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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사건보고 생각난 군생활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47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앙쥬금
추천 : 11
조회수 : 72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02 16:17:47
막 그런말들 있잖아요   전방으로 갈수록 몸이 힘들지만 정신은 편하다!  후방갈수록 몸은 쉬지만 갈굼이많다!  는 개소린게
 저는 11년도부터 철원에서 지오피근처 독립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었거든요. 근데 전방일수록 몸이 힘들면 짬이찰수록 어떻게든 편해지려고 더 미친듯이 갈굼..  피엑스도 작고 보급도 제대로 안나와서(나중에 알겐된거지만 주임원사-진, 이 중간에 빼돌려서 가져감, 대대장이 쉬쉬해서 옷 안벗음) 휴지가 없어 국방일보로 용변처리한적도 있고..분명 고기반찬인데 일주일동안 고기가 없길래 물어보니 주임원사가 고기를 떼어가서 간부용 고기밖에 없다고.. 그래서 콩나물만 먹고산적도 있습니다.  
그런 산골벽지에 처박혀 지나가는 할매만 보면 신기해서 처다보는 군바리들이었는데, 앞서 말한것처럼 몸이 힘들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기 위해 더 많은 부조리와 갈굼이 생기더군요.  신병이 들어오면 이등병죽이기 라고 하여 4번창고.. 아니면 보일러실 뒤편으로 데려가 선임병 몇명한테 이유도 없이 쳐맞음. 때리기 전에 여기서 니 군생활 태도를 시험해 보겠다며 반항하지 마라며 칩니다. 표정관리나 그런것들 포함. 

 여기서 못견디면?  ㅈ됩니다. 독립부대라서 진짜 사람도 백명채 안되는데 일병꺽일때까지 암묵적으로 따당합니다. 일부러 업무 안가르쳐줘서 간부한테 털리게 하거나 지속적으로 근무 땜빵시키고 내리갈굼의 연속. 갈굼에 간부는 다를것같지만 다들 한통속. 하나를 잘못해도 별 미친 상관도 없는 타부서 선임병들도 와서 잘못했어 안했어? 미쳤네 이새끼 하면서 터는 미친나날이 시작됩니다.

 이상하게 저 전까지도 누구도 제대로 의문을 갖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 독립부대라 동기도 하나없고 그냥 입닥치고 참아냈는데, 그래서 윤병장 사건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나 봅니다.

 군대에서 제대로 깨우친건, 자신의 지루함을 해소하려고 다른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이 열에 여덟이나 될 정도 많다는것이고. 다들 사회에선 아닌척 선량한척 군생활 잘한척 하지만 사람 본성은 누구나 괴물이라는 걸 알게됬어요. 불똥이 튈거같으면 피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도 말려들거 같으면 구경만 합니다.   이것은 학력의 고하에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높을수록 더 잔인하게 굴더군요.   

당한것중 기억나는건 군번줄을 짬통에, 것도 국물 모이는 곳에 던져놓고 건져오라거나, 후임의 물건= 내물건, 후임의 월급= 내 돈.이라며 관물대 물건을 가져가거나 쓰레기를 채워농ㅅ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이나 친구들 편지조차 갈기갈기 찢기거나 취침소등전에 낄낄거리며 지들끼리 읽으며 비웃습니다. 간혹 왜 그걸 참으세요? 하는데 이건 아래에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전역하신분들은 아실거에요 나라면 안그러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과연 얼마나 다를지모르겠네요

 저 이전에 반항하던 선임이 하나 있었는데 나중엔 저보다 어린 후임한테까지 당연스레무시를 당하는 것을 보고 충격이었습니다. 일부러 장난감처럼 새로 들어온 후임에게 저 선임을 무시하라고 명령합니다. 후임이 무시를 안하면 똑같은 입장이 되게 갈구는 거고, 무시를 하면 충직한 후빨러로 키우는 거죠.확실히 군대는 시야를 넓혀주는것 같습니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절망적이게 힘든 부대에 들어가면 자신의 짐을 다른사람한테 덜어낼려고 발버둥 칩니다. 

 ㅋㅋㅋㅋㅋㅋ그리고 소원수리? 마음의편지? 를 왜 안썼냐 하는데, 산골짜기 독립부대에선 다 개소리더군요. 빽없는 애들은 힘도 못씁니다. 소월수리를 쓰면 중대장에서 한번 필터링 되고- 행보관, 주임원사에서 한번 필터링 되면서 다 찢깁니다. 간혹 대대장까지 올라가도 그냥 대대장이 씨피병 주면서 찢으라고 시킨다고 하더군요.  

행정병컴터를 써서 상급부대에 신고하면?
신고자가 영창갑니다. 이유는 명령체계 무시.
분대장에게 보고 하고 그다음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순으로 보고를 하지 않아서! 심지어 그 이유로 만창을 보내더군요.
연대장에게 편지를 쓴다? 연대측에서 대대로 와서 대대장한테 이런게 왔는데 쉬쉬해줄테니 알아서 처리해라 라며 무시합니다. 후임중에 사단장에게 쓴 녀석이 있었는데 명령체계무시로 만창을 다녀오고 병장달때까지 미친듯이 괴롭힘과 무시를 당해요.

지역이 최전방일수록 진짜 개가라고 뿌리부터 썩어있습니다. 제 군생활때 후임만 두명 자살하고 한명은 자살시도 했다가 실패해서 정신이상으로 전출갔는데 ㅋㅋㅋㅋㅋ뉴스에도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상병전까진 화장실에 가도 문을 잠궈선 안됩니다. 화장실 간다고 하고 문을 열고 용변을 봐야죠... 옆 독립중대에선 후임 한명이 선임 한명을 경계슬때 쓰는 그 뭉툭한 대검으로 죽인 일도 있었는데, 발표는 사고사로 내더군요..

간혹 이런걸로 불만가진 말을 하면, 니가 사회성이 없었겠거니, 후빨을 못하는 고귀한 성품이겠거니 하며 비아냥거리는 분이 계시는데, 겪어보시기 바랍니다. 사회성은 사회에서 알바하고 대학교 학생회하고 인턴생활하며 충분히 쌓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사회성 문제가 아닌 부대 그 자체의 문제에요. 아니 군대의 문제죠. 그러면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기른다고... 퍽이나 길러지겠군요.

글을 너무 감정적이게 써서 횡설수설 하게됬네요. 이번 사건을 개기로 군대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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