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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를 위한 세 가지 약속
게시물ID : animal_36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파1
추천 : 13
조회수 : 7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19 15:46:57

테리가 힘겨운 수술을 마친지 2주가 되었습니다.

병원에 있을때는 사람이 오면 꼬리까지 흔들며 반기던 아이가

이젠 스스로를 책망하는지 사람이 와도 고개를 먼저 돌려버립니다.

  

 

애초에 배변도 잘 가리고 의지가 강한 아이라서 그런걸까요?

그래서 그런지 테리는 지금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불에 실례를 하는 자신이 싫어진건지

아니면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될거라는 두려움 때문인지

암튼 요즘 테리는 스스로를 자꾸 안으로 가둔다는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아픈 자기를 봐달라고 응석이라도 부려줬으면 좋겠지만

사람의 손길도 피해버리는 테리의 그 망할 자존감이 저희를 더 슬프게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봉사자들이 왔을 때, 테리는 그저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무언갈 내려 놓듯 몸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일부러 관심을 끌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귀찮아서 그랬다면 다행이겠지만 이 아이 성격을 잘 아는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말하고 싶지 않은 진실, 거기에서 저는 '포기'란 단어를 끄집어 냅니다.

가장 아프고 무섭고 슬프기까지 한 그 단어 위에 우리는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를 살려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테리에게 세 가지 선물을 약속했답니다.

 

 

그 첫 번째 선물이 사랑입니다.

일요일 정모때 봉사자 한 분이 하루종일 테리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테리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잘 떠지지 않던 왼쪽 눈까지 좋아졌어요.

정말 놀랍고 신기한 변화입니다.

 

 

사람의 체온을 느끼면서 테리의 심장은 얼마나 두근거렸을까요.

자기도 다시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그 기쁨이 발 끝에서부터 꿈틀거리며 올라왔나 봅니다.

그리고 그 긍정의 에너지가 몸에 작은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겠지요.

 

 

두 번째 선물은 희망의 바퀴입니다.

오늘 저희는 회원님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휠체어 주문을 했습니다.

이제 테리는 그 희망을 타고 다른 아이들처럼 사람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람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먹고 사는 반려견들의 가장 큰 욕망이며 바램일 것입니다.

그 흔한 몸짓 하나에도 힘겨워하던 테리에게 이젠 그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선물은 가족입니다.

테리는 이제 예전처럼 다른 아이들을 지켜줄 수가 없습니다.

이젠 오히려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보호를 받아야 됩니다.

 

 

테리는 휠체어를 타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순 있겠지만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합니다.

쉼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조금씩 덜어 그만큼 더 채워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테리는 한 사람, 두 사람 아니 온 가족의 사랑을 받아야만 합니다.

 

저희는 두 번째 선물까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약속, 그 가족이라는 선물은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이렇게 많은 수고와 사랑을 베풀어줄 천사님은 과연 어디에 계실까요?

오직 테리를 위해 평생 사랑을 베풀어줄 분, 저희는 그런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테리는 지금 재활을 위해 이틀에 한 번씩 침을 맞고 있습니다.

더 좋은 가족을 맺어주기 위한 저희들의 욕심 때문에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살 날이 더 많은 이 아이를 위해 당분간은 눈을 질끈 감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코 포기란 단어는 떠올리지 않겠습니다.

 

입양상담 : 파파 010-9434-5178

 

원문 : http://cafe.daum.net/yong0000/74SC/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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