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올 한해를 지나보니 참 난잡하게 살았다는 생각에 뒤돌아보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써볼게,
딱히 글 쓰는 사이트도 없고 그나마 자주 보는게 오유라 이렇게 글을 남기고
읽는 사람들도 마치 친구가 이야기 해주는 것 처럼 재미있고 편하게 읽으라고 (나도 그렇게 쓰려고) 반말로 쓰도록 하지.
서두에 말하지만
난 누군가에겐 나쁜놈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부러운 놈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불쌍한 놈이란걸 미리 말해둘게,
(편의상 여자이름은 1,2,3,4,5,6,7,8,9로 할게)
어느 한 겨울, 1이라는 여자를 만난건 여러 학과들이 모여있는 어느 술자리였어,
내가 군대 다녀온지 한 반년쯤 지났을때 였는데
그동안 지난 반년은 정말 나를 위해서 살았거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좀 여자가 만나고 싶은거야.
그 와중에 술 자리에서 만나서 알게된 1과 계속 연락을 하게 됐지.
1은 나도 너무나 좋아하는 귀여운 스타일이긴 한데,
옷도 못입고
잘꾸미지도 못하고
성격도 ... 에혀 여튼 그렇게 좋아한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는데
점점 연락도 잘되고 간간히 따로 만나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어깨도 빌려주고
안아주고
스킨십이 잦아지다 보니
나도 어느새 조금씩 1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했어
그러다 어느날
1이 나를 먼저 안아주더라고
그래서 나도.. 술김에 키스를 하게됐어..
다음날 생각했지 아.. 1이랑 그냥 잘 되야겠다. 더 이상 내가 비싼척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잘 안됐지 당연히 ㅋㅋㅋ
알고 보니 1은 나랑 다른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더라구
자기 과랑 여행 갔다가 다른 남자랑 키스하다 걸리고
선배한테 혼나고
ㅎㅎㅎ
나혼자 급 진지 빨다가 발려버린거야.
이게 좀 시작인것 같아.
약간의 멘붕을 겪고
주변에서 보기 안쓰러웠던 아는 형이 자기가 아는 애 소개팅을 시켜준데
그래서 만난게 된게 2야
처음에 2를 소개 받을때는
그냥 형 아무 여자나 괜찮아요
이랬지
그래서 자기가 아는 귀여운 동생을 소개시켜준데
사진을 받았어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
그런데 나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게 너무 너무 싫어서
일단 형 만나보고 생각할게요
그러고 2를 만나게 됐어
그리고 난 2에게 산 스파게티와 커피값이 너무 아까워 졌지.
나도 뭐 스타일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방에게 내가 어느 정도 신경쓰고 나왔다 정도는
보여줘야되는게 소개팅의 매너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걍 티에 체크무늬 셔츠 쪼가리에 청바지에 ..
..... 더이상 묘사하면 2에 대한 모욕이니까 그만할게
어쨋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쥬얼로 그녀가 등장한거야.
외모는 물론이고 스타일도..
약속시간에 늦은 것도
나랑 이야기하는데 카톡하고 전화하는것도
모두 마음에 안들었지
그렇지만 카페에가서 잠깐 앉아서 이야기하고
난 재빨리 그 여자를 바래다 주고
잘 들어가 ^^
하고 연락을 싹뚝!
그 이후에 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아... 돈이나 벌어야지 하면서 말야
거기서 만나게 된게 3이야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술자리에서 3과 처음 대화했는데
내가 술이 좀 취하면 남자인데 약간 끼...같은걸 좀 부려..
그런데 3이 그거에 술김에 좀 혹(?)했나..
과한 애정을 표현하는거야
(3도 술이 취해서 그런거긴 했지만)
그래서 우린 막 뭐 오늘부터 1일 그런데 내일 이별
이런식으로 장난 치면서
그날 이후로 친해지기 시작했지
따로 만나서 영화도 보고
진짜 매일 카톡이 줄줄줄
고맙게도 기프티콘으로 선물도 받고
점차 점차 우리가 아르바이트 하는 업장에 소문이 쪼로록~
그러던 와중에 내가 학교에서 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3한테서 연락이 온거야
나 술먹고 있는데 집에 가고 싶은데 못가겠어ㅜ
이런 내용?
그래서 내가 가서 데리고 나왔지
당연히 거기 앉아있던 아르바이트 같이 하던 직원들은
역시 뭔가 있다 수근 수근 수근
그리고 우리는 30분이 넘는 길을 손 꼭 잡고 걸어갔어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난 그녀의 과한 귀척이 너무 부담 스러웠는데
그날 따라 그런게 좀 안들리더라고
그래서 헤어지는 가로등 아래에서
껴안고
...
...
... 아니야
하고는 헤어졌어
3의 머릿속엔 ?만 가득
그리고 뒤돌아서 집에 가던 길에 나는
같이 일하던 4와 카톡을 시작해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4랑 같은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갔어
사실, 우리가 일하던 곳이 영화관이거든?
그래서 나와 3,4에 대한 이야기가
쭈욱 퍼지게 된거야
마치 내 입장이
지난 겨울에 만났던 1의 입장과 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지
난 어쩔 수 없이 선택 해야만 했어
그치만
3도
4도
내 맘속에 없었어
그래도 4가 더 이쁘고 재밌으니까 더 잘 통한다고 생각했으니까
4를 선택 하게 되지
3은 어느날 밤 울먹거리며 전화했고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전화를 받고 술을 많이 마셨다 라는 이야기를 했지
그리고 그냥 나와 3은 친구 처럼 지내게 되 (원래도 뭐 사귀진 않았지만)
그 뒤 조금씩 4를 만나는 시간이 길어져
그런데 4는
그냥 남자랑 노는걸 좋아하는 애였어
나 이전에도 이 남자 저 남자 썸타 듯이 만나는걸 즐기는 애였지
결국 나도 그 이 남자 저 남자중 하나였던 건데,
어느날 학교 후배가 잘되는 여자 요즘 없냐고 하길래
나는 그냥 4라는 애랑 연락하고 있다.
그런데 이 후배랑 나랑 장난을 좀 많이 치거든?
후배가 장난으로 4에게 '나랑 사귀자'라고 보낸거야
안그래도 좀 나랑 4는 ... 애매한 사이였는데
그렇게 보내고 나니까 나는
갑자기 확 겁이 나는거야.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 없는데...
그래서 4를 만나 정리했어
그리고 4는 얼마뒤 다른 남자를 만나 이쁘게 연애 하더라
4와 나의 사이를 멀어지게 한 후배가 내게 미안했는 지
백방으로 수소문해 내게 새로 만날 여자를 만들어줬어
그래서 후배의 소개로 만나게 된 여자가
5야
5는 어느 대학의 영어 교육과라고 했는데
son of bitch를
sun of beach라고 읽고 쓰는 학생이였어.
5를 만나기로한 어느날
4시반 어느 까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5가 조금 늦더라고
그래도 얼추 도착해서
서로 인사를 간단히 하고
뭐 마시실 거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카페에서 왔다는거
그래서 뭐 먹으러 가실래요 했더니
방금 미스터 피자 다녀왔다고 ..
조금 황당했지 나는.. 오후 4시반에 만나기로 한거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고
영화나 보러 가자고 했지
티켓값 팝콘값 뭐 다 계산하고
영화를 보는데
진짜 영화 집중 개 잘되는거야
영화만 잘보고 나와서
아 진짜 5는 아니다
그래도.. 만나서 말도 안하고 헤어지는건 소개 시켜준 후배를 봐서라도 아니기에
잠깐 카페에 들리자고 했지
ㅎㅎㅎ
5는 한푼도 안쓰더라고
하아...
왜 자꾸 내가 돈 이야기를 하냐고?
정말 정말 진짜................ 2만큼 못새..ㅇ..ㄱ...
난 5를 계기로 여자를 볼때
나는 얼굴 안본다는 이야기를 절대로 안하기로 결심했어
그래 나도 이쁜 여자만 좋아한다!
라고 ㅠ
sun of beach와 첫인상, 외모, 대화 내용까지 모두...
그녀에게 영원한 이별을 고하기에 충분했어
그래서 나는 그녀가 지하철 타고 간다기에
굳이 흔들리는 버스를 타야한다며
집에 갔지
ㅎㅎ
그러고 연락이 몇번 오길래
그날 하루만 답해주고
싹뚝!
그랬는데 주선자에게서 연락이 온거야.
자기도 5를 건너 건너 아는 사이인데 어땠느냐
나는 ... 느낀 그대로 말했어
그랬더니 후배는
내가 가서 뭐했냐고 물어보는거야
뭐 했길래 5가 자기랑 나랑 잘 되면 밥을 사겠다느니
이런 말을 하냐고
.... 아니 난 .. 그 여자도 나한테 관심 없어서
그렇게 행동 한 줄 알았는데...... ... ㅎ
떡 줄 사람.. ....ㅋ..
여튼 그렇게 5를 정리하고
여름이 왔어
여름에도 혼자인 나를 보고 안쓰러웠던 친구가 6이라는 동갑내기 여자를 소개시켜줬어
카톡도 잘하고 만나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말도 잘 통하고
그러는데
그게 진짜 너무 친구 같은거야
1g도 안설래는거?
그러다가 6과의 만남도 흐지부지 해졌지....
그러고 중간에 7이란 사람이 있는데
7에 대한 이야기는 8을 이야기 하면서 들려줄게
6과의 만남이 흐지부지해지고 학교 후배가 먼저 카톡이 왔어..
(올해 늘 그렇듯이 먼저 내가 소개팅을 해달라고 한적은 없어..)
소개 받을 거냐고
술을 꼴딱 꼴딱 마시던 나는 ㅇㅋ
했지
그리고 8이란 애를 소개 받았어
근데 난 이미 진짜 아 이런 만남 지겨워진거야
그래서 처음부터 전과는 다르게
뭐 따지지도 않고
생각도 안하고
연락도 대충하고
개드립도 치고
그러다가 8을 만나기로 한 전날
그전까지 얼굴도 안보고 몰랐던 8의 강아지였던 카톡 사진이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바뀐거야
그 3명의 단체 사진중에 딱 한명 진짜 너무 끌리는 여자가 한명있었어
소개 시켜준 후배한테 누가 8이냐고 물어봤더니
8이 그 사진속 정말 정말 너무 이쁜 그 여자인거야
와 나 진짜 울뻔했어......
너무 고맙다고 후배한테 말하고
다음날 8을 만났어
...
사실 실물이.. 사진보다는 조금 많이 다른 느낌이였지만
8은 정말 귀여웠어
피부도 하얗고
눈도 크고
약간 통통한 편이긴 한데
분명히 매력이 있는 여자였어
만나면 만날 수록
처음엔 대충 대하던 내가
조금씩 8의 연락을 기다리고
안달 나고
조심스러워지고 하는거야
이전까지 만났던 소개팅녀들이
단 1번의 만남이 끝이였다면
나는 그렇게 8을 한달쯤 만났어
같이 어느 가수의 공연에 가서 신나게 구경하고
길 잃어버릴까봐 서로 손 붙잡고 가고
같이 밤거리를 걸었어
ㅜㅜ
내가 집착의 병자가 되버리는 순간?
그리고 다음 만나기로 한날
연락이 잘 안되는거야
그전에도 연락 잘안되고 그런적 많았거든?
만나기로 한 당일인데 ... 잠깐 졸고 있나
생각해서 일단 나는 집을 나와서
8의 동네 근처로 갔어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고
10분,,30분.... 1시간이 지났어
근데 원래 8이
나와의 약속을 미루거나
늦거나 한 적이 정말 많았어
근데 소개시켜준 후배의 말에도
8의 이야기에도
원래 그렇다 좀 게으른 애다....
이랬기 때문에 마음에 쌓이고 쌓인게
그날 확 터진거야
난 정말 정말 무척 짜증.. 화..?가 났어
전화도 카톡도 하나도 없는데
1시간이나 기다린 내가 바보 같고
여기까지 온 내가 병신같은거야
내가 뭐 하려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는거지?
그리고 됐어. 버려.
이런 생각이 들어 집에 돌아가려고 할때쯤 7이라는 여자애가 연락을해
7과 나는 원래 같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이야
7은 전에 말한 4와 친구였는데 4가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4의 남자친구를 7도 좋아했고
뭐 이런 복잡한 관계였기때문에 서로 연애 상담도 많이 했던 사이야
하루는
서로 일이 끝난 새벽에
캔맥주를 먹으며 이야기만 나누다 밤도 꼴딱 새고
그뒤 가끔 만나 영화도 보고 연락도 간간히 하다가
8에게 1시간이나 기다렸다.. 뭐 이런 뉘앙스의 사진과 문자를 보낸 직후
7에게 연락이 왔어
오빠 뭐해? 어디야?
나 집에 가는중.
잠깐 만날래?
뭐 이래서
밥먹고 이야기하고
집에 보내 준다고 버스 태워준다니까
됐다고 자기가 걸어서 나를 집에까지 데려다 준데
진짜 여기부터 나는
여자가 막 지겨워지는거야
아 니 맘대로 해라
하고
같이 걸어서 우리집까지 왔어
그날 7을 보면서 떠드는데 8이 생각나고 1,2,3,4,5,6..... 내 스스로가 비참해지는거야........
침대에 누워서
8에게 전화하고
카톡하고
...집착의 병자
진짜 지금 생각해도 정신 병자같아 ...
다음날 아침에
8한테 연락이 왔는데
어제 깜빡 잤다...
전날밤 밤새서 공부하고 졸다 일어났는데... 새벽 뭐
이렇다....
그런데 오빠가 보낸 카톡 보니까 오해한게 있는거 같은데
오빠가 나에대해 오해를 해서 너무 미안해서 못만나겠다.
그 카톡을 봤는데 진짜 가슴이 철렁하는거야
나는 만나서 이야기하자
8은 할 이야기 없다.
그리고 내가 도리어 영원한 이별을 선물 받았어
진짜 혼자 앉아서 소리도 지르고
.......... 지나간 작은 실수까지도 후회가 됐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
8을 다시 만나고 싶어
그런데 .. 이미 엉망진창이 되버렸지 뭐..
정말 늦어버려서 후회를 했고
되 돌릴 수 없단 걸 알아 갈때쯤
한... 그러고 1주일 지났나
친구가 9라는 애를 소개시켜줬어.
9를 만나는데
8이 생각 나더라
9를 만나러 간 카페에
8과 앉았던 자리가 보여
다른 연인들이 소곤 소곤 거리는데
그 생각에 난 9가 온지도 몰랐어..
9랑도 자연 스럽게 아니면 지겹게
식당에가서 고기를 먹고 나니 술이 너무 먹고 싶은거야
너무 속이 먹먹해서
둘이 술집에가서 술을 꿀떡 꿀떡 마셨어
그런데 촉이라고 해야 할까....?
'아 이 여자가 나한테 호감이 확실히 있구나'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지나가다 첫만남에 궁합도 보고
막 껴안고 걸어다니고....
.. 8이랑 하고 싶은것들 .. 9가 8이였으면 좋겠다..
전혀 9랑 8이랑 닮지 않았지만 이 여자가 8이였으면 좋겠어서
그랬던거 같아...
그리고 9를 두번째 만나서 또 술을 먹고
술김에 어두운 밤거리 이곳 저곳에서
입을 맞췄지..
3번 만나고
4번 만나고
난 .. 그때도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나 어딜 걸어가다
8닮은 사람
8이랑 갔던 곳
8이랑 걸었던 길..
그 생각만 했어
그러다가 덜컥 9랑 사귀게 됐어...
주변 사람들은 몇번째 만에 사귀냐
축하한다
환호 했지
그런데 정신차리고 본 9는 8이 아니였어.
갑자기 너무 못생겨 보이는거야... 9가....
하지만 ...나는 분명 9를 좋아하진 않는데
어쩌다 보니 생긴 의무감때문에
9에게 정말 잘해줬어
그래서 처음엔 나랑 만나는게 꿈같다며 .. .설레던 그녀도
만난지 한달 좀 넘은, 사귄지는 한달도 안된 어제
나에게 이별을 고했어
더 이상 나를 만나느게 설레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는 9에게 절대 너를 잡지 않을거다
우리 앞으로 마주치지 말고 연락하지 말고 지내자고 했어
지금 헤어지는 순간 모든걸 지워버릴 거라고..
그렇게
그만 만나자고 말한 9는 울상인데
그 말을 들은 나는 무덤덤 했어.
언젠가는 내가 할 말이였으니까..
그렇게 9를 보내고
벤치아 앉아 담배를 한개피 피우는데...
올 한해가 주마등 처럼 스쳐가더라...
주변에서 보고 들은 여자인 친구들은
그러지마라 쓰래기 된다. 조심해야된다.제발 좋은 여자 만나라..
어부다.. 능력자다 ... 이렇게 말하고
나는
내 스스로가 너무 불쌍해...
3월 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9명의 여자를 만났고 전부 1달내외의 만남이였으니까...
나의 연애사는
올 한해동안 얼마나 풍비박산 난 걸까..ㅎㅎㅎㅎ..ㅎ....ㅎ
나는 언제쯤 다시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 할 수 있고...
진심으로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