가면 되니까 한번만 해도 되지만...
무엇보다 저 루트를 지나면
상대방의 시작점을 아주아주 가까이 스치고 가게 되는데...
사람 심리상 그런 루트보다는 대각선에 가까운 루트를 고려하게 되죠.
이쪽 루트에 진입하게 되면 뒤로 두번 움직인다는 것과 상대 진영에 너무 가까워진다는 것
두가지에 정말 큰 압박을 받을 것 같아요.
일단 신아영씨가 성공했다면 탔을 루트입니다.
저기 뒤로 세칸... 신아영의 가장 큰 패인은 멘탈붕괴였지만
저기서 뒤로 세칸 가는 시도를 했을지도 솔직히 의문이네요.
이건 신아영씨 입장에서 최단거리 입니다. 16칸이 걸리네요.
사실 김유현이 중간에 신아영에게 테크를 아예 처음부터 잘못탔다고 했는데
김유현은 그냥 신아영을 흔드려고 한 말이었지만
잘못 탄게 사실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위의 루트보다 2칸 덜 걸리기도 하지만
변칙적인 움직임 (왼쪽으로 이동, 뒤로 이동) 해야 하는 경우수가 현저히 적어서
처음 찍은 방향이 맞을 확률이 훨씬 크거든요.
이건 김유현이 탄 루트입니다.
상당히 최단루트와 비슷하게 갔어요.
김유현 입장에서 최단루트입니다. 역시 16칸이 걸리네요.
사실 김유현같은 경우는 저 어려운 하반부를 잘 회피했는데
위쪽에 있는 루트를 살짝 돌아갔어요. 덕분에 두칸정도 낭비했습니다.
사실 저기 좌우로 뒤집힌 ㄴ모양 벽이 의외로 방해되는게
아예 안된다고 하는게 아니라 되긴 되는데 더 오래걸리게 되니 ㅋㅋㅋㅋ
(+추가+)
그러고보니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면 경우의 수가 한개 줄어드네요.
김유현도 그걸 염두에 두고 있었던 거군요.
이 전략을 두번이나 잘 활용했고
거기에 첫번째 사용시점은 하필이면 하반부 진입 분기점때라서
엄청 효과적인 선택이 되었네요.
그리고 보면 처음 저 어려운 하반부를 진입할 뻔 했더라고요.
3칸 이동 후 처음엔 왼쪽으로 이동하고 위쪽으로 이동했는데 막히고
그 다음엔 왼쪽 이동 후 또 왼쪽 이동했는데 막혀서
아예 오른쪽으로 우회했네요.
그럼 진짜로 하고싶었던것.
신아영의 유리멘탈과 김유현의 트래시토크는 제처두고
순수 지형만으로 누군가 유리했나? 라는걸 봤을때
약간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김유현측이 더 유리했던거같아요.
처음에 김유현도 위로 올라가기 전 왼쪽으로 2연속 가는걸 시도했는데
그걸 뒤집어서 신아영이 시작했던 곳에서 시작해 2연속 오른쪽으로 갔다면
저기 뒤로 두칸이 있는 하반부에 진입했을거에요.
즉 처음 양쪽다 위쪽은 거의 막혀있는 상태고
한칸 옆으로 간 후 위 혹은 옆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여기선 한쪽을 고를 확률이 50퍼센트라고 봐도 될거같아요
근데 신아영이 시작했던 곳에서는 이 지점이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뒤로 두칸이 있는 하반부에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되니까요.
반면 김유현이 시작했던 곳에서는 틀린 쪽이 바로 차단되죠.
김유현의 하반부 진입 분기점은 1턴에서 3번 움직인 후 도착했던 저 지점입니다.
저기서 왼쪽으로 가서 진입을 시작해도 위와 왼쪽이 전부 막힌다면
뒤로가서 아예 완전히 진입해버리기보단
다음엔 김유현처럼 이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을 확률이 높습니다.
말하자면 둘의 차이는 저 불리한 하반부의 진입할 확률이
신아영이 시작했던 곳에서는 50대 50인데다 한번 진입해도 틀렸다는걸 알기 어렵기 때문이겠죠.
저 구역에 진입한 후에 이 구역이 뒤로 가야 하는 심리적으로 어렵고 길도 긴 우회점이라는걸 깨닫는건
적어도 2턴을 성공적으로 끌고간 후인데요
여기서 이 길을 포기하려면 아예 2턴을 싹 지우고 분기점에서 위로가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하는 반면
김유현이 시작했던 곳에서는 분기점에서 나중이라도 오른쪽으로 갈 확률이 높은듯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분기점은 이미 1턴을 성공적으로 확실하게 마친 후에 만나기 때문에
이 1턴은 보존하고 갈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죠.
결론적으로 저 불리한 하반부 진입을 할 확률이
김유현쪽이 좀 더 적은 것 같네요.
뭐 어차피 신아영씨가 진 가장 큰 이유는 멘탈붕괴로 인한 망각이겠지만요.
그것 말고도 선플레이어를 내주고,
자신의 턴이 아닐때 외우는데 집중하지 않고 천장을 처다보는것도 까먹는데에 일조했을거구요...
이번 데스매치가 너무 일방적이다보니
좀 더 동등한 조건의 플레이어 둘이 했을때, 지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게 누구일까 싶어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