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되신 송지선 아나운서의 이야기로 게시판과 모든 인터넷 포탈들이 시끌시끌합니다.
몇일 지나지 않은 일이니 이 일이 잊혀지거나 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수도 있고요)
다만 요새 글들을 보다 보면 너무 임태훈만 개갞기라는 분위기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합니다.
사건 초반만 하더라도 네티즌들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오유에 한정해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네티즌의 잘못은 저기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임태훈을 욕하는 글들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오유에서 사건 관련 글들에 달린 푸르딩딩한 댓글들을 보면 임태훈을 향한 욕들이 난무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동감하고 계시겠다는 말이겠지요.
사실관계를 다 떠나서 임태훈이 잘못을 한 것은 맞습니다.
남자라면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든 뭘 하든 간에 입장표명을 명확히 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게 송지선아나운서를 살릴 수도 있었겠고요.
하지만 지금 임태훈을 향해서 욕들을 하는 것이 예전 송지선을 향해서 욕을 하던 것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있습니까?
송지선 욕하던 것들은 '일부' 악플러 들이고, 난 지금 개갞끼 임태훈을 욕하는 것이니 난 자랑스러운 네티즌이다?
제 눈에는 똑같아 보입니다. 임태훈이 혹시 자살이라도 한다면 그 때는 다시 자성의 목소리를 내실겁니까? (임태훈이 실시간 싸이관리한 놈이니 자살할리 없다... 라는 말씀은 사양하겠습니다)
송지선 욕하던 사람들이 '일부' 악플러일 뿐이라고 하는 글을 봤을 때, 저는 기독교에서 '일부'라고 말하는의 개독들이 전체 기독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짤이 떠오르더군요.
지금 욕을 하고 계신 여러분들이 그 '일부'는 아닌가요...
임태훈은 욕을 먹어야 하지만, 지금 스스로도 충분히 욕을 먹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싸이 실시간 관리하는 놈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에 그 놈만큼 마음이 안 편한 놈이 어디 있을까요.
지금은 임태훈을 욕할 때까 아니라, 예전에 '임삿갓' '어깨 눌러' 이런 글들을 보면서 희희낙락했을 우리들 자신을 욕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제 마음과 비슷한 기사들이 있어서 링크 겁니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25n04341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24n07766?mid=s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