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바빠서요 자기전에 쓰려고 하다가도 잠이 와버리네요
회사에 불이 한번 나서 그거 때문에 밀린 업무와 야근이 미친듯이
있어서 일 집 잠 일 집 잠이네요.... 후...지쳐서 집에오면 컴퓨터도 못키고
잠만 자네요 미안합니다. 그래서 출근 전에 한편 더 씁니다.
그 뒤로 나는 그녀와 정확하게 두번에 데이트를 했다.
남들 하는 데이트처럼 일반적인 밥 영화 또는 술
그렇게 데이트를 했음에도 나는 그녀의 마음을 받아드리지 못했다.
술집안
그녀: 오빠 나랑 데이트 하면서 바뀐 변화는 없나?
나: ....
나는 계속 침묵으로 일관해버리고 말았다.. 입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녀: 결국 난 차인거네.. 그래 나 먼저 일어날게..
그렇게 그녀는 돌아갔고 나는 그녀를 붙잡지 못했다. 나 무슨 정신병이 있는건가?
왜 입 밖으로 더 만나보자는 말을 하지 못한걸까 후회하며 혼자 취하도록 마셨다..
그 뒤로 그녀는 더이상 나와 밥을 같이 먹지 않았고 나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면 그녀는 나의 눈을 피했다.
그래 내가 미울꺼다. 답답하고 이기적인 남자일테니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점심시간 저 멀리 그녀가 보인다. 앞에 남자직원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좋은 여자니까 다른 남자들도 그렇게 느끼겠지
근데 왠지 속이 답답하다. 뭔가 짓누르고 있는 것 같다. 밥맛이 없다.
그 날 저녁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데 동생한테 괜히 전화를 걸어본다.
나: 야 뭐함?
여동생: 나? 그냥 누워서 유튜브봄 ㅇㅇ
나: 야 왜 난 남앞에서 말을 잘 못할까? 이거 진짜 무슨 정신병인가?
속이 답답하고 밥맛도 없고 힘들어 죽겠네.
여동생이 대충 눈치를 깐 것 같다.
여동생: 너 또 그 찌질병이 나왔구나.. 내가 말했잖아 넌 글렀다고.
너무 넌 매말랐어 니 감정이 뭔지도 모르냐
나: 이게 좋아하는 감정일까? 좋아한다는건 두근두근하고 그런거라고 하던데.
난 아닌 것 같아.. 너무 괴로워
여동생: 좋아하는 감정은 복합적인거야 그 두근두근만 있는게 아냐 꽉막힌듯 답답한 기분도
좋아하는 감정일 수도 있는거야
나: 나 어떻게 변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여동생: 야 너가 그 지랄을 한게 몇년인데 그걸 어느세월에 고쳐 일단 그 여자한테 말문이 트여야
뭘 하든 할거아냐. 일단 그게 먼저야. 그리고 좀 변해봐 겉으로라도 변해보라고 옷도 바꿔보고
머리도 바꿔 그 긴머리 언제까지 유지할꺼임? 평생 혼자 늙어 죽을거면 안해도됨 그리고 꼭 그여자
아니어도 사회생활하려면 다른 회사사람들이랑도 친해져보고 그래야지 언제까지 그대로 찌질하게 살꺼냐?
그래 변해야겠지 인상도 중요할꺼야 힘들더라도 그래 일단 해보자.
잘 하지도 않는 쇼핑을 하러 나간다. 동생에게 사진을 찍어 옷사진을 보내본다.
그렇게 후드만 입던 나에게 채택된 각종 셔츠와 가디건 블레이저 니트 면바지
그리고 미용실 그 길던 장발을 결국 짧게 투블럭으로 적응이 되지 않는다.
내일부터 나는 변할 수 있을까 걱정을하며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사무실안 몇몇 직원 눈이 나를 향한다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직원들: 오..! 머리 자르셨네요. 진작에 좀 자르시지..^^ 내가 답답했는데
자르니까 훨 좋네요.
나: 네..
처음이었다. 먼저 와서 말을 걸어준건 그녀이외에..뭔가 울렁울렁거렸다.
누군가 이렇게 웃으며 나에게 사적으로 말을 건 것이 그녀이외에 처음이었으니까.
이런 작은 변화에도 알아주는구나.
점심시간이 다가올 무렵 앞에 그녀가 프린트물을 가져가며 나를 쳐다본다.
나는 또 그녀를 보곤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나와 같은 계약직 여사원과 남사원이 말을 걸어온다.
직원2명: xx씨 맞죠? 조금 있다가 점심시간에 같이 밥먹을까요?
나: 네.. 그래요
식당
밥을 가지고 가는 도중에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앞에 앉아서 같이 밥먹으며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몇번만 더 만나보고 싶어. 나랑 더 만나보자"라고 하지만 옆에있던 직원들이 부른다.
나는 그렇게 아쉬워하며 직원들에게 간다. 직원들은 나에게 계속 질문을 한다.
하지만 내 신경은 온통 그녀에게 향하고 있다 그녀 앞에 전에 봤던 남자직원이 보인다. 또 답답한 기분이 올라온다.
같이밥을 먹던 사원들이 무수한 질문을 해온다.
직원a:xx씨 같은 계약직인데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서로 도와주면서 ^^
나: 네.. 그럼요..
직원b: 언제 술도 한잔하자구요^^
나: 네.
누군가 내 옆에 앉는다. 그녀가 식판을 두고 앉는다. 그리고는 나한테 말을 건다.
그녀: 오빠 안녕^^ 나 봤는데 왜 모른척해???^^
나는 너무당황했다. 그야말로 패닉상태...
나: 어.. 안녕
직원a:서로 알고 계시는 사이신가봐요?? 되게 친하신가보다.
그녀: 네 그럼요.. 제가 고백했는데 차였어요...^^
직원ab: ;;;;;;;;
나: 푸헉~~~~~~!!!!!!!!!!
먹던 밥이 튀어나왔다...
주위에 사람들이 계속 쳐다본다.. 나는 당황해서 식판을 들고 그냥 뛰쳐나갔다.
식당밖에서 한숨 돌리는데 그녀가 나와서 내 손목을 잡고 회사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간다.
나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끌려서 간다.
회사 구석진 곳
그녀는 나를 데리고 와서는 째려본다. 나는 괜히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녀: 오빠!!! 나 도저히 납득이 안가서 그래 진짜 나랑 데이트하면서 조금이라도 감정이 없었어???
나: 그건..
그녀: 진짜 화나네!! ㅡㅡ^ 그리고 그 여직원이랑 있는 것도 짜증나!!! 거기 얼마전까지 내자리였는데
후.....
나: 나도 물어볼게 있는데 그 앞에서 밥먹던 사람누구야?
그녀: ?누구? 아 그 남직원? 내가 상담해달라고 했지 오빠때문에.. 어떻게 해야되나
설마 질투하는건가??? 내가 딴남자랑 밥먹어서? 서운했나????
나: 아니.. 안서운했는데.. (내 표정은 아니었다고 했음 뭔가 입이 삐쭉 나왔다고 했음 여친이)
그녀: 그럴꺼면서 그 때 나한테 왜 아무말도 안했어?? 나 왜 안붙잡았어??
나: 사실 널 호감으로 보는건지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확신이 안서서 그랬어.. 그래서 더 만나보자고 하려고 말하려고하는데
말이 나오질 않는거야.. 머저리 병신처럼.. 내 스스로 너무 화가 나더라. 미안해..
그녀: ... 그럼 지금은??
나: 사실 지금도 확신이 안서 그런데.. 너랑 더 만나보고 싶어 이 감정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감정이라면
그녀: 내가 너무 급했던거잖아 그렇지? 그래 천천히 만나서 추억을 쌓아가다보면 말해주겠지..
고로! 앞으로는 오빠가 먼저 나한테 데이트하자고 하기전까지는
기다릴거야 내가 먼저 가자고는 절대 안할꺼야! 때려죽여도 안갈꺼야! 알았어??
그 순간 나도모르게 말이 나와버렸다.
나: 요번주 주말에 어때? 나랑 놀자 그럼..
그녀가 밝게 웃는다.
그녀: 응!^^ 그러고 보니까 머리도 자르고말이야 옷도 바뀌고 더 멋있어진 것 같은데..
나: 그건 좀 오바 같은데..
그녀: 그리고 아까 그 여직원이랑도 친하게 지내지마^^ 알았지^^?? 진짜 죽는다^^
나: 남직원이랑 같이 있는데 뭐 괜찮은거 아니야?? 저렇게 다가와준게 얼마나 고마운건데..
그녀: (내 양볼을 꼬집으며)그러면 남직원이랑만 친하게지내^^ 내 말들어 찢어버리기전에?? 알았지??^^
나: (ㄷㄷㄷ...) 어.. 알았어.. 응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그 날 하루는 정말 뭔가 어리둥절하고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게 되고
답답한 기분은 사라지고 나를 가슴꾹 누르고 있던 그 느낌이 사라졌다.
집에오니 배가 고프다 전에 답답할땐 생각도 안났는데 너무 배고프다 정말 좋아해서 그렇게
아무생각도 안나고 밥맛도 없고 그랬던 걸까??? (지금도 궁금하긴함 그것 때문이었는지)