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니 이걸 유게에 올려서, 지우고 다시 고게로 옮김.
솔직히 원래 단념한 상태라 고민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유머는 아니었음.
운수 좋은 날이었음.
수업이 일찍 끝났음.
기분이 좋았음.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사물함에 들렀다 집에 가려고 했는데
사물함 앞에서 그녀를 만났음.
그녀는 나보다 3살 어린 후배임.
2년 넘게 사귄 남친이 있음.
그녀가 나에게 뭐 할거냐고 묻길래 난 집에 갈거라고 했음.
그랬더니 그녀가 말했음.
자기 수제 빼빼로 사기로 했는데 시간이 좀 비는데 같이 가겠냐고.
그 때 기분이 솔직히 좋다고 하기도 뭐하고 싫다고 하기도 뭐했음.
그녀와 같이 있는 건 좋지만, 그 빼빼로가 누구에게 갈건지 당연히 알잖슴?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터라 흔쾌히 승낙을 하고, 같이 빼빼로를 사러 갔음.
우여곡절 끝에 빼빼로를 구입하고 오는데,
그녀가 정말 예쁜 빼빼로를 싸게 샀다며 좋아했음.
그래, 니가 웃으니까 됐다.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며 걸어가는데 그녀가 그러는 거임.
'아 오빠한테 이거 하나 주고 싶은데, 포장을 뜯기가 힘들어요.'
솔직히 그녀에게는 난 이거 원래 안먹는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걸 받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음.
받을 수 없는 거였지.
그녀와 빼빼로를 사고 나서도 솔직히 그녀랑 있는게 그냥 좋아서
괜히 먼 길로 돌아왔음.
뭐 그렇다는 거임.
마무리가 어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