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이어 이번에 또 자전거를 가지고 일본에 다녀온 헌다입니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하코네 편을 오유 자게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셔서,
이번에도 아주 즐거운 마음과 또,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다시 여행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음, 사실 여행기라기 보단 주관적인 감상에 가깝겠군요.
그래도 어딘가, 함께 타국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
아무쪼록, 열린 마음으로, 함께 가 주시죠ㅎㅎ
이번 여행은 갑작스럽게 기획된거라, 코스 선정에 좀 어려움이 있었어요.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은 후지산이었는데,
후지산 업힐보다도, 그 일대의 5개 호수를 도는 게 목적이었죠.
후지산 아래에 호수가 다섯 개나 있다니, 저도 이번에 처음 안 사실입니다ㅎㅎ
음, 아무튼 저도 오랜만에 여행기를 작성하는 거라,
약간 프롤로그같은 느낌으로,
후지산으로 떠나기 전날에 했던 오전 라이딩과 야간 라이딩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해요.
주로 도쿄 일대를 다녔는데,
저도 일본에 몇 번 갔었지만 그동안 실제로는 본 적 없는 랜드마크, 도쿄타워!
그리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보다가 아주 놀랐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트리에 다녀온 걸 먼저 써볼게요.
도쿄에 도착한 날은 3월 17일 금요일 밤 8시.
형제는 근 8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간단한 저녁과 함께 맥주를 곁들였습니다.
이 날은 뭐, 비행기 타고 오느라 하루를 다 써버린 날이니만큼,
부담없이 먹고 마시기로 했죠.
"그리고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요코하마 다녀오자."
"...."
형의 맨션이 있는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 왕복 77킬로미터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후지산 주변 돌려면 몸 좀 풀어야지?"
"...."
우리나라도 그렇겠지만, 일본도 확실히 새벽에는 차량 통행량도 없고 하니 새벽 시간에 움직이는 게 답이긴 합니다.
지난 번 하코네 갈때도 출발을 거의 새벽 4시에 했으니까...
그래도 첫날부터 77킬로미터는 좀.
아무튼 맥주와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베이스 캠프인 집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다시 조립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죠.
그리고 그 다음날은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사실 둘 다 새벽 4시 무렵에 일어나긴 했는데,
어제 술도 좀 마시고 해서, 나가기 싫어 서로 눈치만 봤던 것 같아요ㅎㅎ
그러다 그냥 자버린거죠ㅎㅎ
아무튼, 아침 7시 무렵부터, 투르 드 프랑스 2016 DVD나 틀어놓고 팔자좋게 누워서 하이라이트를 감상하다보니,
슬슬 자전거가 타고싶어지더군요.
그래서 형제는 자전거에 오릅니다.
"요코하마에 가긴 글렀으니까, 간단하게 히비야 공원 돌고오자."
"그러십시다."
이렇게 저는 8개월만에 다시 도쿄 시내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토요스 인근의 다리 위에서.
날씨가 참 맑더군요.
제가 오기 전인 16일까지 날씨가 좋지 않았다던데, 일본이 절 반겨준다며 형이 좋아했습니다.
"오오, 방사능이 느껴져-"
저도 이런 철없는 드립을 날리며(...) 같이 좋아했습니다.
지요다 구 히비야 공원.
형의 회사가 이곳 부근에 있는 모양인지, 꽤나 익숙한 공원이라고 하더군요.
하긴, 지난 번 일본에 왔을 때도 여기에 꽤 많이 왔었으니까.
도심 속에 공원이지만 숲이 울창하다고 느껴져요.
근처에 일왕이 사는 궁인지, 살았던 궁인지, 고궁도 있는데 그 인근의 넓은 부지와 이 공원에는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일본인들과 서양인들이 함께 모여서 스트레칭도 하고, 조깅도 하고,
무슨 고궁 근처를 도는 조깅대회 같은 것도 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아무튼 뭐, 이렇게 동서양의 문화가 바글바글 있는 일본에 대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매번 갈 때마다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또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고궁...일겁니다.
이렇게 해자로 둘러쌓여있고, 그 너머로 저렇게 고층빌딩들이 가득가득.
이곳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하네요.
아무튼 이렇게 고궁도 한 바퀴 돌았는데 형이 "도쿄타워 가볼래?" 라고 해서,
"도쿄타워? 그래, 가입시다!"
우리는 도쿄타워로 갑니다.
도쿄 타워를 멀리서만 봤는데,
이젠 가까이서 보게 되었군요.
고프로로 찍은 도쿄타워.
아래에선 무슨 공연 준비중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허리가 뿐질러지는 줄ㅜㅜ
너무 높잖아!
아래에선 타워 끝까지 사진을 다 못찍겠더라구요.
대표적인 일본의 관광지인 만큼,
우리 형제 말고도 많은 관광객분들이 허리를 활처럼 휘며(...)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 인근에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모이더군요,
베이스 캠프로 복귀하는 길에 공사중인 일본식 저택이 있기에,
무슨 절인가 싶었는데.
추정하기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묘지가 있는 자리 같더군요.
아닐 수도...?
자세히 좀 알아볼걸 그랬네요.
저야 당연히 어딘지 모르지만,
어딘가 아주 조용하고, 부유한 곳처럼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고토 구 에다가와 라는 지역인 듯 한데.
형이 "이 동네는 부촌이라, 집값이 엄청나다."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아무튼 여기에서 조금 쉬기로 했습니다.
요런 자그마한 신사가 있네요.
일본에 종종 왔지만, 신사를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일본에 오래 산 형도 신사에 대해선 특별한 코멘트가 없고,
또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았어요.
원래 경험이 부족한 제게 항상 새로운 걸 이것 저것 시켜보는 사람인데도,
신사에 대해서 뭔가를 해보라고 하지는 않더군요.
저는 일본의 자판기 문화를 좋아합니다.
다양함도 다양함이고,
또 자전거를 타는 입장으로썬 수분 보급도 굉장히 편하거든요.
일본은 자판기 천국이란 말도 있잖아요?ㅎㅎ
실제로 제가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도시에는...
자전거 코스에 자판기가 딱 1개 있네요.
개인적으론 일본의 자판기 사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효용성 있는 사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관상 주는 느낌도 있거든요.
일본 하면 자판기를 떠올리시는 분도 꽤나 있고.
실제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일본인들이 걷기도 좀 많이 걷는 것 같은데 곳곳에 이런 보충지가 있는 건 좋은 거겠죠.
밤에는 또 환하게 길을 비춰주는 표식 같은 것도 되고.
이제 슬슬 형제는 다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오전 11시 무렵이었군요.
점심에 따로 약속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전 라이딩을 마치기로 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찍은, NO.2 DOCK.
형이 여기서 종종 찍은 사진을 보내주는데, 꽤나 느낌있게 나와서.
포토포인트라고 하더군요ㅎㅎ
하지만 이번에 고프로로 찍은 건 좀 빛이 강해서 망했다는 느낌이..ㅜㅜ
형이 지내는 이곳 부근도 나름 중산층들이 사는 곳이라,
이 앞의 바다(강이 아니라 바다더군요)에서 요트나 수상스키, 보트, 카누 등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물론, 이렇게 만 근처를 돌며 조깅하는 사람들,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해요.
보고 있으면 여유가 느껴지네요.
확실히 일본은 경제대국이기도 하고, 그동안 경제적으로 침체되어 있었다곤 하나,
일단 내수가 받쳐주고, 또 중산층이 두터워서,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해봐도 이 지역의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 보이더군요.
부럽기도 하지만,
사실 뭐, 어딜가든 부의 편차는 존재하고,
이런 나라에서도 홈리스들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
빈곤한 자들은 비참하게 살겠고,
부유한 자들은 또 한없이 부유하게 살겠고,
어딜 가나 인간의 삶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전의 라이딩을 마치게 됩니다ㅎㅎ
에휴ㅡ
원래 위에서 쓴 바로는 바로 야간라이딩 글을 이어서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밤이 늦었고,
또 너무 장황하게 늘어지는 것 같네요ㅠㅠ
별다를 것 없는 오전 라이딩이기도 하고.
저도 프롤로그로 몸을 풀 듯 쓴거라..
이번 내용은 별다른 재미가 없군요ㅠㅠ
그래도 아무쪼록 다음 편 기대해주시길-!
그럼 다음엔 도쿄의 또 다른 탑,
스카이 트리에 다녀온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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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가 밝았네요.
손이 하얀 저는, 여기에다 이어서 스카이트리에 간 것도 써보려고 합니다ㅎㅎ
게시판 도배는 싫으니까요ㅎㅎ
사실 아침에 자전거 점검 차 슬쩍 라이딩을 다녀왔더니만,
살짝 졸립네요.
점심 약속이 끝난 후, 4시 즈음 베이스 캠프로 돌아와서 잠시 졸았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유튜브로 웃긴 것들만 찾아보고,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었죠.
깨보니 오후 6시 반 무렵,
형제는 야라를 하러 나갑니다.
이번 전체 일정에서 지금 야라를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야라 코스는 오다이바로 정했어요.
베이스 캠프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워낙 많이 가봐서 저도 스스로 찾아갈 수 있을 정도의 익숙한 길이니까요.
형제는 다시 출발합니다.
출발할 때 시간은 7시더군요.
그런데 출발하자 마자 형이 무언가가 기억난 듯,
"스카이트리 가볼래?" 라는 겁니다.
"스카이트리? 그게 뭐지?"
"도쿄 타워보다 더 높은 탑인데, 볼 만 할거다."
"으잉? 그런 게 있다는 건 금시 초문인데."
"지은 지는 한 2년 지났나? 아무튼 뭐, 한 번 가보자." 해서,
이번엔 도쿄에서 제일 높다고 하는 스카이트리 쪽으로 향합니다.
형도 낮에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아 길을 잘 모른다고 하는데,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건물 틈 사이로 크고 웅장하고 빛나는 무언가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자전거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그 빛의 기둥을 따라 페달을 밟았습니다.
요런 철교.
일본 건축물의 특징이라면 특징인게, 제가 건축 전공도 아니고 그냥 민간인이 느끼기엔-
어딘가 철골 구조, 혹은 철골 그대로의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추론하기에는 아무래도 지진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진설계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정도의.
아무튼 꽤나 독특한 느낌의 구조물이었습니다.
이날은 토요일이고, 8시 무렵인데 도로가 비교적 한산했어요.
보통 일본에 오면 자연스럽게 차도 옆 자전거 도로를 많이 이용하는데 불편함 없이 통행했던 것 같습니다.
무서워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스카이트리로 가는 길에 어마어마한 대형 스쿠터를 탄 분들 한 열 두 분 정도가,
보통 영화에서 보는 할리데이비슨을 탄 폭주족들처럼 두 줄로 도로를 달리는 걸 봤는데 멋지더군요.
대형 스쿠터가 정말 거의 땅에 붙은 수준의,
저러다 방지턱은 어떻게 넘어가지? 싶을 정도로 땅에 붙어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신기신기.
이상한 골목과 골목을 돌아돌아 찾아간 스카이트리.
오전에 도쿄타워의 스케일에 놀랐던 전 다시 한 번 "으악, 이게 뭐야!" 를 외치게 됩니다.
이걸 또 찍으려면 허리가 활처럼...
마침 앞에 매화...겠죠? 꽃나무도 있어서 한층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최초 공개!
저의 숨막히는 뒷태!
...죄송합니다.
키가 160이 안되거든요.
그나마 형이 로우 앵글로 찍어줘서 다리는 얇게 나와서 망정이지,
상체는 정말 툰실툰실하네요.
가뜩이나 형이 준 카스텔리 동복이 좀 크긴 한데,
거기다 바람막이까지 입으니,
꼭 옛날 철인28호 같더군요.
그래서 진지하게 닉을 헌다28호로 바꿀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 스카이 트리를 보시죠.
정말 한 2~3층짜리 주택가를 벗어나니 뜬금없이 저런 거대한 타워가 뙇!
앞에는 청계천처럼 되어 있고,, 사람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핫플레이스인가봐요.
종종 한국 분들 목소리도 들렸고,
일본분들, 중국분들도 많더군요.
아래에선 끝이 보이지 않는 스카이트리의 웅장함.
아마 저 위로 전망대가 있겠죠?
...올라갈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뭔가, 또 엄청 비싸지 않을까...? 란 생각도.
아무튼 아래에서 이 스카이트리를 지켜보면서 한참 동안 어떤 생각을 했냐면요.
"대체 일본인들은 무슨 정신으로 이렇게 높은 타워를 세우는 걸까?" 였습니다.
우리도 익히 알다시피, 언제나 지진에 휘청이는 국토를 가진 일본인들인데,
어째서 이런 걸-대체 몇 층인지, 몇 미터인지도 모르겠더군요- 지으려고 많은 자본과 에너지를 쓰는 건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음,
이게 좋게 보면 좋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보면 나쁘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일본인들의 어떤 고집, 혹은 의지가 아닐까, 하는 확대 해석을 해봤습니다.
뭐, 이건 제 생각이니 맞고 틀리고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불안정한 국토에서 살면서 그동안 겪어왔던 불안감은 내제된 정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보니 뭐 일본 문화 저변에 깔린 허무함이라던가,
혹은 어떤 절대적인 존재의 침공 등이 사실 이런 자연환경의 압도적인 힘에 어쩔 수 없었던 일본의 상황을 그리고 있고,
그 절망적인 상황을 기술력, 혹은 의지로써 이겨내려고 하는 정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명이란 사실 정말로 압도적인 자연 재해가 아닌 이상이야 계속 지속될 것이고,
이들은 그 땅을 기반으로 살아가야 할테니까 말이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거나, 아니면 우리는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며 자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죠.
지나친 확대 해석일 수 있지만, 저는 저 스카이트리나, 초고층빌딩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
자, 다시 페달을 굴려 이제 오다이바로 출발하시죠.
돌아가는 길을 잘 몰라서, 자전거 네비게이션을 켜보니 오다이바까지 3~6?킬로미터 정도 도로를 타고 쭉 내려가기만 하면 되더군요.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형의 포토 포인트
레인보우 브릿지를 처음 안 건, 일본 드라마인 <춤추는 대수사선> 때문이죠.
제가 한... 고등학교 때 즈음 본 첫 일드였고, 완간이라는 곳이 개척사업으로 만든, 허허벌판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는데.
지금은 그 허허벌판 지역도 고급 맨션이나 고층빌딩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하긴, 근 30년 전의 드라마 아닌가, 싶은데.
그땐 여기가 이렇게 발전하리라곤...
아닌가, 계획도시였으려나?
오다이바 입니다.
뒤에 보이는 건 후지TV 본사인가 그럴 겁니다. 아마도.
밤인데 사람이 많았어요ㅎㅎ
사진만 찍고 서둘러 빠져나왔죠.
또 다른 오다이바 내의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포토포인트.
작년에 왔을 때도 여기서 찍었네요.
오다이바는 정말, 음, 이제 저한텐 그냥 동네 해변공원처럼 자연스럽군요.
잠깐 화장실에 갔다가, 화장실 앞 벤치에 앉아서 쉬었어요.
이런 풍경을 감상하면서.
날씨가 조금 쌀쌀해지더군요.
여기 앉아서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형은 걱정을 해주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말해주더군요.
사실 근 10년 전에 형도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나와서,
차별도 당하기도 하고, 취업이 안되어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남부럽지 않게 산다고 말해주더군요.
우리 형제가 성격이 좀 반대라,
아무래도 장남인 형의 경우엔 독한 면이 있고, 또 추진력도 대단하지만,
전 차남이자 막내이기에 성격이 좀 약하고 유한 면이 많아요.
형은 제가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걸 걱정하며,
현재 한국의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들어주고, 몇 가지 의견도 제시해주었습니다.
참 고마운 형이네요.
시간은 어느덧 밤 10시가 훌쩍 넘었고,
형제는 이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요시노야 덮밥집에서 규동을 사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음료와 맥주(...) 한 캔을 사서 베이스 캠프로 돌아왔습니다.
요시노야는 참... 예전 2008년도에 형이 일본에서 유학생활 할 때,
제가 한 번 놀러갔다가 둘 다 돈이 별로 없으니 요시노야에서 몇 번 끼니를 해결하던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덮밥을 사러 간 사이에 찍은 내 자전거.
이번에 조잡한 소프트 케이스 안에서 잘 견뎌주어 고맙네요.
아참, 제가 ㅋㅋㅋㅋ 올때 타이어 공기를 안빼는 바람에,
앞바퀴는 이상이 없지만, 뒷바퀴 타이어가 찢어졌어요.
찢어졌다기보단, 아마 상처가 있었는데 안에 튜브가 부풀어오르면서 밖으로 삐져나왔다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그래서 야라는 그 상태로 했고,
베이스 캠프로 돌아와서는 형이 스페어로 가지고 있던, 원래 비앙키에 달려 있던 순정 휠의 타이어를 빼서 갈아끼웠습니다.
콘티넨탈 뭐던데...
아무튼 앞 뒤 타이어 모두 마모도가 좀 있어서 걱정했더니만, 이렇게 해결되었네요.
그리고 지난 번에 준다고 했다가 까먹었던, 엑잘리스? 마빅 전용 브레이크 패드도 받았고,
제 클릿페달이 마모도가 심한 걸 보더니, 자기가 예전에 달고 다녔던 클릿페달을 주더군요.
같은 제품이긴 하지만 새것같은 기분!
역시 타인에겐 좀 박해서 친구라곤 거의 없는 횽이지만,
저한텐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ㅎㅎㅎ
형의 자전거 CEEPO VIPER
트라이애슬론용이며, 꽤나 간지나고 가볍더라는...
정말 수많은 손이 닿은,
매번 핸들바를 갈아끼우고, 파츠를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휠셋도 세 개나 가지고 있더군요.
작년엔 FFWD 하이림으로 달리더니만,
이번엔 미들림? 정도로.
그리고 대업힐용 마빅 휠도 있던데, 그것도 비싸게 샀지만 깔맞춤이 안된다며(...) 보통 잘 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날 집에 와서 맥주와 함께 덮밥을 먹고,
이제 내일 일정을 짰습니다.
드디어 후지산으로 가는 거죠.
후지산 5개 호수 돌기.
후지산까지는 버스로 이동할 예정이라,
간략하게 짐을 싸고, 버스 시간을 체크하고, 충전기 밑 기기들을 챙기느라 거의 1시에 잠을 잤네요.
알람은 5시 반에 맞춰놓았습니다.
버스가 7시 40분 버스였는데, 7시 20분까지는 갔어야 하거든요.
베이스 캠프에서 버스를 타는 도쿄역까지 거리가 한... 8킬로미터 정도였으니.
아침 6시 20분에 출발하기로 하고, 형제는 잠이 들었답니다.
아, 이제 프롤로그가 끝났습니다.
이제 메인 스테이지인 후지산 5개 호수를 달리는 이야기를 쓰면 되겠네요ㅎㅎ
사진도 있고, 동영상도 있는데,
사진이 한 천장 되는 바람에 선별하는 것도 어렵네요ㅜㅜ
아무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여행기로 곧 찾아뵙겠습니다ㅎㅎㅎ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