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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21살, 삶의 길을 잃었습니다. 조언이 필요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70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희망
추천 : 38
조회수 : 7344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04 13:59: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5/04 00:21:23
전 올해 만 21세가 되는 91년생이구요 경남 창원에 거주중입니다.

성적은 별로였지만 원래는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어디 지방 대학에라도 다닐 생각이였지만

집안 형편이 너무나 어려웠고 당시엔 몸도 너무 안좋아서 대학생활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음해의 반년을 치료와 운동으로 허비했습니다. 덕분에 기어다니다 시피 했던 제 몸은

몰라보게 건강해졌지만 당연히 재수생활은 그렇게 망했구요. 집안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해엔 잡일을 하며 가끔 돈을 벌고 공부는 뒷전인 방탕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네 그렇게 삼수까지 망했네요. 저도 제 자신을 무척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속으론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은 갈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그저 세월을 허비했던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삼수가 끝나던 겨울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됩니다.

아버지가 암이시고 꽤나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요

집엔 아버지의 수술비와 간병인이 필요해 몇달간 일하고 집에서 아버지를 모시며 지내야했고

그렇게 5월까지 지냈습니다 지금 저는 4수째구요.

가족들은 더이상 제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어디 대학을 가던지 군대를 가던지 더이상 인생을 허비하지 않길 바란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군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전 몸이 너무 좋지않아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기에

공익복무를위해 병무청에 문의를 해봤지만 올해안엔 자리가 나기 힘들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럼 가족들은 못다한 공부라도 해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라고 해서 전 늦었지만 공부를 시작했고

이제 체 일주일이 안되어 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간만에 수학이며 영어를 보니 이젠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그저 눈물만 났습니다.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조금 힘들더라도 공부하며 지낼걸 하구요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집안 형편이 녹록치 않아 지방에 있는 입시학원에 다니는 일도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물론 벌어놓은 돈이 있으니 몇달 정돈 다닐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늦었지만 대학은 가자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이제 아버지는 편찮으셔서 집에서 돈을 벌지 못하시고
어머니는 홀로 가정을 꾸려나가시는 일이 벅차보여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사는일을 원치 않았습니다
저도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공부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고 싶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제 인생이 이렇게 되었는지 전 알수가 없습니다.

이제 전 하루하루 야위어 가는 아버지를 보며 가슴아파하고
보험 영업을 하며 힘들어하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가슴아파합니다.
이런 자식에게 부모님은 못난 부모를 만나 미안하다고 하시니... 차라리 절 죽일놈이라 욕하시고 때리시면
속이라도 편할텐데요

그저 눈물이 납니다.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부디 많은 분들의 이야길 듣고싶습니다. 염치없지만 추천좀 부탁드릴게요
부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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