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군대에서 만난 두 유형의 고참들
게시물ID : military_47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민재판
추천 : 3
조회수 : 16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3 04:05:15
이번 폭행사망 사건면서 여러가지마음이 교차하더군요

제가 일병때 유달시리 군기 많이 잡던 고참
강X식 상병. 그 고참 학벌도 좋고 집안더 좋았네요
그런데 서울 상위권대학 인문대를 나왔는데
동기들이 그 고참 학벌알고 나서 다들 경악했죠
진짜 하는게 완전 조폭이라 생각들 정도였거든요

여튼 우리들 트집잡으러 나와있는게 눈에 보였고
말끝마다 시비조 였죠
시키는데로 해도 자기맘에 안들면 갈아엎기 일쑤고
조금이라도 해명하려들면 정강이 발길질
주먹으로 가슴팍을 자기기분 풀릴때 까지 쳤었죠

여차하면 무릎꿇고 앉아있게해서 뒤에서 달려와서
발로 등을 걷어차던 양반이었죠

그 양반과 유달시리 티격태격 하던 선임이 있었죠
좀 심하다 싶으면 그만해라 하고 말리던 선임
유X현 상병인데 둘이 동기였습니다

읽으시는 분이 생각하는
악마역 천사역 뭐 그런존재 인줄알았죠
그런데 조금 시간지나서 보니 둘 사이 별로였습니다

유상병은 진짜 얼굴붉혀 가면서 말리더라구요
심하면 욕설까지 하면서
'제발 쫌 그만하라구 진짜!'
가슴팍 밀친적도 몇 번 있었네요

그 둘 우리앞에서 험한말 주고 받다가
싸우기 일보직전까지 간적도 여러번 있고
그 사건때문에 중대장실에 불려가서 여러번 깨졌죠

왕고랑 병장들은 뭐했냐구요?
병장 둘있었는데 둘다 정말착하고
부처님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좋게 말해서 그런거구요 나쁘게 말하면
아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자기일만 하고 제대하고 책보고 그냥 가는
밑에 상병들이 좀 있어서 알아서 다 하는 분위기라
귀찮은일 안 발생하는게 가장 좋은 사람들이었죠

게다가 내무반 자체도 대부분 유순한 사람들이라
그닥 뭐라할 인성이 아니었어요

근데 유독 강상병은 정말 보기싫을 정도로 악을썼죠
제가 보초같이서다가 이유없이 시정하겠습니다
소리 수백번은 한것 같았어요

뭐 구타이유는 보초설때 자세가 마음에 안든다
대답이 늦다 인상썼다 자기를 똑바로 봤다 ㅡㅡ;
저사람이 왜 저리 독하게 후임들 대하는지
그때는 전혀 생각치 못했네요

하루이틀 기도하는 심정으로 제발 국방부 시계
빨리 돌아가길 바라면서 그 고참제대 하기만
기도 했습니다

기회가 있어서 유X현상병이랑 동기들이 외박을
같이나갔었죠 그때 의외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유상병이랑 강상병이 이등병이었을때
강상병은 속칭 고문관 소리를 들었다네요
그때 병장들이 진짜 빠따질 많이 했는데
줄빠따 아시죠?
그거 주요원인 제공자중에 한명이었다는군요
당시 소대장은 알티출신 소위라 아무런 힘이없구요
실상 모든게 병장들선에서 끝났는데

강상병은 지시사항을 숙지못해서 깨지기도 했고
자기물건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고참들이 대신
욕먹고 그랬었죠
나름 그 사람들도 사람인지라 좀 이해하자 참자
이러다 폭발해서 두둘긴게 한두번이 아니었네요

유상병과 강상병 그때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
서로서로 우리는 저러지말자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사람 꺽인군번 되니 달라지더군요

한명은 나는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해도
알게모르게 그렇게 배워버려서
표현을 구타로밖에 못하더군요
민감한성격이라 때리면서 스스로 감정조절 못하고
더 격해지고

다른 한명은 자기가 두들겨 맞는게 너무나 싫어서
내가 싫은거 남한테 강요하지 말자가 형성되더군요

유상병은 계속 너희들이 이해해라
내가 병장하고 간부들 설득해서 좀 말려볼테니
조금만 참아달라 하더군요

그 뒤로 어찌되었냐구요?

달라진거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약간 달라진게 있기는 했죠
중대장이 불러서 몇마디 하니 조금 풀어지더군요

그리고 우리들이 툭하면 돈 털어서 좀 갔다바쳤습니다
진짜 그러고 나니 덜하더군요

그 양반 제대 이주일 남겨놓고 우리들보고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질질 짜던데
옆에 있던 유상병 아니 유병장은 썩소 날리더군요
'미안할짓을 왜 그리 오래했냐?'
다 웃었지만 유병장의 표정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연극하지마 뭐 이런 표정이었더군요

요즘 구타사망사건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 내무반에 유X현 같은 사람이 똑같은 계급으로
있었다면 죽은 장병은 없었을꺼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제가 요즘 하는 생각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진짜 사람본성이 악한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삐뚤어지고 남한테 화풀이 하는 고약한습성
결국 자기가 권력을 쥐게되면 여과없이 나오더군요

참 세상이 웃긴건 그 고참 제대하면 조용할줄 알았던
우리내무반에 또다른 꼴통이 자대배치 받아서
오더군요

새벽에 안타까운 뉴스보면서 씁쓸한 담배한대
피우면서 많은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