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어딘가 나가고 싶어서 마포대교를 가봤어요.
곧 바뀐다고해서 그 전에 일몰도 찍고.. 다리도 걸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엄청 후덥지근해요.
운동하러 다니는 사람들하고, 커플들만 잔뜩있어요.
혼자 온 사람은 거의 안보이네요.
괜히 뻘쭘해요. ㅡㅡ;
일몰 사진은 이게 끝이에요.
해가 떨어질때 쯤.. 붉은빛은 돌지도 않고..ㅠㅠ
오늘은 망했구나하는 불길한 예감은 결국 틀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워서
어두워지길 기다리면서 마포대교 걸으면서... 앉아서 쉬다가... 다시 걷다가..
온 김에 야경이라도 찍어볼까 싶어서 포인트로 갔다가 경비원 아저씨한테 쫓겨나서 그냥 다시 한강쪽에서 찍었어요.
그래도 매직아워때는 좀 볼만했는데...
포인트도 잘 못잡겠고.. 궤적도 예쁘게 나오지 않네요.
매직아워가 끝나고나니 구름도 없고..색감도 영... 하늘이 안도와주네요. ㅠㅠ
보케라도 찍어볼까 싶어서 몇장 찍었는데..
이게 쉽지 않네요. 촛점링 이리저리 돌려가며 찍는데 원하는대로 안나와요.
더 찍어야 하는데 더운날씨에 맥주 몇캔 마시면서 걸었더니 만사가 다 귀찮아요.
역시 망했어요. 다음에 다시 오라는 뜻이겠죠.
걷다보니 어떤 사람이 뛰어내리기 전에 구조(?)됐어요.
많이 힘들었나봐요.
그 사람도, 경찰 아저씨들도, 소방관 아저씨들도 힘들어 보여요.
커플들만 빼고..췟!
생명의 전화. 양쪽에 두개씩 있어요.
아까 그 아저씨도 저 전화를 걸었다면 뛰어내릴 결심을 안했을까요..
걸어보고 싶은데.. 할 말이 없어서 참았어요.
끝내 전하지 못했던 말들이 가슴속에 콱 박혀요...
바람은 시원하고 좋았는데..
매연과 매캐한 냄새들.. 그리고, 너무 더워서 또 언제 갈지 모르겠어요.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되나요..
끝.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