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유 때문에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소. 그녀는 나에게 말하지 않고 홀로 나가들에게 갔고… 기다리고 있던 나가들은 그녀를 잡아먹었소. 사려깊게도 그들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내 눈 앞에서 그녀를 찢었소. 그렇소. 그들은 나를 유인하기 위해 그녀를 유인한 거였소. 그녀의 죄는 나를 사랑했던 것, 그리고 나가를 신뢰했던 것뿐이었소. 그녀는 그 죄가 그렇게 큰 것인 줄 몰랐지." 티나한은 가슴 한 구석이 무섭도록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케이건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쨌든 그 후로 나는 이미 가지고 있던 권리를 종신으로 연장받게 된 셈이오." 티나한은 더 이상 케이건에게 나가를 멸망시킬 권리가 없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흑사자와 용의 이름을 가진 그 사내는 그 이름 그대로의 사내였다. "티나한." 티나한은 대답하지 못했다. 케이건 또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했다. "이런 것이 충고가 될 수는 없을 거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두고 싶소. 신부들을 찾게 되면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시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려 애쓰고, 내일은 오늘보 다 더 사랑하려 마음먹으시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소. 그리고 그녀의 무덤에 바칠 일만 송이의 꽃은 그녀의 작은 미소보다 무가치하오." 티나한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부리가 잘 열리지 않았고, 그것을 몇 번을 부딪혔다. 그 때 케이건이 발걸음을 뗐다. 티나한은 갑작스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원추리를 꺾으러 가오." "원추리를?"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밖에 없소. 티나한." 티나한은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 눈물을 마시는 새, 07# 열독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