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개편과 관련해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자 이명박 서울 시장이 네티즌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개편 첫날부터 신교통카드, 버스전용차로제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비난의 화살을 이 시장에게 돌린 것.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이 '심시티'라는 오락을 이용해 이 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다. '심시티'란 사용자가 시장이 되어 황무지에 도시를 건설해 나가는 내용의 게임으로 미국이 개발했으나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버전도 출시된 바 있다. 네티즌이 이 시장과 '심시티'를 연결시키는 이유는 이렇다. 시청앞 잔디광장, 대중교통개편 등 '추진력 강한' 이 시장의 정책들이 너무 급작스럽고 치밀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클릭 한 번으로 건물이 세워지고 교통시설이 개편되는 오락처럼 대중교통체계가 단번에 바뀌는 바람에 힘든 것은 시민들'이라는 것이 네티즌의 주장이다. 덕분에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이명박 시장은 심시티 매니아'라며 이 시장의 '추진력'을 비판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웃긴대학의 '베지밀'이라는 네티즌은 '이명박 심시티 하나'라며 글을 올리고 서울시 대중교통개편에 대해 "이양반이 심시티하면서 치트키를 쓰려구 하네요"라고 평가했다. '치트키'란 게임을 편히 즐기기 위해 사용하는 속임수를 말한다. 차라리 이 시장에게 '치트키'를 좀 알려주라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votepeople'이라는 사이트에는 'ilongi'라는 네티즌이 "누가 심시티 치트키 좀 알려주세요.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치트키'를 알면 오히려 시민들이 편하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심시티' 오락의 한 장면을 캡쳐해 이 시장의 얼굴과 합성한 사진도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 버스 요금이 올랐다'는 내용의 이 시장이 추진한 정책을 열거하고 '시민 원성지수가 250% 상승했다'는 결과를 내놓은 장면이다.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시작된 대중교통개편이 이틀째인 2일에도 헛점을 드러내면서 인터넷에서 이 시장을 향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 시장이 한 기독교 행사에서 '수도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봉헌서를 직접 낭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앞으로 이 시장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함정선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