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한국 시각) 일본 스포치 전문지 < 스포니치 > 는 "자케로니 감독이 내년 7월 20일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 '플랜 B'로 대회에 임할 뜻임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자칫 다른 참가 팀을 도발하는 일일 수 있는데, 이는 일본에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3년 6월 11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이라크전이 있고, 같은 달 15일부터는 컨페더레이션스컵(브라질)에 참가한다. 이 기간 대표팀을 가동할 일이 많은데, 여기에 7월 동아시아 선수권까지 참가하면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 과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표팀을 꾸리는 것 자체도 어려움이 크다. 동아시아 선수권은 국제 A매치 데이로 인정되지 않아 해외 구단이 선수 차출에 반드시 협조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치다 아츠토(샬케 04),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 기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 등 많은 주전급 전력이 현재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이 때문에 자케로니 감독으로선 무리하게 베스트 11을 가동시킬 이유가 없다. 멤버를 차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굳이 베스트 11을 구성하더라도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나 부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예비 전력 강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그래도 동아시아 맹주 자리가 걸린 대회라서 성적이 나쁘면 찜찜하다는 점이다. 제한된 무기를 갖고 싸움에 임해야 하는 자케로니 감독의 능력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