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기에 안맞는 글이긴 하지만 당황스러워서 글 남깁니다.
인권 변호사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은 다른 사람입니다.
인권 변호사 노무현도
국가와 세계체제라는 시스템 안에 들어가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게 되면
시스템의 장기말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기 세계 시스템은
장기적인 경제 불황 상태였고
한국이라는 나라에는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이 강력히 진행되던 시점이었습니다.
FTA, 비정규직을 확산시키는 비정규직 보호법, 부실기업 해외 헐값 매각 등
그 과정에서 고통 받았던 것은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당연히 격렬해 질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그들에 대한 진압은 고강도일 수 밖에 없었죠.
여의도 반FTA 농민 집회 중 경찰폭력에 의해 전용철, 홍덕표씨 사망
포항건설노동조합 집회 중 경찰폭력에 하중근씨 사망(후에 인권위에서 과잉진압이 원인이라고 인정했으나 정부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권 기간 동안 노사분규 등으로 인해 경찰 폭력에 부상 당하거나 사망한 사람 결코 적지 않습니다.
김영삼 정권기의 배는 된다고 하더이다.
'세포의피' 님처럼 자꾸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면
저 죽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은 억울해서 어떻게 숨을 쉬고 하늘 아래 서 있을 수 있겠습니까
자기 가족이라면 저런 식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노무현이라는 개인이 정치인으로 잘못했다거나
폭력시위를 하는 시위자가 잘못했느니, 경찰의 명령권자나 전의경한테 잘못이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그건 중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결국 사건을 저 지경까지 몰고 가고
시위자나 전의경이나 똑같이 없이 살고 못배워 서럽고 무시당해서 억울한 사람들인데
머리통 깨져라 싸우게 만드는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해야 할 때라는 겁니다
박근혜가 어떻고 저떻고 육두문자 남발하는 거
비합리적인 행위이고
전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우리 삶을 전진시키지 못하는 행위입니다
무엇이 중요한 지, 무엇을 위한 민주주의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그런 고민 없이는
누가 대통령이 되고 어떤 정당이 집권하든
국민의 의식은 제 자리이고
민주주의는 후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