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따위는 접어 놓은지 꽤 되었던 때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쁘고 어린 여사원이 나와 많이 친해지고 있었다.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어느정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와 단둘이 함께한 술자리가 문제가 되었다.
그 날부터 그냥 친했던 관계는 일어나서 잠들때까지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는 관계가 되었고, 내 마음에서 그녀로 가득 채워나갔다.
고백하려고 하던 그 때, 나에게 갑작스럽게 차가워졌다. 나의 부족함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꽤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나와 친해진 잠시는 외로움을 달랠 도피기간 이었다.
적지 않은 세월을 보내면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그녀를 잊기 위해 갖은 사투를 다 벌여야했다. 만나면 안되는 여자를 조사하고, 심리를 분석하고, 저주하는 글까지 쓰기도 했다.
사치, 거짓말, 연락두절, 술, 남사친, 바람경험, 욕... 대충 생각나는 것만 이정도.
연극성 성격장애에 관련된 논문까지 뒤적였고. 결국 그 것도 맞았다.
어느 하나 거를 타선이 없었고, 나는 완전체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어제도, 오늘도 기다렸고. 내일도 기다릴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더욱 큰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