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비군도 끝난 마당입니다만
지금도 생각하면 좀 얼척없는 이야기입니다.
저때는 훈련소 6주였어요
당시에는 여친이 있었고 며칠걸러서 계속 편지가 왔었습니다
올때마다 연고며 파스며 밴드가 동봉되어서 왔던지라
제법 유명했었어요 분대장들이 만날 ㅅㅂ거리면서 편지 줬었고
압수당한 물품도 있었구요 (먹을거 라든지...)
그러다가 3주차였나? (2주차였던거 같기도 한데 3주차라고 기억하고 싶네요............)
편지가 왔는데 분대장이 그걸 뜯어본겁니다.
원래 분대장(조교)들이 그걸 뜯어보거나 하지 않는데
(정말 고참들 촉이 대단한건지 ㄷㄷㄷ)
그걸 뜯어서 슥~ 읽어보더니 안주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받아서 읽어봤더니 ㅋㅋㅋ
네 뻥 차였습니다 ㅋㅋㅋㅋㅋ
당연히 충격이었고 꽤 힘들었죠
특히나 기다리지 말라그랬는데 입대날 찾아와서 기다리겠다고
울고 불고 짰으니
나 뻥차고 바로 내가 아는 동생이랑 사귄건 함정
그 동생이 참 볼품없었어서 자존심 크리 맞은건 두번째 함정
세달만에 헤어지고 나한테 다시 만나자고 말한건 세번째 함정
됐다 치아라 라고 내가 다시 찬건 속시원
여튼 이야기가 좀 셌는데 -_-a
실연의 아픔을 자체치유 하면서
5주차 중반인가 6주차인가가 되었습죠
그리고 경계근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경계근무를 나갈때는 지통실에가서 뭐 신고 하고 공포탄 받고 그러고 가야하는데
거기 갔다가 큰 화이트 보드에 관심병사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는걸 처음 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수류탄 훈련 열외해도 되니까 빠질거냐고 계속 물어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던질 인원이 많아서 시간 없으니 물어보는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결국 던지긴 했지만요
생각해보면 기간병들 눈초리도 좀 달라지긴 했었음 ㅋㅋㅋ
그전까지 욕하던 분대장이 욕을 좀 덜 한다던가 등등
그때 소대(?)였나 4,50명쯤 되던 인원중에 훈련소에서 뻥차인 사람이
딱 둘이었는데 그 둘 + 알파가 관심병사로 적혀있더라구요
그냥 훈련소 때 뻥차이면 관심병사 되나봅니다.
생각보다 맘 일찍 다잡아서 금방 극뽁 했는데
오히려 더 당황했었습니다 ㅋㅋㅋ
쓰고 보니 재미 더럽게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