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라고 해야하나;;)를 시작한지 한달 조금 됬는데요. 보통 일 시작하면 선배들이 트레이닝 시켜주잖아요.. 여긴 미국이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거라 팁문화가 좀 까다로운데, 트레이닝 할때 시급은 받고 팁은 못받아요. 선배 대신 주문 받고 연습해오고 팁은 트레이닝 시켜주시는 분이 가져가는 (트레이닝기간만)..
저도 마찬가지로 견습중에는 시급만 받고 팁 받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죠. 학교 수업도 있고 여러가지로 겹치는 바람에 견습을 여러명한테서 받았거든요.. 한 5명. 보통 한명 밑에서 꾸준히 일주일 배우고 일 시작하는데 전 이주동안 고생했죠 ㅎㅎ 각 서버분들이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그런데 이 선배 한 분은 (바텐더인데 견습을 아무한테나 붙여서 진짜 고생했어요), 트레이닝 기간에는 정말 잘 해주시고, 원래 신입한테는 팁 안 나눠주는데 따로 나눠주시다가 매니저한테 걸려서 저한테 몰래 주시고, 여기가 워낙 음식점이 몰려 있는 곳이라 다른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손님들이 가져온 팔다 남은 디저트 (컵케익 같은거) 저한테 꼭꼭 챙겨주시고, 장난도 잘 치고.. 게다가 제가 술을 잘 못 마셔서 (술값이 서버 매출의 70% 되니까 술 모르면 서버 못함), 여러가지고 잘 가르쳐 주시고 그랬는데..
요즘에 좀.. 뭐랄까 말도 잘 안하고 절 피하는 거 같고 제가 인사는 꼬박꼬박 하거든요. 부득이 선배가 바빠서 못하면 아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지만.. 그게 기분상 그런게 아니라 몇번 제가 인사를 하는데도 무시하시고;; 견습 끝나고는 저도 독자적으로 서빙을 해서 그 선배한테 해 끼친건 없거든요. 전 아침에 학교가 있으니까 주로 오후타임하고 주말에만 오전하는데, 선배는 오전에 일해서 저하고 한 3, 4시간 겹치나..? 또 그 선배는 약혼녀 반지 사주느라 열심히 일해서 (여긴 약혼반지가 보석들어간 비싼거고 결혼반지는 밴드 하나 이렇게 해서 두개 끼거든요) 참 보기 좋다 생각 했는데 자꾸 피하는 거 같아서 약혼녀 때문에 여자들이랑 안친하가 했더니 그건 아닌거 같고.. 다른 여자 바텐더나 서버한테는 안 그러거든요. 특히 바텐더는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술을 전부 다 만드는거라 제가 직접 가서 말하거나, 아니면 변경사항이 있으면 (만약 모히토를 시켰는데 안에 들어가는 럼을 기본 하우스 럼이 아니라 다른 럼으로 바꾼다던가 이런거 많음) 얼굴보고 정확히 얘기해야 저한테도 피해가 없는데 자꾸 무시하니까.. 뭐랄까.. 주문받기도 힘들고; 또 그냥 제 생각인가 하고 지나치려 했더니 여러 서버들이 와서 둘이 싸웠냐고 물어보는데 전 진짜 모르겠거든요; 저도 남친이 있어서 둘이 따로 놀거나 그런적도 없고 (전번도 모름;);;
한번 얘기해봤는데 그런거 없다고만 말하는데 대체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다른 서버들은 자기 지정 테이블이 있으니까 서로 안 마주치는데 바텐더라;; 이런 경우 어떻게 잘 풀어나가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