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거주하는 대학생 입니다.
불과 어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미국 사는놈이 무슨 나라 걱정이냐며 그런데 선동당할 시간에 학업에 충실하라는 꾸지람아닌
꾸지람을 받았네요.
문제는 제가 한 두번 듣는 소리가 아니기에 그냥 한 귀로 흘려보낼 수 없을 것 같아 여기서라도 몇자 끄적여 봅니다.
사람들이 그럽니다. 미국이 제공하는 혜택 다 누리고, 좋은 나라,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고요.
맞습니다. 물론 한국과는 다른 사회적 문제가 많지만 미국 참 좋은 나라입니다. 저 역시 그 혜택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그치만 왜 미국이 좋은 나라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은 소수인 듯 합니다...
저에게 좋은 나라 살면서 참견 말라는 분들께 사실 묻고 싶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오늘의 유머에서도 유명하죠. 저 역시 미국 중고교 과정을 거치면서 미국 역사 시간에 익히
듣고 배웠던 사건입니다.
닉슨이 민주당 인사들이 모여서 도대체 무슨 작당을 하는지 도청하다가 걸려서 결국 탄핵돼 임기를 끝마치지
못하고 사임한 유일한 미국 대통령 입니다.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한것도 아니고 상대편 전략이 뭔지 훔쳐 들으려는
어떻게 보면 유치한 장난같은 일을 벌이다가 불명예 퇴진 당했지요.
미국은 그 무렵 한창 냉전시대에 베트남전으로 나라가 어수선 할 때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 사안으로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나라입니다.
그 덕에 민주주의 또한 발전했고, 이 모든 혜택 또한 발전된 민주주의 덕에 가능했습니다.
불과 한 달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민개혁 연설을 할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의회에서 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고함을 치거나, 내가 법을 어겨서 마치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기는 쉬운 방법이겠지만 나는 좀 더 어려운 길을 제안하겠다. 같은 목표를 이루도록 민주적 절차를 사용하는 것”
이처럼 민주적인 절차, 민주주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내는 미국이, 또 그 절차와 원칙에 도전하려는 자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미국이 왜 좋은 나라인지, 왜 한국보다는 안녕한 나라인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주셨음 합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