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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 근무자가~ 로 베오베 간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baby_4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CHI
추천 : 18
조회수 : 120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11/30 19:55:00
 
 
안녕하세요. 28일에 "신생아실 근무자가 산모님들께 말씀드립니다." 로 베오베를 갔었던 글쓴이 입니다.
먼저 생각보다 많이 이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쑥스럽네요;
남자친구가 "베오베 갔네?" 라고 말하길래.. "응? 에이,설마.." 했는데
진짜 갔더라구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앞 글에서 먼저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앞 글에 댓글작성 다 하고 올리려하면 멈춰버려서 ㅠ ㅠ
이제서야 이렇게 먼저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읽으시는 만큼 의견 차이와 맨 처음 제가 썻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으시더군요.
이 점에 제가 똑바로 글을 쓰지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오해를 만들었던 전 글 중의 첫번째 내용.
[1. 분만 직후 부터는 모유수유가 가능합니다.
- 모든 아가들은 출산 후에 4시간 동안은 인큐베이터에서 체온조절을 받고 난 뒤 배고프다는 신호(우는 것이 아니라 혀를 낼름거리거나 쪽쪽대고 젖을 찾는 시늉)를 보내면 산모님께 컨디션이 되는 한 수유가 가능하시겠냐고 수유전화를 드리는데요, 이 때 젖이 돌지 않아 수유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종종 듣게 됩니다.
모유는 분만 3개월 전부터 준비가 되고 태반이 박리 되면 모유가 사출이 가능합니다. 허나 이 양은 우리 아가의 위 사이즈에 맞는 양(5-10cc정도 되는 구슬 크기만한)이기에 아직은 젖이 방울방울 맺히는 정도가 되지 않아 어른의 눈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간혹 처음부터 양이 많으신 산모님이 있으시긴 하겠지만 이건 사람마다 예외는 있습니다.
쨌든 아가가 빨면 사출되는 정도의 양이기에 우리 산모님들 출산 후 4시간 뒤에 힘드시겠지만 수유 부탁드립니다. :)]
→ 혹시 못 보신 분들이 계시거나, 오해가 생길까봐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
여기서 출산 후에 4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체온조절을 받는 것이지, 출산 후에 4시간 동안 수유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수유시간이 4시간 정도 되면 아가 체온이 많이 올라가서 덥다고 짜증, 앙탈을 부리게 됩니다.
오해를 만든 점 죄송하고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앞 글에서 필요하신 사항 있으시면 알려 드릴 수 있는건 알려 드리겠다 말씀드렸는데 댓글 중간중간 보다 보니
물어보시는 분들 있으셔서 말씀 드릴까 합니다.
 
 
<댓글 답변>
1. 캥거루 케어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 캥거루 케어는 엄마와 아기가 피부를 맞데고 시행자의 가슴에 아가를 얹어 감싸 안아 아가의 정서안정, 발달을 돕는 케어 방법으로
처음에는 신생아 사망률을 낮추고 미숙아 치료용으로 시행했던 케어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캥거루 케어는 미숙아, 과숙아, 정상아 상관 없이 모든 아가에게 시행할 수 있고,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도 할 수 있는(이상 '시행자'라고 칭하겠습니다)케어법으로 아가와 시행자 사이의 애착도를 상승시키고
상호간에 여러 좋은 효과를 줍니다.
먼저, 아가에게는 불안정한 정서에 안정감을 상승시키고 편안함을 찾으며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들쭉날쭉하던 심박수, 호흡을 자리 잡도록 도와주며, EQ 지능을 발달시킵니다.
(실제로 아가의 호흡을 듣다보면 호흡을 하다가 멈추었다가 다시 쉬는 아가들이 많습니다. 무의식 중에 어른들 처럼 주기적으로 쉬지 않고
쉬다, 멈추다, 다시 쉬다 하니 걱정마세요 :), 후에 시간이 지나도 자리잡지 않으면 상담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엄마에게는 옥시토신이 분비가 되어 산후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게 되고, 이로써 모유분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아빠에게는 조금 동 떨어졌다 느껴지던 육아에 직접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아가와 애착형성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시행법은
1. 직접조명을 끄고 스탠드 등과 같은 간접조명으로 방 안 분위기를 은은하게 만들어 주고 잔잔한 음악을 깔아줍니다.
2. 시행자와 아가는 옷을 다 벗은 상태로 아가는 기저귀만 찹니다.(얼굴이나 몸을 긁을 수 있으니 아가의 성향을 보고 손싸개를 해 주셔도 됩니다)
3. 시행자는 침대나 이불 위에 편하게 눕거나 쇼파나 의자 등에 기대어 편하게 앉습니다
4. 아가를 시행자의 가슴에 올려두고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해 줍니다.
5.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편해진 상태를 보고 시행자는 아가에게 조용히 말을 걸거나 태명을 불러 줍니다.
해주시는 만큼 아가와의 애착관계형성에 도움이 되고 좋은 효과가 많기에 자주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
 
2. 25일 남았는데 유즙이 기별이 없어요, 아기가 나오면 젖이 나올까요?
- 모유는 자궁 내의 아가와 같이 있는 태반이 떨어지면 사출이 됩니다. 하지만 전 글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이 때의 양은 5~10cc정도 되는 매우 작은 양이기에 손으로 짜내신다고 방울방울 맺히는 양이 아니에요ㅎ
빛에 비추면 반짝반짝히 반사되어 보이거나 아니면 아가가 입으로 빨았을 때 나오는 정도의 양 입니다.
그러니 지금 사출이 되지 않는다고 걱정 안 하셔도 되요! 분만 후에 다 나오게 되니 걱정마세요!
 
3. 산모측에서 뭔가 요구하거나 질문 하지않는 경우에 간호사분들이 따로 가르쳐주시나요?
- 이 부분은 다른 병원은... 제가 근무해 보지 못해 모르겠는데..
저희 병원에서는 산모님께서 컨디션 회복이 다 되고 난 뒤 첫 수유를 시작하실 때 모유분비 시기, 수유 자세, 올바르게 아가를 물리는 자세,
잘못 물린 자세 확인법 등등 먼저 설명드립니다. 하지만 산모님 께서는 처음하시는 일이시고, 너무 오랜만에 하시는 일 일수도 있어
한 번에 다 받아들이시지도 못 하죠. 저도 엄청난 노력 끝에... 이제야 익숙해 졌는데...
그렇게 맨 첫 설명을 다 드리고 난 뒤 모르는 것이 생기시거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그 때 그 때 바로 벨을 눌러 저희를 호출하시거나
병실에서는 병동 간호사나 신생아 실로 24시간 언제나 말씀해 달라, 고 합니다.
수유실 내에서는 간호사가 틈틈히 산모님들의 자세가 올바른지 아니면 불편한 점이 있으신지, 아가가 제대로 물고 잘 먹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
모자동실이신 경우에는 시간 때마다 병실을 둘러보고 있구요.
 
4. 모유수유는 필수 사항이 아니에요.
- 네! 맞습니다!! 모유수유는 하면 좋은 선택사항이지 필수 사항이 아닙니다.
어쩌다보니 제 글이 모유수유 좋으니까 꼭 해주세요!!! 라는 분위기의 글이 되었는데... 죄송합니다;;;
유니세프에서는 권장 모유수유기간을 2년으로 정해 놨는데. 이거.. 신경쓰지 마세요! 헿.
모유수유는 산모님이 원하시는 기간만큼, 컨디션이 되는 만큼 해주시면 되요.
대신 모유를 끊으실 때는 천천히 단유 해 주셔야 해요.
모유를 먹이고 싶은데 상황이 되지 않으세요? 그럼 혼합수유 하셔도 되요~
상황 되실 때 직접모유 수유 하시고, 컨디션 안 좋으시면 분유 먹이셔도 되요.
분유가 나쁜건 아니에요. 실제로 아가를 잘 살 찌울 수 있는 지방성분은 분유가 많고요, 모유에는 비타민이 많아서 좋은거에요ㅎ
간혹가다가 분유먹고 우리 아가가 분유맛 알아서 내 모유를 거부하면 어떡해요?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
신생아는 아직 미각이 깨어나지 않아 맛을 느끼지는 않고 유두혼동때문에 거부하는 겁니다.
젖병의 인공젖꼭지는 뒤집어 들면 아가가 빨지않아도 분유가 똑똑 떨어져요. 엄마의 유두는 아가가 빨아야 사출이 되죠.
신생아 실에는 최대한 유두실감젖병을 쓰지만 이것도 사람이 만든 것이고 아가들의 개별차가 있기 때문에
100% 유두 혼동이 오지 않는다고는 말씀 못 드리고 있죠.
얘기가 딴데로 세어버렸는데.. 어쨌든 완모는 필수사항이 아닙니다 :)!!
어머니들 하실 수 있는 만큼 해 주세요!
 
5. 모자동실은 무엇인가요?
- 모자동실은 자택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원하실 때 아가랑 병실이나 조리원의 산모님 방에서 같이 생활 하시는 겁니다~
이 것 또한 병원마다 모자동실 운행법이 다르다고 듣고, 댓글에서도 다른것 같은데요.
현재 저희 병원에서는 일단 산모님이 원하실 때 24시간 언제든지 모자동실 원하시면 저희가 아가를 데리고 산모님 방으로 갑니다.
첫 수유도 모자동실로 가능하시죠. 산모님 보행이 어려우신데 모유수유는 하고싶다. 하실 경우에 산모님 침대 위에서도 가능합니다.
단, 신생아실 바깥으로 아가가 나가서 산모님 방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짧은시간 자주 왔다갔다 하는 것은 아가의 외부 노출로 감염의 우려가 있기에
짧은 시간 모자동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이 되는한 까지에 길게 봐 주셔야 합니다.
아니면 최대한으로 컨디션이 좋아지셨을 때 모자동실을 시작하시는게 좋으십니다.
그리고 아가는 산모님 혼자 보시기 어려우시니 같이 옆에서 도와주실 보호자 한 분이 꼭 계셔야 하구요.(남편분이 아니시더라도...)
시행 중에는 면회객이 오실 순 없으세요. 면회용 모자동실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많은 만큼 외부의 나쁜 균들에게 우리 아가가 노출이 되는 것이라 산모님의 아가도 영향이 있겠지만 산모님의 아가가 신생아실로 돌아왔을 때 신생아 실에 있는 다른 아가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자동실을 하고 자택으로 돌아가실 때는 이미 아가의 수유 간격이나 우리 아가의 특징, 성향을 그만큼 파악이 되어있으신 상태이고
아가와 애착도가 그만큼 형성되어 있는 상태라 자택에서 육아 하실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한, 모자동실의 최대 장점이 남편분들도 육아에 참여 하실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자택으로 돌아가시고 나더라도 낯설지 않게 하실 수 있죠 :), 저도 직원이지만 이건 진짜 좋은거 같아요.
모자동실 갔다온 아가는 보호자 분이 신생아 실로 데려다 주시는데 이때 아가 받으면서 남편분들께서 많이 궁금하신 점을
"아, 있잖아요..."하시면서 수줍게 물어봐 주시는데 너무 훈훈하던거 있죠...
그리고, 모자동실 하실 때 겁이 나신다는 분들도 많으신데 병동간호사와 신생아실은 24시간 언제나 열려있으니 전화주시면 언제나 달려갑니다.
 
6.옛날엔 분유도 없으니 계속 젖을 물렸음에도 모유가 안나오는 산모들이 있었다는 걸까요?
그럼 계속 물려도 원하는만큼 모유가 잘안나오는 산모가 현재에도 있지않을까요?
- 모유는 실질적으로 산모님의 컨디션과 호르몬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들은 산모님이 최대한 편하게 하실 수 있도록하고, 기분이 안좋으시거나 불편하신 사항 있으시지 않으실까
최대한 빨리빨리 파악하려하고 도와드리려 합니다. 또 안내해 드릴 때는 나쁜 생각 하지마시고 좋은 생각만 가지시라 하구요.
원하는 만큼 안 나오시는 산모님들도 생각보다 많으십니다. 그러신 경우에는 산모님과 상담 후에 산모님 수유 후에 아가가 들어오면 분유를 더 챙겨 먹이고요ㅎ
 
 
 
댓글의 내용을 다 말씀드린거 같은데...
제가 이 부분은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했던 건 정작 말씀 못드리고 저는 나이트 출근을 준비하러 가야 될 시간이 되었네요.
하하하; 20분 부터 준비해야했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네요.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고민고민 하니 내용은 얼마안되고 시간은 많이 가버리고...
오유에 종종 정보글들 많이 올라오는데 그 글들 쓰신 분들이 얼마나 대단하신건지 세삼 깨달았네요!
 
아, 그리고 저는 연산동에서 근무하지 않습니다!
 
헤헤, 그럼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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